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아마 아시는 분들은 아실텐데, 이게 세계 제일의 제철소입니다.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 인력, 설비가 있으며 매년 무려 1800만톤의 강철을 생산합니다. 1차대전 독일 전체의 제철소를 합친 것보다 살짝 적은 양의 강철을 저 제철소 하나가 생산하는거죠. 1차대전 미국과 비교하면 미국 전체의 강철 생산량 50%를 생산하고요. 물론 세월이 백년이나 흐르긴 했지만, 현대의 야금술이 얼마나 고도로 발달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수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참고로, 한국 강철 총생산량은 약 7200만톤입니다. 2차대전 미국보다 더 많은 양입니다. 다른 국가들 자료도 말하자면, 현대 미국은 약 9000만톤, 일본은 약 1억 1000만톤, 압도적 1위인 중국은 2012년 자료만 찾았는데 2012년도에 무려 7억 1600만톤입니다. 혼자서 세계 강철 생산량의 절반을 담당합니다. 근데 5년전인 2007년에는 5억톤이였다가 5년만에 2억톤이나 생산량을 증가해서 그 증가율이 꾸준히 유지됬다면 2013년도에는 생산량이 제법 많이 늘었을 것입니다. 대륙의 기상 ㅎㄷㄷ. 역시 세계의 공장 답습니다.
http://www.index.go.kr/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1152
조선업도 고도로 발달되었습니다. 21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조선업 세계 1위였다가, 값싼 노동력과 짱깨버젼 쇼미더머니를 휘두르는 중국에게 밀려서 2위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기술및 인력 면에서는 중국보다 앞섭니다. 물량과 싼맛에 밀린거죠. 사실, 밀릴만도 합니다. 대륙의 그 광활함과 인력을 생각해보면 제조업같은 2차산업에서 중국에게 밀릴 수 밖에 없죠. 3차산업이야 갈길이 한참 남았지만요.
http://www.index.go.kr/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1151
자동차산업 역시 고도로 발달되었습니다.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도 몇개 가지고 있고, 생산량 또한 세계구급입니다. 생산량 1위는 2천만대로 중국이 차지했고, 미국과 일본이 각각 1천만대 내외로 비슷한 수준이고, 독일이 560만대로 4위이며 그 다음 한국이 450만대로 5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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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만에 소말리아 수준의 빈국에서 세계구로 노는 제조업 강국이 됬다는 것을 생각하면 역사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그게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 근현대사를 보면 1453년 중세가 끝난 이후 세계사 500여년을 60년으로 압축한 것처럼 보입니다. 이 60년이란 짧은 시간동안 농노경제, 산업혁명, 계몽주의 운동, 자유주의 봉기, 왕정철폐, 인본주의와 민주주의의 부상이 보입니다. 정말 이게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어요. 5백년이란 세월을 60년으로 압축시켰고, 60년밖에 안 걸렸으면서도 해야할건 다 하고 겪어야할건 대강 다 겪었습니다. 인간문명이 어떻게 발전해 근대를 지나 현대로 나아가는지가 보입니다. 동아시아가 참 역사의 특이점이 많은 곳이에요. 보신전쟁 한번 이기고나니 순식간에 뚝딱 나라가 근대열강으로 탈바꿈한 일본이라던가, 극도로 통제되는 경찰국가이면서도 1인당 gdp 5, 6만의 경제강국으로 성장한 싱가포르라던가, 새로운 기업경영 모델을 선보이며 촌나라 어촌에서 산업강국으로 성장한 대만이라던가(한국의 눈부신 성장 때문에 좀 빛바래긴 했지만), 점진적인 경제개혁을 통해 공산주의의 거인인 소련이 무너지는 와중에도 세계의 공장이자 세계의 시장으로 우뚝 발호한 중국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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