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문피아에 양산형 작품에 대한 비판이 많은 것처럼,
일본 웹소설판도 마찬가집니다.
특히 회귀쪽 보다는 이세계 전생물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게 꽤 오래 지속되다보니 애니로 제작되는 경우 역시 꽤 늘어나고 있는 추세죠.
예전에 소드아트온라인이 대흥행을 했을 때, 이 작품마저도 부족한점이 있다며 지적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전 나름 좋게 보았는데요.
문제는 이후 더 뛰어난 작품이 나와야 할텐데, 오히려 게임체인져였던 소아온을 넘어서는 작품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개중엔 ‘제로부터~’ ‘오버로드’ ‘로그호라이즌’ ‘전생했더니 슬라임’ 등이 나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걸 반대로 말하면 엄청나게 쏟아지는 웹소설의 양에 비해 괜찮은 작품의 수가 적고 그 퀄 역시 굉장히 낮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방패용사성공담은 꽤 준수한 성적을 냈고 세계관도 나름 괜찮게 짜놓았습니다만 이야기 전개는 허술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주인공이 성격이 선명하지를 않다는 점.
예를 들어 특정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이 남들과 다른 선택과 기지로 위기를 돌파해내고 사람 또는 집단(마을)을 구하는 장면이 있고, 그로 인한 인연이 또 다른 성과를 만들어 내는 식의 전개는 나름 준수하지만, 이것 외에는 대부분이 발암 전개입니다.
쉽게 말하면 호구.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쓰이는 몬스터웨이브와 비슷한 개념의 침입을 막아내야 하는 이세계 왕국에서 주인공을 포함한 4성용사를 소환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창, 검, 활 용사가 멍청하다 못해 ... 빤히 보이는 1왕녀의 음모에 그냥 이용당합니다. 그 음모가 매우 치밀하다던지 하면 모를까. 그냥 빤히 보이는 수작질 수준이라 넘어가는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인데, 그냥 속아버립니다. 한두번도 아니고 여러번...
이 작품을 답답하게 만드는 원인은 바로 이 부분이 첫번쨉니다.
이야기 전개 자체가 주인공을 계속해서 시련에 빠지게 만들고 그것을 헤쳐나오는 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음모는 치밀할 수록 좋고, 주인공은 그것을 본인 또는 주변과 협력하여 더 통쾌하게 분쇄해야 좋을 것입니다. 이게 안되면 다른 방식의 전개를 취하던지요.
음모가 허술한데 거기에 다들 넘어가고, 또 그것을 주인공 역시 허술하게 극복합니다. 그냥 죄다 허술...주변인물은 죄다 병풍...
두번째는....고구마 하나를 먹었다면 사이다도 한컵이 되야 하는데, 고구마는 10개 먹고 사이다 반컵 주고 마는 전개라니....어지간한 인내심이 아니면 보기 힘듭니다.
나름 쬐금은 신선했던 초반의 설정과 전개가 중반으로 갈수록 점점더 발암만 늘어나게 되니 혹여 관심 가졌던 분이라면 말리고 싶네요. 굳이 게임형식의 애니를 보고 싶은데 본적이 없다면 앞서 언급한 ‘로그호라이즌’ 이 꽤 괜찮으니 이쪽으로...
p.s 배울점도 있습니다. 실은 방패용사성공담처럼 주인공에게 시련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방식 자체는 꽤나 잘 먹힐 전개방식입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 문피아엔 이러한 방식을 차용하여 더 잘 쓰실 실력의 작가분들이 즐비하다고 봅니다. 본 작품의 설정과 틀, 세계관 구조 자체는 괜찮은 편이니 더 나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참고용으론 쓸만할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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