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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3 홍차호
작성
13.05.08 15:34
조회
2,959

그 옛날 농경사회에서는 남자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고 여자의 처녀는 굉장히 중요했어요. 순결을 빼앗긴 여자로서는 그 남자에게 시집가거나 혹은 더 나이 많은 남자 등..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선택을 해야만 했죠.

그런면에서 리게인에 나오는 히로인은 그렇게 나쁜 선택을 한 건 아닙니다. 황제에게 강간당했고, 황제가 또 받아주니까.. 뭐 후궁이라면 나쁘지 않죠.

강간범에게 단순히 강간당해서 시집갔다고 여자를 모른다거나 하는 건 오히려 현실을 외면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진호전기에서도 강간이기는 하나 애를 배었다면 결국 강간한 남자만이 자신을 받아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을테니 결국 자신에게 최선의 선택은 자기를 강간한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었죠.

사실 현실에서는 더 참혹한데, 강간하고 나서도 여자를 그냥 버리는 경우죠. 더어버빌의 테스라는 작품에서 이런 이야기를 다루는데 위의 경우는 사실 여자에게도 꽤 운(?)이 좋은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여자는 시집가지 않으면 도저히 혼자서 자립할 수 없고 주변인물들에게 천덕꾸러기로 전락한다는데 생기는 문제죠.-현대 시점으로 소설을 쓴다면 일반적인 환경에서 강간범에게 시집가는 여자는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긴 하네요.- .

 

문제는 이거죠.

1. 여주가 비중이 너무나 적다.

여주가 어떤 심경으로 이런 행동을 했고 어떤 피토하는 심정을 가지고 있었는가? 이런 묘사를 하면 독자들이 봐줄텐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여주는 그냥 들러리고 남주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하는 구운몽적 전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대여점 소설의 한계..

 2. 캐릭터가 망가진다.

사실 이게 큰 문제입니다. 캐릭터가 망가지는 걸 어떻게 수습하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꽤 무리한 전개를 하게 되고 독자분들에게는 별로 좋지 않게 되는 거죠. 예를 들어서 대부분의 영미 중세 혹은 근대 로맨스소설에서는  SM소설이 아닌 한 남자가 여자한테 매를 드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실제로는 남자가 여자를 때린다고 해도 그당시 사회통념상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만약에 매를 들면 그대로 남주의 캐릭터성이 박살나기 때문입니다. 도저히 수습하기 어렵죠. 이렇게 되면 여성 독자들을 계속 보도록 설득하기가 매우 힘이 들죠. .

 

강간범과 여자가 결혼한 것이 좀 말이 안된다고 보는 작품 중에는 녹정기가 있는데요.

 

사실 제가 이런 문제 때문에 녹정기를 김용 작품 중 최악의 쓰레기 작품이라고 평가합니다. 소피아공주와 위소보 관계는 정말 지나치게 중화중심주의적이고.. 가장 큰 문제는 홍부인이죠. 소전.. 그녀는 홍교주에게 강제로 시집간 여자긴 한데 홍교주가 죽자마자 자신을 강간한 위소보에게 시집갔습니다. 아무리 임신중이라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납득이 안가는 전개였어요. 위소보를 벌레만도 못하게 여기더니.. 그리고 홍부인의 경우는 무공이 고강해서 단순히 여자라는 위치로 얍잡아 볼 수 있는 수준도 아니었어요. 김용의 묘사는 단 이런식의 한 줄이었어요. 홍부인은 어째서인지 위소보를 따랐고, 위소보는 크게 기뻐했다.

 

작가분들이 자신의 필력을 과신하여 지나치게 무리한 전개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Comment ' 9

  • 작성자
    Lv.13 홍차호
    작성일
    13.05.08 15:56
    No. 1

    영미 중세,근대 로맨스소설이란 현대작가가 쓴 중세,근대 풍의 로설을 뜻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곁가지
    작성일
    13.05.08 16:05
    No. 2

    중국이라는 시대상에서 본다면 여자가 재가 한다는 개념이 아닌 여자가 남자에게 종속된다는 노비적인 노예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즉 첫 부인만 정식적인 가모로서 인정 받는 다는 풍토 이지요.
    허니 중국이라는 시대적 배경에서는 위배 되지 않습니다.
    단지 우리나라 정서에는 위험한 사상이기는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보기에는 주인공이 쓰레기로 보여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윈드데빌改
    작성일
    13.05.08 16:12
    No. 3

    중국에서도 성폭행 당한 여자가 엄청 핍박받다가 가해자가 출소해서 결혼해버렸다고 -_-;
    판사가 성폭행 당한 여성에게 남자와 결혼하라고 했다던 판결이 모로코에 있었다고 하더군요; 의외로 이런 판결이 많다고 하던;;; 우리나라도 이런 시절이 있었다고 하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魔羅
    작성일
    13.05.08 16:14
    No. 4

    당시 중국은 요즘 아랍계통이랑 비슷하다고 할까요?
    강간당한 여성을 보호하는게 아니라
    더럽다가 돌던지고 죽이던 때입니다.
    명예살인이라 하죠?
    그래서 강간당하면 시집을 갈 수 밖에 살길이 없는거죠..
    그런데 요즘은 이런 것때문에 시집갈수 밖에 없다라는 것보다
    부연설명이 너무 적거나 밑밥이 적거나..
    아무튼 조금 이상한 듯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라 대부분이 그런듯하더군요
    NTR이라는 소설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거부감도 적은 편인데
    다들 NTR이라고 하면서 뭐라 하시더군요.
    뭐 NTR이라도 개연성과 내용이 충실하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개연성 같은게 아무것도 없으니 욕하는거라 봅니다.
    그게 이상하다고 느끼는거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RALL
    작성일
    13.05.08 16:15
    No. 5

    우리나라에도 판결로 결혼시킨 때가 있었습니다. -_-; 97년인가 98년도였을 거예요. 20년도 안 됐습니다. 도시화 되지 않은 시골의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생각이 안 바뀐 분들도 많고요. 슬픈 일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no*****
    작성일
    13.05.08 16:15
    No. 6

    녹정기 러시아 여자는 중간 흥미소재 정도로 넘어갈만 한데 마지막은 정말 어이없긴 하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담소향
    작성일
    13.05.08 16:16
    No. 7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자끌어모으는 막장드라마처럼 그저 자극적인 소재로 독자모으려는 사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통통배함장
    작성일
    13.05.08 21:45
    No. 8

    별로 상관은 없지만 브로카 분류 즈음까지는 성년이 된 남성이(이때는 호모 사피엔스가 아니었으려나...?) 짝짓기 하는 방법이 가임기 여성을 강간하는 것이었다는 내용이 떠오르네요. 여성을 강간할 힘있는 남성에게만 후손을 남길 기회가 주어진다는 내용이었죠. 물론 가설이지만, 정말 그랬다면 그때 본능이 아직 조금이라도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내게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淸流河
    작성일
    13.05.09 08:28
    No. 9

    강간이라는 소재는 애초에 장르소설에서 써먹기 어려운 소재입니다. 변태도 아니고 자기만족을 위해 보는 소설에서 강간이라는 소재가 나오면 잘도 보겠습니다...... 현실 운운할 때가 아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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