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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급 기대주 심건오가 로드FC 데뷔전에서 프레드릭 슬론을 꺾었다. (수퍼액션 방송 캡처)
심건오(26·팀피니쉬)가 한국 MMA 헤비급 기대주에서 스타로 급부상했다.
심건오는 9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서 열린 ‘로드FC 019’에서 프레드릭 슬론(33·최무배짐)을 맞아 2라운드 중반 키락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따냈다.
이날 경기는 각각 스탠딩(심건오)과 그라운드(프레드릭)에 치명적인 약점을 가진 파이터들의 대결답게 경기는 ‘타격 vs 그래플링’이라는 극단적 형태로 진행됐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건 프레드릭이었다. 듬직한 체격에 날카로운 타격이 돋보이는 프레드릭은 경기가 시작되기 무섭게 폭풍 같은 펀치 연타와 로우킥을 쏟아내며 심건오가 엉덩방아를 찧게 했다.
심건오는 타격을 허용하는 순간에도 같이 주먹을 내며 근성을 보였지만 기술과 경험 등 모든 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다. 주먹에 힘을 실어 휘두를 줄은 알지만 방어나 스텝을 밟는 요령 등에서 서툴렀고 결국 프레드릭의 공격 대부분을 허용했다.
오히려 흑인 타격가의 묵직한 정타를 그렇게 많이 허용하고도 버틴 게 신기할 정도다. 큰 덩치답게 맷집과 내구력, 그리고 근성이 어느 정도 검증된 셈이다.
타격에서는 역부족이었지만 심건오에게는 아마추어 선수로 오랜 기간 쌓아온 레슬링이 있었다. 프레드릭의 타격을 힘겹게 버티며 필사적으로 달라붙기 시작했고 결국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레슬러출신답게 심건오는 그라운드에서 덩치에 걸맞지 않은 날렵한 움직임을 보였다. 탑은 물론 사이드-백을 오가며 다양한 포지션에서 프레드릭을 압박했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의 일방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쉽게 경기를 끝내지는 못했다.
승부는 2라운드에서 갈렸다. 잠깐의 타격 허용 후 어렵지 않게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심건오는 1분 16초 만에 키락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대놓고 서브미션 시도를 하며 힘으로 성공시킨 서브미션이었지만 워낙 그래플링에서 차이가 많이 나 프레드릭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비록 데뷔경기를 이기기는 했지만 이날 승부에서 심건오는 많은 과제를 남겼다. 동양인의 신체 특성상 헤비급 체격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은 동작이 굼뜨다. 특히 서구선수들과 비교해 스탠딩에서 현격한 몸놀림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타격전으로 가게 되면 대부분 필패 하고 만다.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아직 빠른 스피드까지 갖춘 헤비급 파이터는 나타나지 않았다. 심건오 역시 이러한 벽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심건오에게는 레슬링이라는 무기가 있다. 기술은 물론 경험적으로도 풍부한 만큼 그래플링 공방전으로 갈 경우 앞으로도 상당한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MMA는 처음부터 그라운드 싸움을 시작하지 않는다. 아무리 그라운드 싸움을 하고 싶어도 상대가 방어를 잘하고 스탠딩 싸움에서 패하면 무용지물이다. 적어도 상대가 어느 정도 부담을 느낄 정도의 타격을 장착하지 않으면 뚜껑도 따지 못한 샴페인이 될 수 있다.
체격 특성상 심건오 같은 헤비급 파이터가 갑자기 스피드가 는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대신 과거의 ‘중전차’ 최무배가 그랬듯 거리 조절과 어느 정도의 회피-가드플레이가 수반된다면 지금보다는 한결 나아진 스탠딩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다. 상대를 넉 아웃시키지 못해도 압박하면서 클린치까지 갈 수 있는 타격 테크닉만 따라줘도 경기력이 배가 될 수 있다.
더불어 그라운드에서의 파운딩도 보강해야 된다. 이날 심건오는 프레드릭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파운딩을 날렸지만 그다지 위력적이지 못했다. 프레드릭에게 충격을 주기는커녕 본인의 체력만 쭉쭉 빠졌다. 체력이 강하지 못해 그래플링 압박과 서브미션 사이에 들어갈 적절한 수준의 파운딩 테크닉 및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워낙 인재가 적은 체급인 만큼 심건오에 대한 주변의 기대는 상당히 크다. 과연 심건오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기대만큼 진화할 수 있을까. ‘한국판 브록레스너’를 꿈꾸는 대형 신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심건오(26·팀피니쉬)가 한국 MMA 헤비급 기대주에서 스타로 급부상했다.
심건오는 9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서 열린 ‘로드FC 019’에서 프레드릭 슬론(33·최무배짐)을 맞아 2라운드 중반 키락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따냈다.
이날 경기는 각각 스탠딩(심건오)과 그라운드(프레드릭)에 치명적인 약점을 가진 파이터들의 대결답게 경기는 ‘타격 vs 그래플링’이라는 극단적 형태로 진행됐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건 프레드릭이었다. 듬직한 체격에 날카로운 타격이 돋보이는 프레드릭은 경기가 시작되기 무섭게 폭풍 같은 펀치 연타와 로우킥을 쏟아내며 심건오가 엉덩방아를 찧게 했다.
심건오는 타격을 허용하는 순간에도 같이 주먹을 내며 근성을 보였지만 기술과 경험 등 모든 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다. 주먹에 힘을 실어 휘두를 줄은 알지만 방어나 스텝을 밟는 요령 등에서 서툴렀고 결국 프레드릭의 공격 대부분을 허용했다.
오히려 흑인 타격가의 묵직한 정타를 그렇게 많이 허용하고도 버틴 게 신기할 정도다. 큰 덩치답게 맷집과 내구력, 그리고 근성이 어느 정도 검증된 셈이다.
타격에서는 역부족이었지만 심건오에게는 아마추어 선수로 오랜 기간 쌓아온 레슬링이 있었다. 프레드릭의 타격을 힘겹게 버티며 필사적으로 달라붙기 시작했고 결국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레슬러출신답게 심건오는 그라운드에서 덩치에 걸맞지 않은 날렵한 움직임을 보였다. 탑은 물론 사이드-백을 오가며 다양한 포지션에서 프레드릭을 압박했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의 일방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쉽게 경기를 끝내지는 못했다.
승부는 2라운드에서 갈렸다. 잠깐의 타격 허용 후 어렵지 않게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심건오는 1분 16초 만에 키락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대놓고 서브미션 시도를 하며 힘으로 성공시킨 서브미션이었지만 워낙 그래플링에서 차이가 많이 나 프레드릭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비록 데뷔경기를 이기기는 했지만 이날 승부에서 심건오는 많은 과제를 남겼다. 동양인의 신체 특성상 헤비급 체격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은 동작이 굼뜨다. 특히 서구선수들과 비교해 스탠딩에서 현격한 몸놀림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타격전으로 가게 되면 대부분 필패 하고 만다.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아직 빠른 스피드까지 갖춘 헤비급 파이터는 나타나지 않았다. 심건오 역시 이러한 벽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심건오에게는 레슬링이라는 무기가 있다. 기술은 물론 경험적으로도 풍부한 만큼 그래플링 공방전으로 갈 경우 앞으로도 상당한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MMA는 처음부터 그라운드 싸움을 시작하지 않는다. 아무리 그라운드 싸움을 하고 싶어도 상대가 방어를 잘하고 스탠딩 싸움에서 패하면 무용지물이다. 적어도 상대가 어느 정도 부담을 느낄 정도의 타격을 장착하지 않으면 뚜껑도 따지 못한 샴페인이 될 수 있다.
체격 특성상 심건오 같은 헤비급 파이터가 갑자기 스피드가 는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대신 과거의 ‘중전차’ 최무배가 그랬듯 거리 조절과 어느 정도의 회피-가드플레이가 수반된다면 지금보다는 한결 나아진 스탠딩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다. 상대를 넉 아웃시키지 못해도 압박하면서 클린치까지 갈 수 있는 타격 테크닉만 따라줘도 경기력이 배가 될 수 있다.
더불어 그라운드에서의 파운딩도 보강해야 된다. 이날 심건오는 프레드릭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파운딩을 날렸지만 그다지 위력적이지 못했다. 프레드릭에게 충격을 주기는커녕 본인의 체력만 쭉쭉 빠졌다. 체력이 강하지 못해 그래플링 압박과 서브미션 사이에 들어갈 적절한 수준의 파운딩 테크닉 및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워낙 인재가 적은 체급인 만큼 심건오에 대한 주변의 기대는 상당히 크다. 과연 심건오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기대만큼 진화할 수 있을까. ‘한국판 브록레스너’를 꿈꾸는 대형 신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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