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연중되는 작품들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안타깝다’ 였습니다.
제가 재밌게 보고 있던 작품이
하루 아침에 ‘연중입니다’하고 사라져 버리니까
좀 갑갑하기도 하고,
좀 섭섭하기도 하고,
또 굉장히 공격적인 댓글들을 다는 분들을 보면서
어느 정도 공감이 되기도 했지만..
근데 또 작가분들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니
‘수익성이 없는 글’을 계속 잡고 있게 되면,
그만큼 경제적으로 더 부담이 커지게 되니까
마음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하고,
참 애매모호하네요.
그래서 한참 생각해 보다가 내린 결론이
작가를 ‘직업’으로 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연재 중지는 ‘필요악’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뭐.. 시작은 취미였을지 몰라도,
두번째 작품을 시작하신 분들에겐 하나의 ‘직업’이기도 하니까,
작가 분들에게 ‘프로의식’을 요구하는 독자 분들이 상당히 많던데,
이거..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독자 입장에서 당연히 화나죠.
저도 제가 보던 작품이 사라지면 너무 갑갑하고,
때때로 너무 과한 이야기를 댓글로 달기도 했습니다. (넹, 죄송합니다..)
근데, 작가님 입장에서는 당장 다음달을 굶게 생겼는데,
독자들을 위해서 내 한몸 희생한다?
그건 말도 안되는 소리죠.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글은
작가님 입장에서는 ‘직업이 아니라 취미생활’로 바뀌게 되는 겁니다.
게다가 그 글에 잡혀서, 다른 글을 쓸 시간도 뺏기게 되니
오히려 ‘짐’에 더 가깝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정 ‘독자로서의 권리’나,
‘피해 보상’, ‘프로 의식 요구’를 하려면
애초에 작가님이 밥은 안굶게
크든 적든 ‘최소한의 경제지원’을 해주면서
그런 소리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저도 최근에 문피아 어플이 개편되면서 알게 됬는데,
‘후원하기?’를 통해서 아직 무료인 작품이여도
작가님께 경제적으로 지원을 해드릴 수 있더라구요.
독자가 제 아무리 작가에겐 ‘갑’이라지만,
그래도 ‘밥은 안 굶기면서’ 연중을 비난하던, 작가를 비난하던 합시다.
비난할 ‘자격’이라고 까지 표현하긴 좀 그렇지만,
솔직히 ‘자격 없는 사람’이 하는 그런 말들은
굉장히 주제넘은 소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
‘감동 후불제’라고
혹시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현진주’ 씨 라는 가수 분이
입장료 없이 공연을 하신 뒤에
‘감동받은 만큼 요금을 지불하세요’
라는 식으로 공연을 하시더는 걸 보고,
문피아 ‘후원제도’가 딱 생각나더라구요.
본인이 정말 재밌다고 생각하시는 작품,
앞으로도 계속 보고싶다 싶은 작품이 생기시면,
망설이지 말고,
액수가 크고 작고를 떠나서
자기가 본 만큼의 감동의 값을 치루고,
그 다음에 작가님한테 이러쿵 저러쿵 요구합시다.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넵, 좀 주제넘은 소리가 많았네요.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럼 2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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