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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6.11.17 20:38
조회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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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마고메도프(오른쪽)는 UFC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챔피언급 강자로 인정받고 있었다. ⓒ 게티이미지
UFC 대부분의 체급은 바야흐로 전국시대다. 챔피언들이 약한 것은 아니지만 도전자 세력이 워낙 강해 언제 챔피언이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을 흐름이다.

지난 13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서 열린 ‘UFC 205’에서도 괴물 같은 도전자 세력의 위용이 빛났다. 라이트급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7·러시아)와 미들급 요엘 로메로(38·쿠바)는 무시무시한 경기력으로 팬들과 관계자들을 경악케 했다.

누르마고메도프와 로메로가 상대한 마이클 존슨(30·미국), 크리스 와이드먼(32·미국)은 결코 약한 상대가 아니다. 존슨은 흑인 특유의 탄력적 움직임과 무시무시한 핸드 스피드에서 나오는 타격이 일품이다. 밸런스 역시 안정적이라 테이크다운을 허용하지 않았고, 넘어졌다 해도 금세 일어날 정도로 그라운드 이해도 역시 뛰어나다.

와이드먼은 미들급 역사상 최고의 전설로 꼽히는 앤더슨 실바의 시대를 종식시킨 장본인이다. 듬직한 사이즈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와 맷집, 그리고 레슬링과 타격에 모두 능한 로봇 같은 캐릭터다. 루크 락홀드(30·미국)에게 석패했지만 언제든 챔피언에 등극해도 이상하지 않을 파이터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챔피언급 강자로 인정받고 있었다. 극강의 포스를 자랑하던 전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32·브라질)까지 잡으면서 가치는 더 높아졌다. 선수층이 두꺼운 라이트급에서도 최강 레슬러를 논할 때, 늘 누르마고메도프의 이름이 가장 먼저 언급됐다.

유년 시절 새끼곰과 장난치듯 레슬링을 하는 영상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던 것에서도 알 수 있듯, 누르마고메도프는 전형적인 레슬링 영재다. 아버지 압둘마납은 어린 누르마고메도프에게 자유형 레슬링은 물론 러시아 특수부대 실전무술 '코만도 삼보' 등 다양한 격투 기술을 훈련시켰다.

강자들이 득시글거리는 라이트급에서도 존슨은 복병 중 하나였다. 킬러본능이 충만하고 다양한 상대와 싸운 경험 역시 풍부하다. 이를 입증하듯 초반 날카로운 타격으로 누르마고메도프의 접근을 견제하며 팽팽한 접전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누르마고메도프와의 거리가 좁혀지는 순간 분위기는 순식간에 넘어갔다.

몸이 조금이라도 밀착되기만 하면 누르마고메도프는 특유의 파워 레슬링을 선보였다. 수많은 레슬러들과 붙어봤지만, 누르마고메도프의 레슬링은 차원이 달랐다. 기술적으로 훌륭할 뿐 아니라 완력이 뛰어나 깔리면 대항을 못했다.

결국, 2라운드부터는 존슨의 타격 역시 위력을 상실했다. 누르마고메도프의 레슬링 압박이 워낙 심해 그래플링을 경계하기 바빴기 때문이다. 2라운드가 끝난 시점에서 존슨은 어안이 벙벙했다. 기세가 완전히 꺾인 것이다. 속수무책으로 끌려 다니던 존슨은 3라운드 2분 31초에 ‘기무라 록’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보이지 않던 최강자’에서 실체를 완전히 드러낸 누르마고메도프는 다음 상대로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를 겨냥하고 나섰다. 아일랜드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졌음에도 개의치 않고 "UFC의 PR 머신이 얼마나 강한 영향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겁쟁이 치킨일 뿐이다“고 도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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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로메로(왼쪽). ⓒ 게티이미지
한편, 로메로는 자신과 같은 괴물과인 와이드먼을 박살냈다.

2라운드까지 경기양상은 팽팽했지만 굳이 점수를 논한다면 좀 더 노련하게 이끌어간 와이드먼 쪽이 우세했다. 판정까지 가면 로메로가 불리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로메로는 약점이 있는 파이터였다.

3라운드에 접어들자 로메로는 승부를 걸었다. 기습적으로 뛰어들며 플라잉 니킥을 시도했는데 체중이 실린 공격이 와이드먼 안면에 제대로 꽂혔다. 이후 무차별적인 파운딩이 쏟아졌고 경기는 끝났다. 미들급 검은 야수의 야성이 제대로 드러난 장면이다.

현재 라이트급, 미들급 챔피언은 맥그리거와 마이클 비스핑(36·영국)이다. 아직까지 누르마고메도프와 로메로의 타이틀 도전 일정을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성사된다면 챔피언들은 단단히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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