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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9 요신
작성
12.05.27 09:32
조회
749

소위 환생물에 대한 잡설입니다. "현재의 삶에 실패한 사람이 어떤 특별한 일을 통해 과거로 돌아거나 환생해서 인생 역전에 성공하는 패턴"을 보여주는 글에 한하는 이야기예요. 여기서 '실패'란 특히 경제적인 가난을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환생해서 인생의 목표로 설정하는 것들이 거의 부와 명예에 귀결되는 모습을 보이거든요.

위와 같은 플롯에서 주인공의 성격은 대체로 이런 거 같습니다.

생각이 많음.

대인관계에 약점을 보임.

자신감이 부족함.

운동신경이 좋지 않거나 거동에 불편함이 있음.

사회 체제에 불만이 있음.

이성관계 경험이 적음.

이 캐릭터가 단지 환생을 통해 그야 말로 새로운 사람이 됩니다. 전생과는 달리 삶에 자신감을 갖고 대인관계가 좋아지며 육체단련에 꾸준히 힘을 쏟습니다. 아니면 '특수한 계기'로 아무 노력도 없이 우월한 육체를 얻거나.

저는 여기서 상당한 위화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현생에서 게으르게만 살던 사람이 '지금의 인격'을 그대로 갖고 환생하면 갑자기 부지런한 사람이 될까?"

이런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환생해서 식스팩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지금 당장 다이어트를 시도해서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현생에 성공한 사람이 환생해서도 성공한다.'고 여깁니다. 물론 성공의 방식을 답습하지는 않겠죠. 비정한 길을 걸었던 것을 후회하는 사람이 환생해서 다정다감해지려 노력한다면 그가 성공한 모습은 전생과 다를 겁니다.

윤회를 인정하는 종교들이 공짜로 후생의 업그레이드를 보장하지 않는 것과 같이 말입니다.

어제 과외하러 갔더니 꼬마 놈이 느닷 없이 환생 얘기를 꺼내길래 끼적여 봤습니다. 걔한테 이렇게 말해줬거든요.

"만랩이 100레벨인 온라인 게임이 있어. 키울 수 있는 캐릭터는 단 하나라고 가정하자. 이 게임을 즐기는 사람 A, B, C가 있다고 하자. A는 이 캐릭터를 레벨 20까지 키우다가 '망했다'고 생각해서 다시 키우기로 했어. 레벨 20까지는 해봤으니까 신규유저보다 빠르게 레벨을 올렸지. 근데 그 뒤부터는 신규유저랑 크게 다를 게 없어. 안 해봤으니까. B라는 사람은 100레벨짜리 솔플 랭커 유저였는데 해킹당하는 바람에 캐릭터를 날리게 됐어. 그래서 1레벨부터 다시 키우게 됐지. A와 B 중 누가 더 빨리 레벨을 올릴 수 있을까? 마지막 C는 100레벨 캐릭터를 보유하면서 유명한 길드의 마스터를 맡고 있었지. 게임 초기부터 길드를 조직해서 게임 내 활동을 많이 했던 사람이라고 하자. 이 사람은 새로운 게임을 시작해서도 큰 길드를 만들지 않을까? 그러니까 일단 만랩 찍고 얘기하자."

술도 안 먹은 아침인데 중구난방 떠들었네요.ㅋ 제정신 돌아오면 삭제할 지도.ㅋ 그러니 이런 말 붙여놓을게요.

==========

이 글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즉흥적으로 썼음을 밝힙니다. 물론 현실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혹여나 불쾌한 내용이었다면 미리 사죄 드립니다. 여과 없는 비판 달게 받겠습니다.


Comment ' 8

  • 작성자
    Lv.7 휠옵1.1
    작성일
    12.05.27 09:38
    No. 1

    저도 그런 생각을 한적이 있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태윤(泰潤)
    작성일
    12.05.27 10:02
    No. 2

    요신 님 말도 일리가 있지만, 제가 본 회귀물은 대부분 죽는 계기가 있더군요. 살해당한다거나, 아니면 뼈저리게 후회할 무언가 계기가 발생하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인생을 살면, 지금처럼 바보스럽게 살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지요. 그래서 과거로 돌아가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체셔냐옹
    작성일
    12.05.27 10:03
    No. 3

    육체와 정신이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둘은 상호간에 영향을 주지요. 그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예를 들어 자신감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강한 육체를 얻게 되면(사실 이럴 경우 몸과 정신의 괴리로 정신붕괴가 일어나거나 폭력적인 사람이 될 가능성이 더 크지만) 자신만만한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몸이 여자로 바뀌면 정신도 몸을 따라간다고 하기도 하지요. 정신분석학이란 게 사람한테 다 들어맞는 학문이 아닌지라 확답은 못하지만 가능성의 영역에서 생각한다면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대답할 수는 있겠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되려면 낮은 가능성 정도는 뚫고 나가 주어야겠지요. 뭐..... 그렇다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5.27 10:17
    No. 4

    생각이 많음.
    대인관계에 약점을 보임.
    자신감이 부족함.
    운동신경이 좋지 않거나 거동에 불편함이 있음.
    사회 체제에 불만이 있음.
    이성관계 경험이 적음.

    ------> 누가 내 얘기를 썼나 봅니다.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5.27 10:17
    No. 5

    껍데기보단 알맹이가 중요하죠.
    하지만 다들 껍데기에만 관심이 많음..
    이런 설정 저런 설정 설정.. 설정... 설정...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페르딕스
    작성일
    12.05.27 10:52
    No. 6

    현대물이 인기있는건 아주 공감가는 소재이기 때문입니다. 제대로만 쓴다면 좋은 작품이 나올수도 있을텐데, 다들 설정이란걸 최우선하고 변명으로 쓰는 바람에 자위작 밖에 안보이네요. 애초에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설정조차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현대물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청안청년
    작성일
    12.05.27 16:06
    No. 7

    가능성만 놓고보면 충분히 됩니다.
    어떠한 계기로 인하여 사람이 바뀌는건 현실에서도 있는 일이니까요.

    일생을 살면서 몇 명 볼 수 없는 사람들인데 판타지가 너무 많아서 개나소나라고 느낄 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그리피티
    작성일
    12.05.27 18:43
    No. 8

    바뀔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남들보다 한발 앞서있는 입장인것이니까요.
    한발 앞서있는것이 계속되고, 주변의 기대라거나 관심등이 높아지면서 그걸 유지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그러다보면 환생자라는것이 충분히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과거회귀에서는 무지막지할것이고, 원래의 지식이 전혀 통하지않는(물리법칙과 모든 법칙이 전혀 다른 새로운세계)다 할지라도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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