군협지는 와룡생의 대표작의 하나이지요..
김용의 영웅문으로 시작된 중국 무협소설의 붐이 일어난 약 15년전정도에는
그 이름값 때문인지 정작 우리나라에 들여온 와룡생의 작품은 몇개안됨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제품(?)들이 와룡생이란 이름으로 출판되는 기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었습니다.
저역시 무협소설이라는것을 중2때 영웅문으로 처음 접해보고
(솔직히 그때는 무협소설이라는 개념이 안잡혀 영웅문이 역사 소설인줄만
알았지요..영웅문 1부1은 거의 그렇잖아요^^;)
는 무협의 세계에 빠져들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읽는 소설양도 그만큼 많아졌지요..
김용,양우생,운중악,고룡,와룡생,소슬등이 저를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13년전인 고2때였을까요..
보통처럼 책가방에 무협소설 한권을 넣고다니며
수업 쉬는 시간때마다 읽었습니다..
그런데 물리 시간에 학생들이 필기를 하는 도중 선생님은
이리저리 교실을 돌아다녔고 마침 제 책상 서랍을 우연히 보았습니다
(그때는 키가 큰편에 속해 맨뒤에 앉았거든요)
그리고 서랍에 책이 한권 있는것을 보고 그것을 꺼내들었지요.
'군협지' 였어요...
그리고는 곧바로 눈앞에 별이 번쩍하더군요..
그렇게 따귀를 2대 맞고 책은 4층 창문 밖으로 바로 던져지더군요
(그 다음 쉬는 시간에 찾으로 내려가 보니 없더군요)
그리고는 "그런 쓰레기같은것은 보지마라" 하더군요..
너무도 분했습니다..
지금 같으면야.. 선생이라는 사람에게 달라들었을지도 모르지만..
아니 분명히 그랬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때만 해도 선생님을 지금처럼 함부로 하지 못하던 때였거든요.
또한 그때의 저는 무척 순딩이였구요.;;;
분한 나머지.. 수업도 안듣고 그냥 그 시간내내
선생을 꼿꼿이 독한눈으로(나름대로;;) 째려볼뿐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피식 하고 웃음만 나와요)
그래서 군협지 라고 하면
와룡생 작의 애절하고 아름다운 무협소설이라는것보다는
그때의 쓴 추억이 먼저 생각이 나네요..
지금도 약하지만 여러작가분과 무협소설을 사랑하시는 독자의
노력으로 그때에 보다는 제가 사랑하는
무협소설이 괄시를 덜 받는것 같아 기쁩니다.
또한 옛날 중국작가들이 채워주었던 빈자리를 우리나라 작가분들이
더 크게 채워주셔서 감사하구요..
마지막으로 어린제가 옛날이야기 했다고 선배분들
너무 비웃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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