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문제는 왜 아무도 신경을 안쓸까요?

2006년 파견직으로 게임업계에 첫발을 들였고, 1년여만에 계약만료 통지를 받아들었던 그 때 그 기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너무나 기분이 더러웠고, 다시는 이 기분을 잊지 않겠다고 이 악물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리고 팀 내 인사권을 쥔 지금은, TO가 나면 절대로 비정규직은 안뽑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정규직만 뽑습니다. 대신 수습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죠.

비정규직... 사람을 소모품으로 만들죠. 저도 비정규직을 뽑기 시작하면, 그네들이 내가 돌봐주고 키워줘야될 내 새끼들로 안보이고 그냥 팀원으로만 보일까봐 겁이 납니다.

왜 이런 제도가 생겨난건지 참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기업에게 가정이란 팀같은 소단위 그룹인데 이런 팀에서조차 불평등을 도입하면... 기업의 이익추구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익보다는 인권이 우선 아닐까요. 인재 뽑아서 그저 싼맛에 휙휙 써제끼는 게 이익이 많이 된다면 저도 할 말은 없지만 말입니다.

[[탈퇴계정]]

기업에서 죽는 소리 해대니, 국정에서 그럼 계약 기간 정해서 뽑아 써! 라고 했죠.
문제는 '한시적인 정책'이었는데, 지금은 '한시적이지 않게 되었다'라는 게 문제라면 문제.

비정규직 2년 넘어가면 정규직 전환 어쩌고도 있었지만. 애초에 2년 넘는 계약을 비정규직과 할 리가 없지요.

[프로그래머]

저는 비정규직의 존재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걸 악용하는 놈들이 나쁜 놈들이지요.
정규직 제도를 바꾼다고 한들 악용하는 놈들은 어떤 수를 써서든 악용합니다.
그러니 보완책을 마련하면서 이런 나쁜 놈들을 우선적으로 없애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정부가 정책을 만들때
"이러이러한 문제때문에 이러이러한 법률을 만들 예정이다."
에서 끝나지 말고
"이 법률이 발효되면 이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는 하지만, 오히려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나쁜 놈들이 악용할 수 있다. 그러니 이러이러한 상황에 대응하려면 처음부터 주의깊게 이러이러하게 행동해야한다."
처럼 구체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려줬으면 합니다.
어떤 제도를 만들던지, 모르는 사람은 당하기 마련이고, 아는 사람은 빠져나가기 마련이니까요.

[관호]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생각이 없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데 그럴 여가가 있을까요.
안타깝네요. 저도 곧 사회인이 될텐데 ㅠ

[현설]

최저임금이나 2만불에 맞게 올려주면 좋을 거 같아요.

[소엽]

2년짜리 정책으로 20년짜리 나라 만들 생각인거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