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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유천
작성
03.06.07 07:09
조회
1,601

          자랑은 아니지만 말야...

          

          백야 작가의 글 서문을 보면, 글이 뭔지 모른다고 했다. 무협이 뭔지

        모른다고 했다. 나 또한 우매해서 그  말의 진위 여부를 글 읽는  내내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하나는 장담할 수 있다. 문장을 이해하

        고 있다는 것. 그의 문장은 정말 군살 혹은 쓸데없는 근육이 없는 이상

        적인 육체를 지닌 남자의 몸매와 같다. 딱 필요한 것만 갖춘 그 문장의

        묘란... (문장의 묘가 뭔지는 모르지만, 그냥 그렇게 느꼈다.. 헤헤^^)

          

          2권 중반까지인가, 조금은 낫선 이야기 전개  방식 때문인지, 아니면

        비밀 조직이 없어 보여서 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스토리가 나오지 않아

        서 인지, 지루한 감이 조금 있다. 사실 지루하다기보다  뭔가 평화롭다.

        눈이 부릅떠졌다기보다 반개한 상태에서  읽은 소설같다. 굳이  성격이

        정반대되는 소설을 꼽으라면, 삼류무사다. 삼류무사는 감정이 휘몰아치

        는 소설이고 그에 반해 '바람 태양'은 뭔가 담담하다. 급류와 호수의 차

        이 같다고나 할까? 나는 너무나  좋았다. 읽는 내내 그 편안한  분위기

        란...

          

          작가 백야를 보면 마치 능수능란한 사공이라는 느낌이 든다.  조그만

        배 위에 내가 앉아있고, 백야님이 배를 젓고 있다....

          이 작품에는 몇몇 단점들이 있다. 일단 신비 단체가 초반부터 없다는

        거다. 뭐라 그럴까... 강호의  신비함이 없어 보인다고  해야하나? 흔히

        강호는 넓다고 하는데, 이 글의 초반부를 읽다보면 강호가 너무 좁아보

        인다. 또는 극초반에 마맹의 맹주가 죽는 부분은 한 시대를  풍미한 영

        웅이 죽는 장면치고는 너무 평화롭다.

          하지만 2권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그런 점이 싸그리 사라진다. 강호

        가 넓어진다! 여타 소설이 어둠에 가린 신비 단체를 소설이 진행되면서

        파해치는 격이라면, 이 소설은 진행되면서 점점 행방이 묘연해진다. 여

        기서 이야기 진행 방식이 엄청난 진가를  발휘하는데... 무림일통이라는

        사람들의 소망을 중심으로 숨어있는 음모들을 중심으로, 소설 중심인물

        들이 가지고 있는 현재 갈등 구조가 어디서 비롯됐는지를 들추는 과거

        가 맞물린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초반에 지루했던  댓가로 궁금증을

        2배로 배가시킨다.

          내가 한 설명은 내가 봐도 이해 못 하겠다. 표현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 어쨌든, 앞이 재밌었는데... 라고 자꾸 생각하게 되는 요즘 나오는

        무협 소설들과 달리 정말 뒤가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내용이 마음에 안 들 수도 있다.  이 세상에는 모두 다른 입맛을 가

        지고 살아가는 것이니까... 하지만, 화창한 날씨에 배타고 싶으면... 혹은

        다윗의 몸매를 보신 적이 없으시다면... 백야님의 소설 '태양과 바람' 읽

        어보는 것도 좋지요...

          

          가장 인상에 남았던 장면:

          장일이 다리 위에서 죽는 장면. 그리고 진시황의 무덤에서  남궁창인

        (?)이 진시황 옷을 눈물과 콧물로 얼룩지게 하는 장면.

          

          

                                   이렇게 재미난 소설 읽어본 적 없다구...


Comment ' 7

  • 작성자
    Lv.99 이루어진다
    작성일
    03.06.07 10:30
    No. 1

    우리는 눈뜨고 무엇을 보았던가
    귀 기울여 무슨 소리 들었던가
    우리는 애써 구하였으니
    무엇을 원하였는지는 스스로 알지 못하면서도
    결코 얻어지지 않는것을 헛되이 찾아 헤매어
    우리가 부른 노래는
    모두 슬픈 노래였네
    지금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아아 이상도 하지
    인생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즐거웠구나

    [가슴을 울리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03.06.07 10:45
    No. 2

    저 나름대로 백야작가님을 오랫도안 지켜보았지만, 이 작품에서 드디어 경지에 이르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가님 개인으로서도 이 작품을 통해 독자여러분께 큰 인상을 드리우고, 성공도 얻은거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유천
    작성일
    03.06.07 12:05
    No. 3

    제 추천이 너무 약한 것 같은데... 진짜 강추입니다!!!!

    백야님의 소원이 자신의 작품이 백만부 가량 팔려 돈에 구애받지않고 좋은 작품 쓰는거라 했는데...

    그 소원이 허황된 소리가 아니라고 생각될 정도로 이 작품은 잘됐습니다.

    정말로!!!!! 강추에 원츄!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帝皇四神舞
    작성일
    03.06.07 13:09
    No. 4

    근데...태양의전설바람의노래아닌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유천
    작성일
    03.06.07 13:43
    No. 5

    심심해서 일부러 제목 좀 틀려봤습니다... 사실 작가 백상이라고 하려다가 그건 좀 심한 것 같아서...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0 흑저사랑
    작성일
    03.06.07 21:53
    No. 6

    작가 백상....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夢戀
    작성일
    03.06.09 21:50
    No. 7

    \' 태양의 전설 바람의 노래 \' 를 일주일 동안 예약해 놓고 기다렸다고 오늘 받아서 읽었답니다.
    기다린 보람을 느끼게 해준 글이었습니다.
    이런 책이 많이 나온다면 무협소설을 좋아하는 한명의 독자로서 너무나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답니다.

    작가님께서 이 글을 보시진 않겠지만 마음 속으로 나마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잘 부탁드립니다. 꾸벅!!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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