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글을 올리고 또 올리는게 조금 쑥스럽지만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니 생각이 나서요. 인터넷에 강호란 말만 들어도 말도 안되는 얘기들 한다고 하는 글을 읽었습니다. 아무리 실제역사에선 없는 상상속의 세계라도 말이 안된다고 쓰셨더라구요.
강호는 실제로 존재하는 세상입니다. 협객과 무술인들이 자신들의 세계를 강호라고 표현합니다. 무슨 내공이니, 검기니 그런건 물론 가상이지만, 소설상의 인물상(지나가다 눈 마주쳤다고 칼을 빼드는)이 사는 세상이 전국시대부터 확실히 존재했었습니다.
-공자도 강호에 대해 말한적이 있고 그곳에 협객에 대해 글을 남겼습니다. 약간 지나친 폭력을 비꼬는 건지, 동경하는 건지 애매한 글이었고-!!!((밑에 다른 분이 잘못 안거란걸 지적해 주셨습니다.))-, 시성 이태백은 협객이 되겠다고 몇년이나 떠돌아다녔죠.
이렇게 얘기하면, 무슨 조폭 같은 얘기로 착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 것과는 비슷하기는 해도 질적으로 틀립니다.
중국은 거대한 곳이고, 그곳의 호족세력은 웬만한 왕도 부럽지 않는 권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명, 청에 들어 중앙집권적인 정책이 효과를 보았지만, 그 전엔 호족은 정말 몸만 튼튼하면 바랄게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무력도 확보하고, 가족들의 인성교육도 겸해서, 무술을 교육했습니다. 무술가가 단순히 무뢰배가 아닌 겁니다. 왕이나 다름없는 사람들의 스승이기도 하니까요.
혼란한 전국시대에 협객들의 활동이 두드러졌는데, 우리가 역사상 신하라고 알고 있는 상당수가 사실 신하라기 보다는 협객입니다.
가령 신릉군은 식객을 많이 거느린 걸로 유명합니다. 그들 하나하나가 단순히 충성을 맹세한 신하가 아닙니다. 그들은 밥을 먹여주고 대우해 주었으니, 보답으로 목숨을 주는 협객입니다. 물론 정말 줄지는 모르지만요.
식객중 하나는, 누가 그사람에게 협의가 없다고 하자 자기가 협객이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 건의합니다. [제가 공을 세우겠습니다.][그러십시요]그러자, 집에 가서 자기 가족들을 모두 죽입니다. 그리고, 주군이 죽였다고 거짓 투항을 하고 들어가서, 가짜 정보를 내놓고 자살합니다.
또, 다른 협객은 신릉군이 찾아가서 식객이 되라고 하니 거절합니다. 싫다고 합니다. 신릉군이 협객이 없을때 그집 아들에게 먹을 걸 사줍니다. 협객이 그걸보고 어쩔수 없이 신릉군에게 찾아가서, 보답하겠으니, 임무를 달라고 하고, 자살임무를 받아 수행합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가, 강호의 협객들이 그들의 가치관을 가지고 사는 세계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기본적으로 법의 테두리 밖에 있다는 것도 의아해 하지만 맞는 말입니다. 그들중 일부는 왕이나 다름없는 세력을 등에 업은 권력자고, 나머지는 목숨보다 자존심이 더 위라고 생각하는 자들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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