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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이 게임 혹시 아시는분?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1.09.05 22:01
조회
738

예전에 미국게임을 했었는데 그 게임 특성상 나이 많은 사람들이 많았어요- 어찌나 그 게임이 특이했는지 온갖 직종과 온갖 인종의 사람들이 많았는데-

프로그래머는 그 게임 로그파일을 모두 분석해서 그래프를 그려서 분석 레포트를 써서 올리지 않나, 바드를 하던 음악가는 실제로 음악을 작곡해서 게임송을 만들질 않나-

결국 그 게임 하던 길드의 운영진들은 전부 다른 게임 회사의 메인 프로젝트 팀장으로 스카웃되갔는데- 그 게임회사가 블리자드라죠 아마-

제가 이 게임을 했다고 했더니 국내 최고 대기업 게임회사에서 바로 채용해서 저한테 뭘 계속 물어보던데- 저는 아무 생각없이 대답해주다가 계속 쏟아지는 업무에 치여서 결국 그만뒀지만요-(적당히 모른다고 했어야 했는데-)

그 바드가 이 게임을 하며 만든 노래의 가사가 진짜 예술이에요-

가사는 이랬어요.

이건 진짜 슬픈 얘기에요. 들어보세요.

우리 길마는 정치를 배우러 갔어-

우린 사람을 모아서 경험치를 하러 갔지-

바드가 풀링을 하는데 몹이 몰려왔어-

스페인인인 클러릭은 마냐냐!라고 외쳤어-

마나가 없다는 뜻이지만 아무도 그 말을 못알아들었어-

결국 우리는 몬스터에게 둘러싸여 죽었고-

맨몸으로 시작지점에 나타나서 시체를 찾기 위해 죽어라 뛰었찌-  

내가 얘기했잖아. 이건 슬픈 얘기라고.

배고프고 물없다는 메시지에 우린 앞에 보이는 사람에게 구걸을 했어-

저한테 물을 좀 주세요. 음식은 없나요?

그 앞에서 몇 번 죽고나서야 우린 그게 NPC라는 걸 알았어-

그리고 우린 음식과 물을 사가지고 다시 뛰었어-

누가 내 시체 보셨나요?

누가 내 시체 보셨나요?

독뱀한테 물리고 스켈레톤한테 쫓기고-

온 게임 안을 누볐어-

누가 내 시체 보셨나요?

누가 내 시체 보셨나요?

현실은 쓰레기야.

하지만 난 이 게임에서 영웅이 될거야.

아마도 그럴 거라고 생각해.

누가 내 시체 보셨나요?

누가 내 시체 보셨나요?

난 이 게임 안에서 영웅이 될거야.

아마 내일은 그럴 수 있을거야.

황혼이 머무는 그곳에서 클러릭이 외쳤어.

"찾았다!"

시작하자마자 도시 출구를 못찾아서 헤매다가 반은 포기하고, 결국 초고레벨 NPC 경비병한테 덤벼서 죽은 다음에야 입구 사냥터에 패널티 없이 부활해서 게임을 시작하던 바로 그 게임이 제가 제일 처음한 게임입니다.

아마 그래서 그 게임소설 이야기가 나온 모양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게임'은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에-

나중에 미국 길드에 들어갔는데 그 길마가 서버탑 길드를 운영하다가 2년 쉬다가 돌아왔는데 길드원을 모아서 그 길드를 다시 서버탑까지 끌어올렸었죠. 그러기위해 음모와 협잡과 M&A와 헤드헌팅과 언론 플레이를 불사했습니다.

결국 그 길드와 싸우던 다른 길드는 쪼개지고 없어지고 다른 서버로 옮기고 길드원들을 모두 최고 기어로 다 맞춰준 다음에 그 길마는 홀연히 사라져서 다른 게임으로 옮겨갔죠.

길마가 사라진 다음에 그 길드는 이름을 바꿨습니다.

그 길마가 없으면 길드 이름은 의미가 없다고요-

전설처럼 남은 게임 이야기였습니다.ㅋ


Comment ' 4

  • 작성자
    Lv.65 락생
    작성일
    11.09.05 22:11
    No. 1

    무슨 게임인지... 국내겜은 하지는 않아도 이름은 거의다 하는데 외국겜은 모르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서래귀검
    작성일
    11.09.05 22:19
    No. 2

    에버 퀘스트 에 한표 찍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DoubleT
    작성일
    11.09.05 22:28
    No. 3

    제가 이 게임을 했다고 했더니 국내 최고 대기업 게임회사에서 바로 채용해서 저한테 뭘 계속 물어보던데- 저는 아무 생각없이 대답해주다가 계속 쏟아지는 업무에 치여서 결국 그만뒀지만요-(적당히 모른다고 했어야 했는데-)

    라고 하셨는데... 제가 그 게임업계에 있는지라 어느 회사셨는지가 궁금하네요. 특채도 있겠지만 저렇게 사람 뽑았었다는 얘긴 처음 듣는지라 ㅎㅎ 어느회사셨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돌힘
    작성일
    11.09.05 22:33
    No. 4

    저도 에버퀘스트 한표 에버퀘스트 했던사람이 블자 직원으로 채용된 일화가 있죠. 에버퀘스트는 말그대로 에버퀘스트죠.

    그리고 엔씨가 에버퀘스트 서비스 하다가 국내에서 실패했지만 많은걸 배웠을겁니다. 엔씨 직원중에 골수 에버팬도 많았던걸로 압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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