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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4.06.22 17:44
조회
1,143
박주영.jpg
[한국 알제리]박주영에 대한 축구 팬들의 불신이 하늘을 찌르고 있지만, 아직 반전의 기회는 남아 있다. ⓒ 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는 영광과 고난이 함께하는 자리다.

국가대항전에 대한 관심의 크기만큼 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기대치는 높다. 잘할 때는 무한한 환호를 보내지만 자칫 부진에 빠지면 비난의 화살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한다.

특히 최전방에서 골을 터뜨려야 할 임무를 띤 포워드(FW)에 대한 시선은 뜨겁다 못해 타오를 정도다. 축구는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결국 골이 터져야만 이기는 스포츠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역사상 최고의 골잡이 중 한명으로 꼽히는 ‘황새’ 황선홍은 현역시절 칭찬보다 비난을 훨씬 많이 들었다. 빼어난 위치선정 능력과 빠른 발을 바탕으로 양발, 머리를 모두 능숙하게 썼던 특급 타깃맨이면서 폭넓은 활동 반경과 시야까지 갖춰 팀 동료를 살려주는 플레이에도 능한 전천후 공격수였다.

어찌 보면 흠 잡을 데 없는 선수였지만 황선홍의 축구인생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대표팀 부동의 원톱으로 기용됐지만, 큰 경기에서 골 사냥에 실패하는 경우가 잦아 실망의 목소리가 컸다. 특히 유럽, 남미의 강호들과의 경기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아시아용 스트라이커’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들었다.

황선홍 뒤를 이어 대표팀의 골잡이로 활약했던 최용수, 이동국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한번 고정된 이미지는 이후 소속리그에서 아무리 펄펄 날아도 ‘우물 안 개구리’라는 오명을 안고 갈 수밖에 없었다.

최근 가장 비난을 많이 받고 있는 선수는 박주영(29)이다. 이전 선배들이 그랬듯 높은 기대치만큼 결과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박주영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러시아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찬반양론이 극명하게 갈릴 정도로 잡음을 일으킨 끝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주영은 소속팀 아스날에서 전혀 기회를 잡지 못했고, 이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셀타 비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왓포트 FC로 기회를 찾아 떠났지만 뛰는 시간보다 벤치를 달구는 시간이 많았다.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발탁 기준에도 어긋나 특혜 논란까지 있었다. 이 같은 부담을 떠안고 출전한 박주영이기에 관심은 더욱 증폭됐다.

결과는 대실패였다. 56분 동안 6.385km를 부지런히 뛰어다녔지만, 일단 공을 잡는 횟수가 너무 적다보니 별다른 결실이 없었다. 패스 12번에 슈팅은 단 하나도 없었다. 팬들은 골을 넣지 못한 것을 떠나 선발출장한 공격수가 상대팀 수비진에 아무런 부담도 주지 못한 것에 큰 실망을 드러내고 있다.

오히려 박주영의 존재감이 드러난 것은 실책성 플레이에서였다. 전반 9분 이청용의 침투 패스를 받지 못한 장면은 뼈아팠다. 잡기만 했으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을 수 있었지만, 스텝을 제대로 밟지 못한 탓에 공을 그대로 흘려버렸다.

전반 33분경에는 공을 뺏기면서 역습까지 허용하며 역적이 될 뻔 했다. 유리 지르코프(FC 디나모 모스크바)의 슈팅이 옆그물에 맞으면서 실점을 면한 것이 박주영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이었다. 박주영의 이 같은 부진은 그와 교체로 들어온 이근호가 투입 10분 만에 골을 기록하며 더욱 대비되고 있다.

현재 박주영에 대한 팬들의 불신은 굉장히 깊은 상태다. 온라인-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칭찬의 말은 듣기가 힘들 정도로 한창 때의 황선홍 못지않은 비난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청용의 결정적인 패스를 놓친 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미안함을 표시하던 제스처마저도 ‘박주영 따봉’이라는 굴욕 퍼포먼스로 조롱받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 이는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로서 숙명이라고 할 수 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역대 대표팀 주전급 골잡이 중 비난과 조롱 한번 안 받아본 선수는 한 명도 없다. 현재는 비아냥거림의 중심에 섰지만 남은 알제리-벨기에전에서 결정적인 골을 터뜨린다면 팬들과 언론의 평가는 순식간에 바뀔 수도 있다.

박주영 이상 가는 비난을 오랜 세월 들었던 황선홍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의 맹활약을 계기로 한순간에 영웅이 된 바 있다. 박주영에게도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문피아 애독자 = 윈드윙

Comment ' 7

  • 작성자
    Personacon 水流花開
    작성일
    14.06.22 17:54
    No. 1

    박주영은 잘 모르겠고, 황선홍은 거의 "이적 행위"라 할 만큼 자주 골대 밖으로 슈팅 기회를 날렸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6.22 17:55
    No. 2

    박주영..그 무슨 삽질을해도 언론에선 죄다 미화시켜버리니 참 비호감...자살골을 넣어도 억지로 다른선수 죽일놈 만들어서 넘어가고 군대가기 싫어서 병역비리해도 편법이지 불법이 아니다라면 감싸고...내일은 또 무슨 소릴 미화를 시킬지 기대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가글님
    작성일
    14.06.22 18:36
    No. 3

    박주영은 자살골 넣은거 때문에
    이미지가 많이 안좋아졌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朴어진
    작성일
    14.06.22 20:35
    No. 4

    잘 읽고 갑니당!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二月
    작성일
    14.06.22 20:43
    No. 5

    황선홍 감독님은 진짜 전국민의 기대감이 컸죠. 박주영 선수와 달리 K-리그에서도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늘 꾸준히 황새처럼 훨훨 날아다녔으니까요. 벤치 따위 없는 부동의 스트라이커! 대한민국 스트라이커는 무조건 황선홍이란 공식이 성립되는 대체불가능한 선수였으니까요. 그래서 월드컵 경기에서의 홈런슛만큼은 많이 안타까웠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허재창
    작성일
    14.06.22 21:11
    No. 6

    나름 실드아닌 실드를 치자면...
    그래도 박주영이 한때는 경기당 득점력이 국대에서 역대 탑5안에 드는걸로 압니다.
    진짜 잘하긴했죠. 역대 득점순위다 9윈가 하고요.
    뭐 지금일은 지가 자초했죠.
    그래도 최근에 그런 글을 썼지만 국대 공격수에선 유일하게 공격수가 패싱하고 전진패스를 해줄주 아는 스트라이커인데 러시아전보면서 애도 이젠 진짜 갔구나했내요.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모르겠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티그리드
    작성일
    14.06.22 22:32
    No. 7

    사실 박주영은 인간적으로 안좋아해서 한골정도가 아니라 세경기연속 헤트트릭을 넣어도 응원해주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어떤 삶을 살아도 축구선수가 축구만 잘하면 된다? 결과만 좋으면 그걸로 그만이다란 논리와 비슷해 보여서 영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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