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대운의 군림천하...
용노사의 글은 사실 임준욱님처럼 고운문체는 아닙니다.
좌백처럼 시대적인 상황까지 고려하고 현실감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군림천하를 저는 단연 최고의 무협소설이라 봅니다..
무협을 읽는 본연의 목적.. 통쾌함과 감동에 가장 근접하지 않았나 봅니다...
그리고 다양한 인간의 전형적인 모습과...처절한 모습과 극단적인 모습을 봅니다....
살아있는 인간 캐릭터를 볼수 있다는 겁니다.
호위무사를 처음에는 정말 잼있게 보았습니다. 그런데 호위무사에 이름은 갑자기 기억안나지만 사공운을 흠모하는 두 캐릭이 나옵니다. 하나는 구무협의 틀대로 주인공과 여러번 격전을 통해 주인공을 존경하게 된 노마두... 사실 서효원 무협에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옵니다.. 그리고 사공운의 당당함에 반해버려 그의 심복되기를 자처한 수하도 나옵니다.. 사실 전 이 장면에서 다소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봐야 할까....
하지만 군림천하에서 동중산이 서문연상에게 종남에 뼈를 묻을 생각이하는 말을 하게되기까지의 과정은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할까...
처음에는 단순히 종남을 이용대상으로 여겼던 중산이... 몰락하고 몰락했지만 훌륭한 장문인과 부족한 장문인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이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며....
가도 좋다는 진산월에 말에..."실은 종남이 좋기도 합니다"는 말...
주인공외에 또 하나의 살아있는 캐릭터를 보게 됩니다...
여타 용노사의 주인공이었던 엽단풍이나 노독행은 독자와 다소 일체감이 떨어졌으나
비참한 종남파의 장문인 진산월은 정말 일체감을 느낄수 있습니다.
진산월에 느낀 비참함을 독자도 느낄수 있었습니다.."종남파의 무공을 보여주겠소"
라는 말에 진짜 통쾌감과 희열을 느낍니다....
무엇보다고 군림천하의 장점중 하나는 독자에게 다양한 추리를 가능케 하게 한다는 겁니다. 임영옥이랑 진산월이랑 맺어지지 못할수도 있고...
취미사 혈겁, 매종도의 비전의 향방.. 신목령주는 누구? 모용봉의 정체는 등등..
독자에게 충분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줍니다..
이제 절반정도 쓰여진 소설이라 단정은 못짓지만... 용두사미만 아니라면. 쟁선계와 자웅을 다툴 최고의 무협소설로 꼽을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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