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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42 인간입니다
작성
12.07.15 19:47
조회
623

아까 글 보니깐 한 이년 전에 적어둔 글이 새록새록...

인트로랑 설정만 조금 적다가 ㅋㅋㅋ 어느샌가 묵혀진 건데요...

진짜 언젠가는 쓰고 싶은 글이에요...ㅋㅋㅋ

몇가지 설정(?)들이 있는듯도 하지만 말 그대로 소각로는 태우는 곳이고 T.B는 탑 바벨이라고 게임 이름이라지요.

즉슨 게임소설 ㅋㅋㅋ

어색한 부분들이 보이지만 ㅎㅎ 나중에 고치기로하고요 ㅇㄱㅇ;;;

최근 한번 필사 한번 해보자 마음먹고 오늘 김훈 작가님의 칼의 노래를 조금 썼는데요... 서문 부분이 진짜 멋짐...!!

조금 옮기자면,

=======

사랑이여 아득한 적이여, 너의 모든 생명의 함대는 바람 불고 물결 높은 날 내 마지막 바다 노량으로 오라. 오라, 내 거기서 한줄기 일자진으로 적을 맞으리.

다시, 만강경에 바친다.

=======

=========

Intro

0

길을 걷는다. 여전한 거리. 여전한 사람들. 그리고 여전한 하늘. 그러나 알길 없는 허무. 너무 오래 살았나 보다. 어쩌면 계속되는 삶에 질린 것인지도 모른다. 벌써 몇 주 전에는 T.B의 데이터도 소멸하였다. 나는 살 의지조차도 잃은 것인가? 아마 얼마 안 있어 소각로에 들어갈지 모르겠다고 내심 생각해본다. 주변에서는 이미 이별을 준비 하고 있다. 아직 죽지 않은 상황에서 미리 이별을 준비한다면 그에 반발하여 더 살까 보다 하고 생각할는지도 모르련마는 나에게는 그럴 의지조차 없다.

하늘은 더 없이 푸르다. 다시 한 발을 내딛는다. 주위를 둘러본다. 거리는 침묵에 휩싸여있다. 시끄럽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겠지. 저주받은 세상 같으니. 이곳은 저주받았다. 아무리 살기 쉽다고 해도, 누군가는 유토피아라고 해도, 이곳은 저주받았다. 아무런 변화가 없다. 마치 쳇바퀴가 도는 것 마냥 그리 돌고만 있다. 다만 그것을 느끼지 못할 뿐이지. 선조들도 모두 이런 허무 속에서 죽어간 것인가? 내심 동정하다 자신 역시 마찬가지임을 깨닫고는 웃는다. 비웃는다.

무심코 걷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도시의 외곽, 소각로다. 아, 여기까지구나, 내 생이랄 것도.

아마 육체라면 죽을 정도로 뜨거울 것이라 여겨지는 불은 그러나 이 인형의 몸으로는 가까이 다가가도 뜨겁기는커녕 따뜻하게도 느껴지지 않는다. 죽지 않는 이 몸이 죽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 그러나 영원을 살아가는 자를 본 적은 없다. 다들 몇 백 년을 살다가 이 타오르는 소각로에 몸을 던진 것이다. 그러나 이곳은 죽은 자들의 무덤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깨끗하다. 모든 것을 태우고 녹이는 그것은 생의 흔적조차도 없애버리는 것일까?

불길 속으로 들어간다.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점차 타오르는 형체를 바라본다. 아름답다. 소멸하는 손을 들여다 본다.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아무런 감흥도 들지 않는다.

하늘을 바라본다. 더 없이 아름답다.

이내 상념이 멈춘다.

=======

이 자살하는 사람이 주인공은 아니고요. ㅋㅋ

혼자 와 이거 재미있겠다. 막 이러면서 설정만 짜서 인물같은 건 전혀 없고 게다 내용이랄것도 뻔하고... 그래도 나중에 한 번 써보고 싶네요.

사실 이건 처음에 '과연 어떻게 하면 현대에서 텔레포트를 할 수 있을까' 하다가 인형이 있고

또 육체와 정신을 분리시키는 기술을 발명하여 사람은 인형에 빙의하는 형태로 살게되고

텔레포트는 다른 텔레포트 장소로 정신/혼의 정보를 전송하는 형태로 이루어지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쓰게된 글이라지요. ㅋㅋㅋ

결론은 이상한 게임소설물로 나오게 된듯하지만요. ㅋㅅㅋ

내용 어떤가요? ㅋㅋ

어차피 저 혼자 만족으로 언젠가(;;) 쓸것이기 때문에ㅋㅋㅋㅋ

재미없다고 하셔도 되욤.ㅋㅋㅋ

물론 엄청 진짜 XX 재미없으니 절대 공개 따윈 하지마 이러시면 이불 덮어쓰고 낑낑거릴지도 모릅니다만 ㅋㅋㅋㅋ


Comment ' 11

  • 작성자
    소울블루
    작성일
    12.07.15 20:04
    No. 1

    자살하려는 마음이 진심으로 생기면

    약간 남이 보기에 웃길수도 있는데
    고통없이 죽는 법에 집착하게 되는거 같아요. 따지고 보면
    사람들이 자살사이트에 들어가는 이유중 하나가 겁나서 이를 공동체
    의식으로 풀려는것도 있지만(그런데 어차피 죽을땐 혼자인데.)

    고통없이 죽으려는 방법을 알려는 의도가 강한거 같아요

    그리고 의외일지 모르지만 성욕이 들끓는 시기가 있어요
    어느 책을 보니 죽음의 위기를 좀 전에 느낄때 인간은 성욕이 일어난다
    라고 되어 있던데
    처음에그 글을 봣을땐 이해를 못했는데
    신기하게도 정말 일어 납니다.

    그게 종을 보전하려는 인간의 오묘한 본능인지..
    그런 시기가 신기하게도 있더군요 확실히 ㅇㅅㅇ;;;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소울블루
    작성일
    12.07.15 20:08
    No. 2

    갑자기 죽음을 생각하면 그럴 겨를도 없는데
    아 이제 죽어야지...라고 천천히 생각하게 되면 갑자기 성욕이 확
    일어나다가
    종국에는 그냥 그런 욕구도 거세 되는 시기가 있는거 같아염...
    사람마다 이런것도 다를수 있지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2 인간입니다
    작성일
    12.07.15 20:17
    No. 3

    ㅋㅋㅋ 솔블님 ㅎㅎ
    요기는 좀 이상한 세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만 그게 전혀 안 나타나 있으니 ;;; ㅋㅋ
    일단 인형에 붙어살아서 정도 이상의 고통은 아예 무시를 해버리고 종족보전은 몽땅다 인공수정이라성관계가 없...(?????!!)
    죽는 방법이 소각로에서 죽는 외에는 거의 없다는 설정이지욤ㅋㅋ... 이지만 사실 은...? 어쩌구 저쩌구~하는 내용이에요 ㅋㅋㅋ
    그나저나 그런거는 처음 알았네요...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인간입니다
    작성일
    12.07.15 20:18
    No. 4

    근데 그런건 도대체 어떻게 아시는 거에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소울블루
    작성일
    12.07.15 20:23
    No. 5

    제가 정말 이렇게 사느니 죽자라고 생각하니까
    드는생각이 자살사이트로 알아보자 에염

    이게 참 웃기는게 어차피 죽을 사람이 고통운운하는게 웃겨...
    안아프게 죽는법 찾는게 웃겨..
    라고 저도 생각했었는데 정말 우울증이 깊어져서 죽을까?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면 신기하게도 자살 사이트 찾게 됨.
    클릭질 하게됨.

    이건 스스로 생각해 보니
    어떤 일종의 공동체적인 위안을 바라는것일수도 있겠고
    용기를 더 얻으려는것등 일수도 있겠는데

    자의든 타의든 죽음이 앞으로 다가오는게 느껴지면
    그 생소한 고통의 의식에 대해 끔찍할거라는 예감과 함께
    당연히 평생 경험하지 못한 종류의 고통인 죽음을 두려워 하면서
    되도록 고통없이 죽는법을 본능적으로 찾게 되더군요
    인간이 거진 다 그런거 같아요..

    죽기전엔 자기가 우울하다. 죽고 싶다 이런말도 남에게 표현 안하게
    되고
    이성적이 아니라 감성적으로..
    어떻게 하면 안아플까...고층에서 떨어지면
    그 떨어지는 내내의 찰나지만 억겁같은 시간을 어떻게 견뎌;;;
    라고 질색하다가도 결국 깨닫게됨..
    정말 돌이킬수 없이 확실하게 죽는건 고층에서 투신자살이라는
    것뿐을 ;ㅅ;..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소울블루
    작성일
    12.07.15 20:26
    No. 6

    전에 자주 그랬음..
    직접경험해 보니 확실히 인간으로서 오묘하게 일어나는것들이
    있더라고요;;

    책으로 죽기전 인간을 봤을땐..
    에이....-_-;;;말도 안돼..
    하던것도 직접 겪어보니 와닿는달까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12.07.15 21:10
    No. 7

    심리묘사가 탁월하군요. 무겁지만 오히려 뒤를 기다리게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인간입니다
    작성일
    12.07.15 21:12
    No. 8

    으으으...........
    죽지 마세요......ㅠㅠ
    정담의 마스코트님께서 사라지시면 매우 슬퍼할 검미다.
    ㅎㅎ
    아. 무섭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인간입니다
    작성일
    12.07.15 21:19
    No. 9

    흐흐흐 이설님 과분한 칭찬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 좋아라 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현무연
    작성일
    12.07.15 22:08
    No. 10

    음... 소울블루님의 경우도 있지만... 다른 경우도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충동적 자살이라고 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 평소에는 준비도 없이 말만 자살하고 싶다고 하던 사람이 고층건물 꼭대기에 있으면 한 발만 앞으로 디디고 싶어 미치는 거예요. 운전 잘 하다가 갑자기 가속 패달을 밟아 박아버리고 싶어진다거나요.
    그런 의미에서 불에 들어간다는 것도 딱히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고 봐요. 그것도 자살의 방식이고 많이 있는 일이에요. 그런데 보통은 진짜 죽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 뛰쳐나오는 게 심리거든요. 사람은 그렇게까지 인내심이 없어요. 딱 한 발 디딘 후 나올 수 없어야 자살이 성립해요.
    고통의 여부를 떠나서... 죽을 때가 되면 별별 생각이 다 들거든요. 심리적 압박으로 뛰쳐나오기 때문에 진짜 죽고 싶어 미친 사람이 아니면 못 견뎌요. 그리고 그렇게 미친 사람은 그런 방식으로 자살을 택하지 않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인간입니다
    작성일
    12.07.15 22:27
    No. 11

    자...자살 강론이 벌어지는 기분ㅋㅋㅋ
    죽는 거... 무섭죠.
    그런 의미에서 진짜 거의 확실하게 죽는건 솔블님 말대로 고층건물에서 투신같네요.
    아니 독극물 흡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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