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흠, 바로 밑에 lol얘기좀 그만하라고 해놓고는
따귀 얘기네요. 하하하. ---------------------
때는 바야흐로 국!민!학교 시절. 저는 수업을 마치고 하교중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나서면 정문 앞으로는 논이 쭉 펼쳐져있고 (초등학교 되곤 거이 아파트가)교문을 따라 양옆으로 길이 나 있었습니다.
하교는 양 쪽 길 모두 가능했습니다. 왜냐! 학원을 가야했으니까요.
그때의 학원은 지금과 좀 달랐습니다. 그 당시는 학원을 다니면 학원차를 이용한 통학이 가능했고, 학교에 가기 쉬웠습니다. 그게 아니면 아침마다 부모님께서 태워다줘야했겠지만, 당시는 지금과 달리 차량 보급률이 낮았습니다. 그래서 아무튼 학!원!으로 향하는데, 그 당시는 길이 다 꾸불꾸불했습니다.
그래서 논길을 이용하기도 하고 밭길을 이용하기도 하고 그러던 때였는데,
저는 평소처럼 하교를 하다 밭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밭 길로 가게 되면 나중에 기역자로 꺽게 되는데 그것보다 두둑을 넘어서 가는 게 더 빠를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_-_-_일때, '-'이 부분이 두둑, '_' 부분이 고랑 _-_가 이랑입니다.)
그래서 전 두둑을 폴짝~ 폴짝~ 껑충껑충 뛰어 넘으며 밭길에서 큰 길로 나왔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할아버지(이하xy염색체)가 나타났습니다. 그러더니 다짜고짜 싸대기를! 풀스윙으로! 쫙-!
10살도 안되었었나? 아무튼 그때 싸대기 풀 스윙 맞아보신 분?
멍멍하고 세상이 빙글빙글 돕니다. 어벙벙하고 엄청난 공포감이 느껴지더군요. 그러면서 저에게 훈계를 하더군요. 아니 화를 풀더군요.
'너 어디 학교 다니냐.', '너, 몇학년이냐, 몇 반이냐','부모가 누구냐'
등등 엄청 물어대는데,
전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 xy염색체가 저에게 무슨 일을 벌일 지 몰랐거든요.(게시판 규정이 아니었다면 이 글은 욕설로 가득찼을 것입니다.)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정도의 공포였습니다. 그 당시 주변엔 아무도 없었거든요. 저걸 기억하는 이유도 그때 주변에 누군가 있다면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기에 아직 기억합니다.
전 그 xy염색체의 물음에 모두 답했고, 얼른 풀려나고싶었습니다. 근데 그 xy염색체는 끝을 모르더군요. 이러다 학원시간 늦는데 이거 학원에서 혼나는건 아닌가. 다음 시간에 들어가야하나. 여러가지 생각이 나더군요. '학교에 이르면 어쩌지. 나 혼나는건가. 저 xy염색체가 우리 선생님한테 해코지하는 건 아닐까?'
그렇게 두 시간이 흘렀습니다.(사실 10분정도) 그때 xy염색체가 나왔다고 추정되는 집에서 천사가 강림했습니다.
"아, 밖에 무슨 일 있어? 아, 애 붙잡고 뭐하는 거여. 얼렁 안들어와?"
뭐 대충 그런 은총을 내려주신 분이었습니다. 그렇게 그 악마는 천사에게 포박되어 지옥으로 끌려 갔고, 저는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아마 8.15 광복절의 선조들이 느꼈을 그 해방을 전 그 순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아아, 진정 해방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는 생각.
'우리 (외)할아버지가 꽤 쎈데(좀 빠방했습니다.)저 새끼를 어떻게 하지? 어떻게든 갚아줘야하는데'
저는 절대 제가 잘못했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저 느낀 감정은 억울함, 분노 이 둘 뿐이었습니다. 그 뒤 학원은 갔는지 안갔는지도 모르겠고, 집에 돌아갔을때 울었던 생각 밖에는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 그쪽을 지나갈때는 그 주변에만 가면 공포에 떨었고, 그 xy염색체가 안 보이면 그 밭을 망가뜨리고 싶은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만약 제가 과거로 회귀해 그 순간에 설 수 있다면, 전 자해를 해서라도 그 xy를 깜빵에 보내고 싶은 감정뿐입니다.
그래서 전 따귀는 절대 때려본 적이 없................나... 동생하고 싸울땐 때렸던 것 같기도... 아닌
흠흠,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 xy는 증오대상 1위이고 그다음이 중학교영어아줌마,그다음이 중학교 과학아줌마네요.
영어아줌마는 숙제에서 스펠링 하나 틀렸다고.(친구꺼 보고 배끼는데 글씨가 엉망이라 r인지y인지 몰라서 y를 r로 적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교실 뒤에서 수업내내 그것만 백번썼나. 그래서 수업 참여 못했고, 진도 밀려서 영포자가 되었고 과학도 비슷한이유입니다.
아무튼 저 셋이 우주에서 제일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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