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강호인들의 절찬이 있어 두근거리는 심장 박동소리를 느끼면서
빌려와 읽어 보았다.
빌릴 당시, 난 이 소설이 제2의 한상운의 독비객 정도 되는 줄 알았었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는 것이다.
왜 한상운의 독비객이냐?
독비객은 내가 꼭 소장하고픈 무협 중의 하나이며
그 소설은 한상운님이 20대..그것도 군대가기 불과 몇달전에 후딱 썼던 글이었으나
모든 점에서 뛰어난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위 독비객을 읽으면서 내가 결론적으로 느낀 것은
한상운님의 생물학적 연령은 20대에 불과하였으나
그 글솜씨는 70 먹은 노회한 구렁이 같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나이에 맞지 않게도 엄청 능글맞게 독자를 데리고 논 훌륭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 기대감을 갖고...이 소설을 읽어 보니..
엥~? 이건 뭐냐~? 내가 지금 바보 이야기를 보고 있는 거 아닌가
주인공이 사실은 바보가 아니지만 작가가 그런 식으로 몰아가고 있기도 하다.
주인공이 맨날 밥 타령만 하도록 하는...
작가도 후기에 이 소설은 바보들의 이야기라고 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내가 밥타령만 하는 바보의 이야기를 보고 느낄 것은 무엇일까?
주인공이 어릴때 부터 혼자서 고된 무공수련을 하였기 때문에 세상 물정을
잘 모른다는 식의 설정이다
그래서 진짜로 바보는 아니고 - 진짜는 머리가 나름대로 영리한 사람으로 보임 -
다만 세상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심성의 소유자라는 것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맨날 밥타령만 하는 그런 식의 설정은 조금 유치스럽다.
더욱, 객점에서 돈 없는 주인공에게 누군가가 밥을 사준다는 말을 듣고는
주인공이 '정말인가?' 라고 묻자 그 넘이 '정말이다'라고 하자,
주인공이 다시 '정말의 정말인가?'라고 묻고 그 넘이 다시 그렇다고 하니
주인공이 다시 '정말의 정말의 정말인가?'라는 식의 우스개식의 말장난을 하는 것
을 보고는 코믹하게 여겨지기는 커녕 한숨부터 나옴을 어쩔 수가 없었다.
결국 이 소설은 가볍기만 하다는 생각이고 익살 속에 뭔가가 들어있는 그런 소설을
바라는 내 취향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어
저로서는 너무나 재미없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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