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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5.01.21 18:30
조회
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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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은 특유의 성실성을 바탕으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도 기대할 것이 많은 선수다. ⓒ 연합뉴스

‘캡틴’ 기성용(26·스완지시티)은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자신감 있고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스타일로 대표팀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지만, 여러 가지 돌출행동 때문에 밉상으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열성팬도 많지만 안티 팬도 많은 것이 기성용의 현주소다.

기성용의 비시즌 행보는 유달리 뜨거웠다. SNS에 최강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난하는 항명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킨데 이어 국기에 대한 경례를 왼손으로 하며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지나친 자신감 때문인지 시선에 따라선 악동 기질까지 엿보인다. 실제로 각종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어 박주영, 정성룡과 함께 가장 안티가 많은 선수로 꼽힌다.

하지만 박주영, 정성룡과 달리 그의 실력에 대해 의문부호를 다는 이는 많지 않다. 경기력마저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박주영, 정성룡과 달리 기성용의 기량만큼은 흠 잡을 데가 없기 때문이다.

경기장 밖에서야 어떻든 그라운드 안에서는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성실성은 변하지 않았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기성용은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기성용의 가장 큰 장점은 기량이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 선수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당당한 체격 조건(186cm, 75kg)에 뛰어난 테크닉, 많은 활동량은 감탄을 자아낸다. 상당수 팬들은 윤정환-고종수-노정윤 등 역대 뛰어난 플레이메이커들과 비교하며 그들의 ‘진화형’이라는 극찬도 쏟아내고 있다.

‘제리’ 윤정환(현 울산현대 감독)은 현역 시절 ‘천재 미드필더’로 불렸다. 그라운드 전체를 꿰뚫어보는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동료들의 움직임을 모두 살폈고 그의 발끝을 떠난 공은 여지없이 좋은 그림을 만들어냈다. 멀리서도 동료들에게 정교한 롱패스를 전달한 것을 물론 달리는 속도에 맞춰 예리하게 볼을 떨어뜨려줬다.

특히 쇄도하는 동료의 움직임을 미리 파악해 찔러주는 자로 잰 듯한 킬패스는 윤정환의 최대 무기였다. 스트라이커가 각광받는 시대에 패스 한방으로 승부의 흐름을 바꾸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고 ‘패스 마스터’라는 극찬이 따라다녔다. 슈팅력도 좋았는데 특히 감아 찬 공에 회전을 먹이며 골대 구석을 노리는 기술이 아주 탁월했다.

하지만 단신에 작은 체격으로 인해 몸싸움이나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때문에 역대 대표팀 감독들은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렸다. 특히 강한 압박능력과 몸싸움을 강조했던 2002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같은 감독은 윤정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앙팡테리블’ 고종수는 센스 넘치고 감각적인 축구를 펼치는 선수였다.

경쾌하고 재치 있는 드리블로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다 수비가 예상치 못한 패스나 슈팅을 날리는 등 순간순간 경기흐름을 바꿀 수 있는 매우 창의적인 미드필더였다. 특히 왼발로 시도하는 다양한 프리킥은 스피드와 각도에서 국내 최고로 꼽혔다. ‘시리우스’ 이관우, ‘둘리’ 박진섭 등 동시대 뛰어난 테크니션들이 함께했지만 그중에서도 탑은 고종수가 꼽혔다.

그러나 체력 문제와 느린 수비 전환 등을 지적받으며 “너무 화려한 플레이만 즐기는 것 아니냐”는 핀잔도 받았다. 더불어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인해 경기장 안팎에서 엉뚱한 사고를 종종 쳤고 그로인해 ‘마인드 컨트롤’과 ‘성실성’ 문제가 자주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인 1호 J리그 진출 선수로 유명한 노정윤은 ‘한국의 마테우스’로 불렸다. 윤정환-고종수처럼 창의적인 패스나 플레이를 통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안정감하나만큼은 둘보다 좋았다.

그는 신장은 크지 않았지만 탄탄한 몸을 바탕으로 몸싸움에도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어지간한 거구와 몸을 부딪쳐도 쉽게 밀리지 않았으며 투쟁심 또한 대단했다. 거기에 체력도 좋아 경기 내내 여기저기 폭넓게 돌아다니면서도 쉽게 지치지 않았다.

때문에 노정윤은 윤정환-고종수와 달리 감독별로 호불호가 갈리지 않았다. 폭발력과 의외성에서는 그들보다 못할지 모르지만 특유의 안정감을 바탕으로 공수는 물론, 측면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잘해냈다. 플레이메이커의 덕목인 넓은 시야, 준수한 킥력, 작전수행능력 등에서 고르게 뛰어났던 만큼 감독 입장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쓰임새가 용이했다.

기성용은 셋의 장점을 갖춘 상태에서 약점까지 보강된 선수다. 물론 하나하나 따지자면 그들의 장점을 완벽하게 장착했다고 보기 어렵지만, 큰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를 바탕으로 몸싸움에 강하면서도 안정적인 패싱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완성형에 가깝다.

기성용의 최대 장점은 뛰어난 볼 간수 능력이다. 볼을 안정적으로 돌리면서도 쉽게 빼앗기지 않는다. 대표팀 중원에서는 가장 든든한 볼 공급원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대인마크에도 능한 편이다.

윤정환의 킬패스, 고종수의 폭발적 드리블, 노정윤의 엄청난 멀티능력 등 그들의 장점들을 섞어 놓은 기성용은 특유의 성실성을 바탕으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도 기대할 것이 많은 선수다.

과연 주장 완장까지 찬 기성용은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정상까지 올려놓을 수 있을까. 팬들은 55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의 핵, 기성용의 발끝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Comment ' 18

  • 작성자
    Lv.92 청안청년
    작성일
    15.01.21 18:41
    No. 1

    육체적으로 기량을 뽐내는게 스포츠라 스포트를 받을 순 있겠지만,
    정신적으로 덜 성숙하여(일부러 그런건지 몰라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잡음이 너무 심합니다.

    서구식의 '저 사람의 인성과 능력은 별개다.'를 받아들이기엔 전 너무 동양적인가봅니다 -0-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5.01.21 19:06
    No. 2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캐릭이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백곰엉아
    작성일
    15.01.21 23:09
    No. 3

    스포츠는 실력이죠...
    이동국의 이미지가 이렇게 많이 좋아 진거 보면 답이 나옴...
    룸쌀롱 사건//// 병역문제....
    솔직히 기성용보다 더 심한 문제들이 였지만..
    케이리그에서 원탑으로 군림하면서 조금씩 안티 줄어 들고 있죠...
    싫어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예전에 비하면 엄청 줄어 들었음..
    스포츠 선수는 실력만 좋으면 범죄자 아닌 한 문제가 안된다고 봅니다
    현실도 그렇교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2 지나가는2
    작성일
    15.01.22 06:33
    No. 4

    룸쌀롱은 이동국 단독이 아니었고, 병역도 일단 본인이 아니고 아버지가 연루되었던 데다 처벌 받고 본인도 상무에 다녀왔으니, 그런 것 가지고 사람들이 기성용을 까는 것과 동일시하는 건 다르지 않나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류송
    작성일
    15.01.21 18:42
    No. 5

    키는 fc서울인가 셀틱초창기 키가 프로필로 되서 지금은 더 크다고 하더군요
    콤파니 옆에 서도 안꿀리는 게 최소 190은 넘긴 듯.... 부럽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5.01.21 19:06
    No. 6

    정말 유럽선수 부럽지않은 탄탄한 신체가 최대장점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허재창
    작성일
    15.01.21 18:52
    No. 7

    진짜 전부터 아쉬웠던게..저 좋은피지컬을 왜 못쓸까였는데..
    어느정도 올 시즌 거기에 눈을 뜬게 좋습니다.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5.01.21 19:07
    No. 8

    앞으로도 더 발전할것 같아요 ㄷ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허재창
    작성일
    15.01.21 18:58
    No. 9

    그리고 추가로 대표팀애기를 하면...
    참 빌드업에 문제점이 많더군요. 거기에서 가장 큰 원인이 3선(기성용선수가) 연결을 시켜줘도 오만 쿠웨이트 호주전 모두 2선에서 상대압박을 견디지못하고 백패스가 이어져서 빌드업에 심한 문제점을 보였습니다. 그건 남태희선수도 그랬고요. 물론 남태희선수는 2차전이었지만 (물론 골은 넣었습니다만) 2선미드필더의 역활로선 글쎄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또한 3경기 무실점이었다고는 하나 수비수들이 칭찬받기엔 문제점이 너무나 많이 보였죠.
    오히려 김진현선수의 선방쇼와 박스안에서 상대 공격진의 삽질(쿠웨이트가..)덕이었다고 생각하기에요.
    그러나 그건 아직 많은 선수변화와 시간부족으로 앞으로 개선할 여지가 많다고생각합니다.
    하지만 구자철선수의 부상으로 남태희선수의 역활이 더 중요해진 만큼 내일 우즈베키스탄전엔 남태희선수의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5.01.21 19:08
    No. 10

    그러게요 이번대회는 유달리 핵심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네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5.01.21 19:16
    No. 11

    부상...
    ㅠ.ㅠ
    저도 담왔...
    ㅠ.ㅠ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7 신기淚
    작성일
    15.01.21 19:46
    No. 12

    저도 작년 여름부터 가슴에 계속 담이 와서 기지개도 못펴네요...
    기지개 피면 담이 올 확률이 50%
    그리고 한 번 오면 그 뒤로는 100%ㅡㅡ;;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5.01.22 04:35
    No. 13

    건강조심하세요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01.21 21:17
    No. 14

    기사대로 실력엔 별 불만 없음.
    거기다 사실 피지컬은 정말 부러움

    그저 니 말대로 제발 묵직하기만 하렴 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5.01.22 04:35
    No. 15

    더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다른부분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곧휴가철
    작성일
    15.01.21 23:46
    No. 16

    키 190넘었다더군요.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5.01.22 01:59
    No. 17

    엇! 곧 휴가철이세요?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5.01.22 18:37
    No. 18

    제 경우에는 기성룡의 인성은 별로 관심대상이 아니더군요. 그냥 그렇습니다. 야구선수 중에 커쇼 같은 경우는 좋다고 하지만, 그러면 더욱 좋을 순 있어도 아니어도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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