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우회전 하기 위해 좌측 차량을 확인하는 사이에 건널목 신호가 열림.
보행자 한 명이 초록불 확인하고 급히 뛰어서 건너다, 중간 쯤에서 문제의 그 우회전 버스와 충돌..
보행자는 정면 충돌 후 버스 밑으로... ㅠ
사고야 날 수 있지요. 문명의 이기를 향유하는 댓가로 그런 부작용이 있다는 걸 우린 모두 알고 있으니까...
그런데 버스 기사 이 놈은, 버스 차체 한 가운데 밑에서 사람을 끌어내고 의식을 잃고 엎어졌던 그 분을 일단 눕히고 맥과 호흡을 확인하고 119에 전화하고... 이 모든 구호조치를 하는 동안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구호조치랑, 119로 후송되는 거 확인하고 경찰(이놈들도 무자게 늦게 옴)에 진술까지 하고 이제야 귀가했네요...
귀가하다 생각해보니 버스 기사 그 놈이 너무 미워서, 다시 진술했던 경찰관과 통화해 피의자가 아무런 구호조치를 취하지 않았음을 추가로 진술했습니다.
예전 생각이 나더군요. 제 아들이 꼭 그 꼴을 당했거든요. 초록불이어서 손까지 하나 들고 건너다 우회전하는 버스가 밀고 들어온 겁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고 몸을 살짝 밀었던 정도였는데, 그 때도 버스기사가 내리지 않더군요. 너무 열받아서 버스로 올라가 멱살을 붙잡고 끌어내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와 오늘의 공통점은 내리지도 않고 구호조치도 않고, 그러면서도 그 표정... 아 씨 재수 옴붙었다는 듯한 그 얼굴... 잊을 수가 없을 듯합니다.
에효... 그 분, 마지막 119에 실려갈 때 의식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무사히 회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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