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 저 이거 규정 어기는 글인가요?
연담지기님 아니다 싶으시면 바로 옮겨주세요.
간만에 눈에 띈 설봉님의 사신.
줄거리도 좀 가물가물 하고 딱히 손길이 가는 책도
없고 해서 다시 보고 있답니다.
한참 재미있게 읽던 중 발견한 영어식표현.
금을 연주할 때 음률의 고저가 배성-중성-청성이 있고
여기에 다시 상과 하를 더해서 음역을 나누더군요
그런데 괄호( )안의 설명이 한 옥타브 위 두 옥타브 아래...
이런 식으로 설명이 되어 있는데
순식간에 몰입감이 산산히 박살나버리더군요.
마치 차근 차근 밟고 올라간 계단의 발판이 빠져 버려서
급작스레 추락하는 느낌이랄까요?
이미 tv 신문 잡지 상호 상품 일상어에 이르기까지
우리말이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는 게 현실이라지만
중견 작가님의 무협지에서 마저 영어식 설명이 등장하다니
그 충격과 상실감이 이루말 할 수 없네요.
문피아에서도 그 현상은 더 가속화 되어서 나타나는 듯 합니다
이제는 정통을 추구하는 무협에서도 영어식 표현이 심심찮게
발견 되니까요.
무협이라면 뭐랄까?
특히 정통무협에서는 기대하고 마음속으로 설정하는 기준치가
있는데 여기에 영어식 표현과 상황은 제외되어 있지 않나요?
주인공이나 주변 인물이 서방세계와 연관된 상황도 전혀
없을 때 말입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정통무협에서 발견되는 영어식 표현들은 몰입감을 너무 심하게
박탈해버려서 매우 안타깝고 때론 분노마저 느껴집니다.
여러분들은 어떻하신가요?
설봉님께는 죄송한 마음이....
2002년에 출판된 책인데다 그 외엔 딱히 흠잡을 데 없는
훌륭한 작품이고, 오래되어서 작가님은 그런 내용이 있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 할 터이니 말입니다.
따로 연락을 드리지도 못하고 여기서 이리 밝혀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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