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단체에서 수련회를 하길래 별할일도 없던 저는 별 생각없이 따라갔습니다. 그리고..
버스안에서 헉! 그.. 녀를 만났습니다.
보자마자 퍽 하고 뭔가가 저의 뒷통수를 강렬하게 갈기더니 심장이 벌벌떨리며 죽을 만치 뛰는데 너무 아팠습니다.
그 공간에 다른 인간들은 하나도 안보이고 오로지 그녀와 나만 존재하는듯한 이상한 상황에 빠졌습니다.
영화처럼 그녀만 뽀샤시 처리가 되어 왜 글케 예뼈보이던지.
그리고 전 무슨 도둑질하다가 현장에서 걸린 놈처럼 뻘줌해 있더라구요.
버스가 수련회장에 도착하는 대략 두시간을 경과한 시간동안 그런 자세로 흘끔거리면서 그녀를 훔쳐보았습니다.
그녀는 내게 시선을 주지않더군요. 단 한번이라도 날 쳐다보았으면 서로 눈이 마주쳤을 정도로 집요하게 훔쳐보았는데.
내가 모 탤런트로 오인할 정도로 너무 예뻣던 그녀.
수련회 내내 나의 시선은 그녀에게 향했지만 용기가 없는 전 말 한마디도 못 붙여봤어요.
그후 모 종교단체를 기웃거렸죠.
열성 신도는 아닌지 격주로 출석하더라구요. 친구에게 넌짓히 물어보니 저보다 세살연상. 물론 저보다 키도 크시고...그땐 내 신장이 저주스러웠죠. 지금은 178.5센티 ㅡ..ㅡ;;;
지금은 몰라도 중1때 삼년차란 극복하기 어려운 세대차가...
전 꼬박꼬박 출석하면서 간혹가다가 나오시는 그녀를 훔쳐보다가
그녀가 어느날 발길을 뚝 끊으시면서 그냥 끝나버린 첫사랑이 된거죠.
시간이 지나면 잊을거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움에 사무쳐 밤이 무서운 남자가 되버렸죠.
아, 용기없는 늑대는 외로워.
지금은 이게 사랑인지 집착인지 헷갈리면서 폐인모드로 돌변한 어느 띨띨한 청춘의 주저리였습니다.
혹시, 타계책이 있으시다면 혹은 이런 짝사랑을 극복한 훌륭한 경험담이 있으신 분들은 주저말고 댓글을 달아주세요.
* [수]설화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8-2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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