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들어 몇개의 글을 보면 말이죠, 몇몇 작가분들, 독자분들이 시각장애인에 대해 사소한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왜인지는 몰라도 어릴 적부터 시각장애인은 시각을 잃었기 때문에 보상차원에서 촉각, 청각 등이 훨씬 더 민감해진다 라는 속설이 돌고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옳지 않은 소리입니다.
시각장애인들은 시각이 없거나 매우 약하기 때문에, 다른 감각을 이용해 보상하여 활동하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거기서 받아들이는 정보량은 일반인과 똑같습니다. 다만, 뇌속에는 통합기능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일반인의 경우 통합되어 받아들인 정보의 많은 부분을 시각이 차지하는 반면, 시각장애인의 통합정보에는 시각정보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청각, 후각, 촉각과 같은 다른 감각의 정보의 지분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쉽게 말해, 귀가 밝아지는 것이 아니라 귀를 통해 받아들인 사소한 정보를 더 잘 분석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일반인이라면 사소하게 넘길만한 작은 소음도 무엇인지 분석해서 어떠한 일이 일어났을 것이다...라고 유추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죠.
따라서 하나, 시각 장애인이라고 해서 애초에 일반인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고 둘, 소설에서 흔히 일어나는 특수한 상황에 의해 시력을 회복한다면 이 전에 얻은 다른 감각을 통한 통합능력은 순식간에 사라지게 됩니다. 시력과 함께 초감각적인 감각이 공존하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지요.
종종 소설의 주인공에게 소위 초감각이란 능력을 주고 싶어서 시각장애를 주고 회복시키는 클리셰가 한번씩 사용되는데, 매번 딴지 걸기도 귀찮고 잡담으로 풀어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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