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강호정담에서 댓글은 썻지만 글은 처음 써보네요. 아마도 이 글은 토론게시판으로 가거나 신고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도 아니면 비난이나 받겠죠. 그래도 몇글자 남길까 합니다.
연중을 막는 방법은 사실 간단합니다. 세가지 방법이 있죠.
1. 완결에 대한 메리트가 크다.
쉽게 말해서 완결하면 돈 천만원씩 주면 어떨까요? 장담하건데, 정말 특이한 사람 아니고서는 연중 없어집니다. 반대로 명예를 줄 수도 있죠.
명예의 전당같은걸 만들어서 완결하면 훈장 주고 기리는겁니다.
독자들 역시 완결작가라고 하면 경의를 표하며, 그것이 차기작의 매출로 연결되면 역시 연중도 줄어듭니다.
하지만 이것은 불가능하죠. 소설이 하루에 쏟아지는게 얼마인데, 그걸 다 완결했다고 돈으로 커버하면 문피아가 망하겠죠. 그렇다고 명예훈장 줄 수 있습니까? 차기작이 더럽게 재미없으면 훈장은 매출하고 아무상관이 없는 장난감에 불과해집니다. 현재 완결에 대한 매리트는 작가개인의 뿌듯함 말고는 아무것도 없죠.
2. 연중에 대한 패널티가 크다.
쉽게 말해서 연중하면 두번다시 글 못쓰게 만들면 됩니다. 글을 못쓰게 만드는게 가능할까요? 서브아이디나 아이디세탁은 제외하고라도 연재처는 문피아만이 아닙니다.
이 정책을 고수하면 문피아는 타사이트들보다 고립되고 쇄퇴합니다. 못하죠.
그렇다고 배상금을 청구할까요? 배상금으로 가게 되면 문제는 끝도 없어집니다.
법적인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인기작가의 경우 [X같네. 배상금내고 문피아랑 상종안할란다.] 하고 타 연재처로 가버리면 손해는 문피아가 짊어지니 강하게 나갈 수 없죠.
그러면 필연적으로 인기없는 작가에게는 가혹해지고, 인기작가에게는 손바닥 비비는 상태가 되버립니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해지는게 되버리죠. 이마저도 쉽게 할 수 없습니다. 작가란 항상 인기가 있거나 항상 인기가 없는 존재가 따로 있는게 아니고, 인기가 없을 때도 있고 있을때도 있으니 함부러 하다가는 문피아가 망하게 될테니까요.
3. 작가에게 스텝이 붙어서 관리한다.
작가마다 연예인처럼 스텝이 붙는 겁니다. 멘토를 붙여 글쓰기를 연습시키고, 빅데이터로 상업적인 측면을 조사하고, 코디네이터처럼 제목과 표지같은 장식을 두고, 분장사처럼 글의 표현을 꾸미는 것을 관리하면서, 홍보담당자가 댓글에 대응합니다. 소설을 하나의 사업으로 만드는 것이죠. 작가의 멘탈케어까지 완벽하게 하는겁니다.
이게 가장 바람직해 보일지 몰라도, 이럴려면 문피아의 직원은 십만명이 넘어야 합니다. 가능할 수가 없죠. 그렇다고 연예소속사처럼 연습생을 만들고 투자하여 소설가를 기르기도 힘듭니다.
왜냐하면 연예계는 탤런트라고 해서 드라마로만 먹고 살지 않습니다. 광고도 하고, 영화도 찍고 예능도 하죠. 장르소설은 뭘 할 수 있죠? 없어요. 할 수 있는게 영화로 만들어지거나 드라마화 같은 것인데, 이것은 낙타가 바늘뚫기 보다 어렵죠.
인기 얻는 자체도 힘든데, 다시 인기작들과 또 경쟁하여 쟁취해야 하니까요. 배틀로얄보다 힘들죠. 이런상황에서 연예계소속사처럼 되기도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작가가 예능 나와서 버라이어티 할 것도 아니고요.
완결에 대한 메리트도, 연중에 대한 패널티도, 작가에 대한 관리도 없는 상태에서 현재 장르판의 구조는 ‘장사’ 로 맞추어져 있습니다. 이런 구조에서 장사가 안되서 접는다는데 프로의식이니, 열정이 없다느니 해보았자 효용이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저 세가지 경우 조차도, 소드마스터 야마토식 완결을 완전히 막지 못합니다.
[그리고 행성이 파괴되어 세계는 멸망하였다. -끝- ] 이런거 못막죠.
때문에 저는 작금의 장르판이 ‘장사’로 머물러 있는 한, 연중은 끝도없이 이어질 것이라 생각하고요. 소설이 산업체로 가야 하는데, 이런 구조개혁을 하려면, 독자는 구심점이 없어서 못하고, 작가는 생계가 걸려서 못하며, 소설사이트는 굳이 투자자가 위험하게 모험을 할 이유가 없으므로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노사정협의체 처럼, 독자. 작가. 소설사이트의 협의체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정책에 반영되어 시도 되지 않는 한, 그 어느것도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댓글로 다툴의향은 없으므로 제가 댓글로 대꾸하지는 않겠으나 소중히 읽어보겠습니다. 좋은 의견이던 나쁜의견이던, 반응을 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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