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자신의 소설에 높은 기준을 잡는 것은 좋은 것이겠지요?
하지만 그 때문인지, 어떻게든 제 마음속 기준이란 선을 벗어나기가 힘드네요.
쓰고 있는 당시는 분명 뭔가 흥분되고 타오르는데, 다음날 읽어보면 '이건 쓰레기야!' 하며 새로 쓰게 되어요.
그리고 그 새로운 글 조차도 다음날 보면......쓰레기통.
나중에 쓴 걸 보면, 처음 썼던 것에 비해 나아진 것이 없네.
이렇게 1만자가 넘지 않는 글이 한 스토리당 10개가 넘어서, 몇달 전에 '하나만 집중해서 쓰자!' 고 생각하며 스토리도 짜고, 인물도 만들고, 그랬는데...
방금 무너졌...아니, 제가 원하는 글이 아니네요.
플롯이랍시고 썼는데 이미 이것은 스토리.
기승전결도 있고, 굵직굵직한 사건들도 있고, 캐릭터도 있는데 바보같은 뇌는 처음 생각했던 그 느낌을 글로 표현해내지 못해버리니...
이걸 끄적거릴 시간에 한자라도 더 써야한다는 건 알지만, 좀 봐줘요. 이번에는 진짜 열심히 하던 놈이란 말예요 ㅋ.
더 찡찡거리자면
분명 설정놀음은 나쁜 것인데
스토리를 짜다 보면 나도 이 국가를 설정해놓지 않았기 때문에 국가의 황제가 뭘 할지 모르겠고
때문에 결말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 스토리를 조금 더 다듬자 다짐하면
어느새 종족의 전통 짜집기하고 있으며,
하, 설정놀음이나 하다니 나는 하류잡배야 한 후 '글이나 쓰자'
써보고나니 다음날 쓰레기통.
무한루프, 설상가상, 첩첩산중, 자괴감이 들고 괴로워. 난 뭐하는 놈이지?
죄송해요 많이 이상하죠?
그래도 봐줘요...글이 무너졌단 말예요.
......알겠어요. 다시 쓰러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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