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사람들의 감상에서도 나왔듯이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아주 사실적인 묘사가 나옵니다. 주인공이 소우의 어린 시절은 마을사람들의 냉대와 불행한 환경들로 아주 애처럽습니다. 그것이 현명하고 당당한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구요. 또한 인연이 닿아 들어간 육간의 생활과 일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른 소설과는 달리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에도 실제로 행해지고 일어나는 생활의 한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결구도에서도 기존의 구대문파니 마교니 하는 고정된 구도가 아닌, 어찌보면 실제 조직폭력배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점에서 다른 소설들과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지만, 전 천도비화수 2권의 앞부분을 읽다가 책을 덮었습니다.
그 이유는 너무 잔인하다는 것입니다. 싸움장면에서 무지막지한 행위들. 1권에서는 백정이 가져야하는 5가지 계율을 말하고 있지만, 그것은 주인공의 불행과 함께 무참히 깨어집니다. 더욱이 그것을 독자에게 말해주던 대사형의 부상에서요.
고통스럽다고 저자가 서문에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어날수 있는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것이 주인공을 강하게 만들겠지요. 그 고통을 이겨내야 하는 주인공의 앞날에는 더욱 큰 영광과 행복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고통과 영광이 운명이란 틀에 엮매여져 있습니다. 분명 주위에서 이를 지켜보고 도움을 줄수 있는 사람이 있었고, 그들은 신과 운명이란 이름으로 막아섰습니다. 작가가 이 방관자들의 차후 역할을 어떻게 하실지는 모르지만, 저 소견으론 주인공은 이 운명을 벗어나지 못 할것입니다.
또한 초반 1권에서 주인공과 인연을 맺은 등로의 이야기는 너무 심하다는 생각입니다. 사실적인 묘사도 좋지만, 이것이 앞으로 이야기의 발목을 잡게 될 것같습니다. 복수도 이루어 질것이지만, 복수후에 등로와 소우는 행복해 질까요. 고통을 이겨내고 행복해진데도 이것 또한 운명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결과일뿐입니다.
그래서 전 책을 덮었습니다. 행복해질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아픕니다. 물론 시련과 고통은 있지만, 행복한 결말을 이루어 낼 것입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진정한 행복을 이루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무협지라고 하지만, 많은 독자가 아이들이라는 점을 감암해서 이런 잔인한 묘사가 있는 것은 등급을 부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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