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금강님의 작품은 거의 읽어보질 못했습니다.
예전 고등학교때였던가 대풍운연의를 빌려보았는데 그땐 그게 좀 장편이기도 했고
완결나지도 않았기도 해서였는지 보다 말았죠.
그러다 이제서야 금강님의 글을 보았습니다.
'발해의 혼'
제목에서부터 우리나라 민족의 이야기라는것이 느껴지지않습니까? --;
하여튼 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책 좀 예전에 나온것이라 그런지 구무협이라고 할까요. 그런 분위기가 너무
많이 나더군요.
주인공의 기연. 무공배운지 1년만에 천하에 손꼽을만한 힘을 갖게되는것도 그렇고
그 유명한 절벽추락 신공도 나옵니다. ㅎㅎ
읽으면서 가장 짜증났던게 주인공은 천재라고 나옵니다. 한번 보기만 해도 거의 모
든것을 외우고 사람을 봐도 잊지 않습니다. 천재라서 짜증나는게 아니라 그런 천재
가 꼭 중요한 사람들을 볼때는
'저 눈빛은 언젠가 본적이 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식으로 나온다는 겁니다.
글의 줄거리는 송나라시대 우리나라 발해의 후예가 다시 발해를 일으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런 내용입니다. 역사에 기초해 쓰신 작품이라 처음 딱 보면
'아 결국 못일으키고 죽겠네.'
하는 결말부분이 미리 생각이 나죠. 그게 역사였으니까.
필력은 수많은 책을 집필하신 만큼 좋습니다. 그러나 조금은 낡은 문장들 같아보이
기도 합니다. 마치 중국책의 번역본 같은 느낌이랄까요. (사실 번역본을 제대로 읽어
본적도 없지만 느낌이 그렇더군요. )
4권완결인데 처음부터 역사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우리나가 단군조선부터 시작해
서 고구려, 발해, 백제, 신라 우리나라에 존재했었던 거의 대부분의 나라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런 부분만 봐도 금강님이 얼마나 조사를 많이 하시고 연구하셨는지
알수있죠.
그런데 이런 부분들이 뒤에 갈수록 지겹기만 합니다.
4권쯤가면 이게 무협소설인지 역사책인지 구별이 안갑니다.
주인공에게 민족의식을 심어주고 나아가 읽는 독자들에게도 여러가지를 알리려는듯
이곳저곳 역사이야기가 나오는데 나중에는 그런부분은 그냥 넘어가게 되더군요.
이런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셨을 금강님께는 죄송하지만 말이죠.
금강님이 얼머나 조사를 하셨는지 잘 모르겠지만 책을 보면 우리가 중고등학교때
배웠던 대부분의 것들이 날조되고 왜곡된 것으로 나옵니다.
이를테면 백제가 중국의 요동반도였던가 그곳을 식민지로 삼아 자국의 영토보다
식민지가 더 넓었다고 나오기도 하고 일본을 속국으로 삼았다. 고구려나 진한,
변한, 마한 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것들이 정말 사실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솔직히 말해 이책에 나와있는것이 사실이라면 도대체 우리나라 정치인들과 역사학
자들은 뭐했나 하는 탄식도 나오죠.
금강님이 아무리 철저히 조사를 하셨어도 과거의 일은 정말 누구도 모를일이죠.
기록된 역사는 이러했지만 실상을 저러하다. 이런식으로 꽤 많은 고증과 참고문헌
등으로 이야기를 써놓으셨는데 사실 읽고나서도 잘 모르겠습니다. 과연 우리나라
역사가 어떤지.
단순히 무협소설이 아니라 여태까지와는 다른, 역사를 담은 역사서라 할수도 있
을정도의 책입니다. 그 내용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만큼의 자료와 방대한 역사를
아우러 정리한 것 만 따져도 대단합니다.
단지 문제라면 요새 글에 익숙해져버린 독자분들이라면 반복되는 여러 우연과
기연에 짜증날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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