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판타지를 읽으면서 공통분모는 독불장군들과 사회성이 결여된 사이코패스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대체역사물조차 일제를 비하하면서도 결국은 그 일제의 답습을 하는 군국주의물이 대부분이다. 퓨전으로 가면 독재자를 넘어 거의 악마수준의 도덕관념을 가진 주인공이 넘쳐난다.
퓨전물을 쓰는 이유가 겨우 현실의 혜택을 입은 인성파괴범이 자기만족으로 세상을 재단하는 것이 전부라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원칙은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판단하는 도구가 되고 막상 주인공은 세상이 절대로 존재해서는 안되는 악당인 경우가 비일비재하니 말이다.
인간은 모두 결함을 가진 존재라고는 하지만 누가보아도 잘못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주인공으로 화장실가듯 대리만족만 한다면 문학의 한장르로 성장하기에는 요원하지 않을까.
작가들의 고심과 철학이 좀더 요구되는 것도 이때문이다. 호구지책일뿐이라면 결국 그들의 작품은 배설물 취급밖에 받지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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