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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재미로 훑는 담금질.

작성자
Lv.90 부정
작성
14.01.26 13:56
조회
1,175

담금질. 열처리라하죠.

날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하는 작업입니다.

열처리 하지 않은 쇠도 충분히 튼튼하긴 합니다만 도구로서의 쓰임을 제대로 하려면 열처리가 필요합니다.

이 열처리는 쇠가 갖고 있는 특성 때문에 생긴 방법입니다.

쇠는 일정 온도에 다르면 분자의 배열에 변화가 생긴다고 합니다. 이 배열이 바뀌면 구조상 더 튼튼해지는 거죠. 그런데 다시 식는 과정에서 배열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것을 막기 위해 배열이 바뀔 정도로 달군 후, 물이나 기름에 급속히 담가 배열이 바뀔 시간을 주지 않고 식혀 튼튼한 배열 그대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그런데 과거에는 온도계가 없었으므로 정확한 온도와 열처리하는 타이밍을 감과 경험에 의해서만 의존해야했습니다. 그러니 노을빛이 될 때 까지 달구라는 둥(실제 온도에 따라 달군 쇠의 색이 바뀌긴 합니다.)의 말이 전설처럼 내려오는 것이죠.

하지만 현대에선 철강회사에서 이 철을 어떤 용도로 쓰려면 어떻게 열처리 하세요하고 매뉴얼을 모두 알려주기 때문에 회사에서 말한 그대로 열처리 하면 됩니다.

심지어 가열로도 센서가 붙어 있어 원하는 만큼의 온도를 올릴 수 있죠.

그래서 현대에는 도구만 있으면 과거의 신검을 초보자도 만들 수가 있습니다. 그냥 강판 사다가 모양 따내고, 벨트샌더로 모양 잡고, 센서가 달린 가열로에 넣어 매뉴얼 대로 열처리하면 끝이니까요.

물론 전통방식 제작 자체는 문화라는 측면에서 아직도 좋게 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날물이 도구를 떠나 수공 예술품으로서 남아있으니까요. 미싱질한 것 보단 손바느질이 아무래도 정성이 있으니까요.


Comment ' 12

  • 작성자
    Lv.10 고검(孤劒)
    작성일
    14.01.26 14:04
    No. 1

    일본 도검류가 그렇게 쎈 이유가 담금질과
    납철 인가?? 철을 여러장 붙여서 뭉텡이를 하나로 만들어서 그랫다고
    어디 무협소설에서 본거 같은기억이나네요..=ㅅ=);;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1.26 14:09
    No. 2

    접쇠라고 하죠. 몇번씩 접어가며 단조하는 방식...
    성질이 다른 두종류의 철을 이용해 유연성과 절삭력을 동시에 꾀했다고 하더군요.
    열처리 방식에서 나타나는 칼날의 물결모양(하몬)이 칼 값을 좌우한다고 들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터베
    작성일
    14.01.26 14:20
    No. 3

    http://rigvedawiki.net/r1/wiki.php/%EC%A0%91%EC%87%A0
    접쇠는 위 링크 참조를...
    원자재 질이 낮으면 제작자들이 골머리를 쓰는거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Vermagic
    작성일
    14.01.26 14:22
    No. 4

    애초에 접쇠라는 게 '재료가 개판'이라서 그런거니 무슨 환상 같은 걸 가지고 바라볼 필요는 없죠.
    http://mirror.enha.kr/wiki/%EC%A0%91%EC%87%A0 여기에도 나오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Vermagic
    작성일
    14.01.26 14:22
    No. 5

    어라;;같은 링크가 걸렸군요.우연이네요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4.01.26 14:23
    No. 6

    일본도는 거품이 많습니다. 엄청나게 많아요.
    차라리 독일제 장미칼이 더 강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0 부정
    작성일
    14.01.26 14:55
    No. 7

    그렇게 쎄지 않아요. 영화와 만화의 환상입니다. 하몬이 선명한 그 칼이 쎌 수가 없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터베
    작성일
    14.01.26 14:18
    No. 8

    아니요..못만들수도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의 도검사들이 안드로매다 개념으로 디자인을 개떡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실제로 쓸만한 칼을 만들려면 강재다루는 기술은 기본에 훌륭한 디자이너랑 지속적인 사용자 피드백이 필요하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0 부정
    작성일
    14.01.26 15:00
    No. 9

    디자인과 품질은 상관 없죠. 만드는 방법은 이미 모두 공개되어 있습니다. 물론 노하우에 따라 품질 편차가 생기게 되고 대량생산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하자(화로에 놓이는 순서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온도변화 같은) 같은 것은 있을 수 있지만서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량품 같은 것이 나오는 이유는 저급한 강재와 노후된 시설 등에서 생기는 것이지요. 위에 쓴 대로 첨단 장비와 이미 완성되어 나오는 신용있는 회사의 강재로 만들 경우에는 상품성 있는 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터베
    작성일
    14.01.26 15:03
    No. 10

    신검이라고 하셧기에 하는 말입니다.
    신검은 몰라도 좋은 검을 만들려고만 해도,
    베기에 주력을 할것인가 찌르기에 주력을 할것인가 아니면 둘다 적당히 하도록 아니면 어느쪽에 좀더 중점을 두도록 할것인가. 이걸 감안한 날 디자인을 해야하고,
    무게중심에, 가드의 형상과 크기, 폼멜의 형상과 크기, 그립의 크기와 형상 및 길이 등을 다 따져야 합니다.

    즉 강재로 뽑아내는 판재라면 몰라도 검을 만든다면 디자인을 필수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0 부정
    작성일
    14.01.26 15:15
    No. 11

    디자인에 해당하는 것은 저의 글과는 논점이 다른 것 같습니다.
    나이프의 경우 전술훈련교관과의 의견교환이 무척이나 자주 이루어집니다. 포럼에서 노하우와 일상에서의 경험이 자주 논의되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이상적인 디자인이 만들어지고 있고, 그 후에도 계속해서 보완이 이뤄지고 있죠. 이것은 사용자들 뿐만이 아니라 제작자와 실사용자, 설계사 간에 이뤄지고 있고, 이뤄지고 있는 일입니다.
    전통적 의미의 장검의 경우 그러한 의견교환이 적기 때문에 묘한 것들이 아직도 많이 나오지 않나 싶네요.
    제가 말한 신검은 일반적 의미의 좋은 칼 정도로 받아들이시는게 본문과의 맥락과 맞을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페르딕스
    작성일
    14.01.26 18:20
    No. 12

    쉽게 얘기하면 금속도 분자구조에서 여러방향으로 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크랙도 가공에 따라 일정방향으로 형성되죠.
    여기에 탄소 같은 불순물이 첨가되면 금속 고유의 결을 변형시키고, 크랙의 진행 경로를 가로막아 크랙의 확산을 방해합니다.
    이게 탄소강이 단단한 이유입니다.
    열처리도 마찬가지 입니다.
    열을 가한후 천천히 식히면 철의 구조는 균일하고 일정해져서 변형이 용이해집니다.
    급속도로 식히면 뒤틀린 상태로 굳어져, 한쪽에서 힘을 가해도 결이 엉켜있어 모양이 변하지 않습니다.
    열을 가한후 두들기는 과정은 순수하게 하는게 아니라 철의 구조를 뒤트는 과정입니다.
    또한, 탄소는 두들기는 동안에 좀더 철의 구조에 깊게 균일하게 침투하게 됩니다.
    이런 복합적인 요소로 더 강한 강도를 가진 도구가 만들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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