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지, 러시아,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멕시코, 캐나다, 호주
그리고 중국.
이 많은 나라에서 중국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국' korea를 잘 모릅니다. 진짜로요. 다른 나라는 그렇다치고 러시아도 가깝고, 캐나다, 호주-한국인들이 무지무지 좋아하는 나라라서 잘 알거 같지요?
근데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이 아는 게 있어요.
삼성. 현대. 금호타이어. 놀랍게도 부탄가스(이름을 까먹었는데 말 그대로 한국에서 자주 보는 그 부탄가스 맞습니다), 기아, lg 등등.
사람들은 이들 기업들에 열광합니다.
삼성에게 고마워하고, 열광하고, 부러워합니다. 그리고 저는 말하지요. 저거 'korea' 꺼야.
그러면 10에 9는 말합니다.
저게 무슨 한국꺼냐고, 미쳤냐고. 미국 꺼라고, 일본 꺼라고.
...그게 한국의 인지돕니다. 이게 한국의 현실입니다만, 유일하게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건 막장 국회도 아니고, 사계절 뚜렷에 금수강산 푸른 코딱지 만한 땅도 아니고(다른 나라 살아보세요. 한국은 주 하나 만도 못한 크기이지요) 심지어 김연아도, 추신수도 아니고 대기업들이더라고요.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들, 대기업이 내놓는 물품들 이 모든 것들이 그 머나먼 땅에서 한국의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외국 지사에서 종사하는 한국인들은 대체로 친절하고, 또 상대적으로 많은 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대하기로 유명합니다. 저 역시 외국에서 지낼 때 많이 도움 받았고요. 덕분에 그들의 평판은 굉장히 좋습니다.
간혹 외국에서 뻘짓(특히 여자문제)하는 한국인이 없는 건 아닙니다만 이들은 십중팔구 유학생이거나, 별볼일 없는 하류 인생들이지요. 대부분 성실하게 자신의 일터를 수호하는 이들은 행여나 문제가 생길까 그런 짓을 하지 않아요.
사실 전 대기업이라든가, 굉장히 미워했습니다만(부자라는 것 자체를 싫어했고, 1%와 99%를 나누는 자본주의의 역점도 미워했지요) 최근엔 그 생각을 달리하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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