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이것 때문에 글쓰기에 진전이 없네요.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논리적 오류를 수정 중이기는 한데,
아무래도 저의 시점으로 못 잡아내는 부분이 있을까 싶어서
용기내어 올려봅니다. 무조건 의심가는 부분은 꼬투리 잡아주세요.
오토솔이라는 게임은 기본적으로 공식적인 것이 아니다. 로덴의 ‘어둠’이 만들어낸 신종 도박인 셈이다. 때문에 공식적인 규정집 따위는 없다. 다만 도박장 내에서는 통용되는 규정을 모아놓은 책자가 있다.
참가자에 제한은 없으나 탁자의 크기에 한계가 있기에 그것이 참가자의 제한이라고 봐도 좋다. 게임 참가자 개인당 스물네 장의 카드로 게임을 시작한다. 그중 스무 장은 갖고, 나머지 네 장은 바닥에 버린 채로 시작한다. 물론 진행자가 임의로 섞은 뒤에 배포한다.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먼저 ‘종(終)’을 선언해야 한다. 이때 종의 종류에는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걸린 패배자에 한하여 판돈의 반 밖에 못 가져오는 반종(半終). 두 번째는 걸린 판돈을 그대로 가져오는 온종(穩終). 마지막이 걸린 판돈의 두 배를 획득하는 배종(倍終)이다.
판돈의 액수는 모든 참가자들이 걸어놓은 액수의 평균값으로 정한다. 판돈을 크게 하고 싶다고 해서 무턱대고 크게 잡을 수도 없고 잃기 싫다고 해도 판돈을 무작정 작게 잡는 것이 불가능한 부류라고 할 수 있겠다.
종을 선언함에 있어서 당연히 반종은 선언하기가 가장 쉽고 빠르다. 다만 판돈을 반 밖에 못 가져오기에 그렇게 큰 이득이 없다. 온종은 평범하며, 배종의 경우 한 판 크게 쓸어 담을 수 있는 대신에 선언이 매우 어렵다.
기본적인 규칙은 처음 시작하며 가진 스무 장의 카드를, 바닥에 있는 카드와 교체해가며 종의 조건에 맞추는 것이다. 이때 카드를 교체하는 것에는 특별한 법칙성이 있다. ‘사두’라는 카드와 교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단’이라는 카드가 필요하다. 반면 ‘이단’이라는 카드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사두’를 제외한 모든 카드가 허용된다.
종의 선언은 반종과 온종, 그리고 배종이 모두 조건으로 하는 카드가 다르며 종의 선언 당시에 선언 조건에 부합하는 카드 말고 특정카드 이외의 것은 있어서는 안 된다. 종을 선언하며 가지고 있어도 되는 특정한 카드를 제외하고는 게임을 진행하는 도중 모두 버려야 한다.
종을 선언하는 조건은 반종이 카드의 수 열여섯 장으로, 운이 좋아서 지니고 시작한 카드의 종류가 반종의 선언 조건 열여섯 장과 겹치고 나머지 네 장이 종을 선언하면서 지니고 있어도 되는 ‘특정카드’일 경우라면 시작하자마자 선언하는 것이 가능하다. 온종의 경우 조건이 열 장이며, 배종의 경우 카드 세 장에 해당한다.
카드를 세 장이 남을 때까지 버리려면 아주 후반부까지 가야하기에 자신이 배종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들키게 된다. 또 초반에 아무리 패가 좋게 나와도 게임의 진행상 카드를 계속 교환해야하기 때문에 최후까지 자신이 그 세 장을 보존하고 있으리라는 법이 없다.
자신의 차례에는 무조건 카드를 교환해야 되는 탓이다. 카드를 애매하게 버려가며 자신의 차례에 교환할 조건이 없다면 패배가 된다. 그리고 배종의 조건에 해당하는 세 장의 카드는 모두가 교환조건이 매우 좋기에, 내놓는 순간 다른 사람이 가져가버릴 수 있다.
이처럼 종의 핵심이 되는 특정카드들은 아주 좋은 교환조건을 가지고 있다. 막상 반종만을 바라고 있었지만 상황이 반종을 포기하는 대가로 온종을 바라볼 수도 있는 것이다. 반면 배종을 바라고 있었지만 상대방의 눈치가 자신과 같이 배종을 바라고 있다면 원하는 카드를 교환하는 것이 힘들어지므로 깨끗이 포기하고 온종이나 반종으로 갈아타는 것도 가능하다.
세 개의 종은 모두 중심이 되는 카드가 있는데 그것은 게임 전체에 있어서 세 명당 하나씩 부여된다. 이를테면 게임을 하는 인원이 세 명이라고 하면 반종과 온종, 배종의 핵심이 되는 카드가 게임 전체에 한 장씩 이며 게임을 하는 인원이 여섯 명이라면 모든 종의 중심이 되는 핵심 카드는 두 장씩 나오게 된다. 그리고 인원이 몇 명이던 승자는 최대 두 명. 가장 빠르게 종을 선언한 인원과 그보다 늦게 선언을 하여도 보다 높은 종을 선언한 쪽이 승리자다.
이때 첫 번째 승리자보다 중요한 것이 더 높은 종을 선언한 승리자가 된다. 가장 우선적으로 종을 선언한 이가 배종이라면 모든 참가자는 패배자가 되어 게임에 걸린 판돈의 두 배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첫 번째 선언자가 두 번째 선언자보다 종의 단계가 낮다면 첫 번째 선언자 자체는 아무런 득실이 없다.
두 번째 선언자가 진정 승자가 되어 나머지 패자들에게 돈을 수금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먼저 선언을 해도 종의 단계가 낮다면 판돈을 잃지는 않지만 득을 하지도 못한다. 이 탓에 반종은 거의 의미가 없다. 오히려 질 것 같은 기운을 느낀다면 빨리 반종만을 선언하고 자신의 돈을 지키려는 용도로 쓰이게 된다.
카드를 교체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웃돈’이다. 자신의 차례가 되었지만 해당 카드와 교환조건이 있는 카드가 없을 경우, ‘웃돈’을 얹어둠으로써 그 카드를 다른 사람이 함부로 가져갈 수 없게 만들 수 있다. 다만 이 웃돈을 얹어두었음에도 다음 자신의 차례에 그 카드를 교환하지 못한다면, 계속하여 같은 숫자에 해당하는 카드를 지불하여 웃돈을 유지해야 한다. 이때 카드 교환이 성공한다면 최초의 웃돈은 돌려받을 수 있지만 차후의 웃돈은 돌려받을 수 없다. 그리고 ‘웃돈’은 그 카드를 교환하는 것 이외에는 해제할 수 없다.
웃돈을 유지하기 위해서 손에 들고 있는 카드를 계속적으로 지불하여 결과적으로 손에 든 카드가 없어진다면 파산. 반면 ‘웃돈’이 얹어져 있는 카드라고 해도 다른 진행자가 자신의 차례에 얹어놓은 ‘웃돈’과 동일한 카드를 지불하는 것으로 그 카드와 교환을 성립시킬 수 있다.
카드가 소멸되는 경우는 단지 세 가지이다. 웃돈을 얹었으나 그 카드를 교체하지 못하여 계속하여 웃돈을 유지시키기 위해 카드를 지급하는 경우와, 상대방이 웃돈을 얹어놓은 카드를 자신이 교체하기 위하여 그와 똑같은 웃돈을 지급하는 경우다. 그리고 마지막 한 가지, 종을 선언하였으며 손에 들린 카드가 종의 선언 조건에 해당하는 카드 이외에, 핵심 카드만이 있을 경우이다.
이 경우 핵심 카드는 승자가 한 명이 나옴과 동시에 게임 내에서 소멸하게 된다. 이 세 가지의 경우를 활용, 자신이 손에 들고 있는 스무 장의 카드를 종의 선언 조건에 딱 맞게 맞춰야 한다.
기본적인 전법은 자신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카드가 바닥에 깔려있을 경우 상대방이 절대로 그것을 먼저 교환하지 못할 정도로 큰 웃돈을 얹어놓는 것이다. 다만 다음 자신의 차례에 그것의 교환에 실패한다면 파산이 확실시 된다.
실제로 이 오트솔에서는 사기와 속임수가 상대방이 증명을 해내지 못하는 선에서 허용이 되기 때문에, 승자가 없는 게임도 많다. 아주 대놓고 의심스러운 짓을 해도 그러한 행동을 명확하게 증명해내지 못한다면 눈을 빤히 뜨고서 당하게 된다. 덕분에 자신은 반종을 선언한 이후의 게임을 진행이 안 되는 교착상태로 만들어버리는 상황도 자주 발생한다.
종의 선언을 함에 있어서 핵심이 되는 카드를 자신이 기어이 손에 넣는다. 이때 종의 선언은 일반적으로 그 조건이 가장 간단한 반종으로 맞추고 나머지 카드를 ‘웃돈’을 이용, 소멸시켜 나간다. 혹은 모조리 핵심카드로 맞추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상대방이 자신의 작전을 알아차리고 웃돈을 얹어둔 카드를 빼앗아가 버린다면 일을 그르치게 된다.
마지막으로 종을 선언함과 동시에 손에 들고 있던 핵심카드를 게임 내에서 소멸시켜 버리면 반종 이상의 종의 선언은 나올 수가 없게 된다. 게임이 돌고 돌아 종의 선언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인지된 시점에서 게임은 종료된다.
사패(死牌)라 함은 패를 죽인다는 것으로, 게임이 극 후반부에 이르러 이미 바닥을 수십 번이나 지나간 카드를 보고, 상대가 지닌 카드가 무엇인지 정확한 예측이 될 경우 할 수 있는 수단이다. 반종과 온종, 배종은 각자 조합을 많이 해봐야 각각 선언이 가능한 조건이 세 가지 정도도 되지 않는다.
이 중 한 가지로 상대방이 조건을 충족시킨다는 것을 예상할 경우, 자신의 선언이 상대방보다 느리다는 것을 확신할 경우 종의 선언을 포기하고 사패를 준비해도 된다. 다만 자신이 예상했으며 그것에 따라 준비한 사패의 종류가 상대방이 종의 선언 때 내려놓는 카드와 하나라도 일치가 되지 않는다면 판돈의 두 배를 물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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