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외국서 사시는 분들이 한글 잊지 않으려고 글 쓰시나 하는 작품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편당 오탈자 3~5개씩 나와도 아무렇지 않게 읽는 인간이지만, 지금 글도 안 써지고 뻘짓을 하고 싶으므로 다들 아는 맞춤법, 이것만 알면 쉽다! 를 작성하겠음다. (맞춤법 글 쓰는데 급식체 쓰는 게 함정인 건 안 비밀.)
1. 않/안
받침 ㄶ과 ㄴ. 이걸 누가 틀려, 싶은데 자까님들 은근 틀립니다........
둘 다 ‘은’ 소리기 때문에 읽어보는 것만으로는 구분할 수 없죠.
ㄶ은 ‘아니 하’
ㄴ은 ‘아니’ 로 바꿔서 읽으면 어느 것이 들어가는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예시]
옷을 입지 아니 하였다.
옷을 입지 아니였다.
아니 하였다가 자연스러우므로
옷을 입지 않았다, 로 쓰면 됩니다.
2. 되/돼
이건 정말, 의외로 자주 보입니다. 오용이.......
되는 다른 것으로 변하거나 바뀔 때, 어떤 일이 이루어졌을 때 쓰입니다.
돼는 ‘되어’를 줄인 말이죠.
되어라→돼라
되었다→됐다
즉 ‘되어’를 넣어서 문장이 자연스럽다면 ‘되’가 아니라 ‘돼’를 넣어야 하는 겁니다.
[예시]
사람이 되다.
사람이 되었다.
되었다가 자연스러우므로
사람이 됐다, 로 쓰는 게 맞습니다.
3. -예요/-이에요, -였다/-이었다
‘-예요’는 ‘-이에요’를 줄인 말입니다. ‘-이예요’라고 쓰면 안 되는 거죠.
‘-였다’는 ‘-이었다’를 줄인 말입니다.
받침이 있는 말에는 ‘-이에요’, 받침이 없는 말에는 ‘-예요’를 씁니다.
이었다와 였다 역시 마찬가지.
다만 예외 사항으로 ‘아니’는 받침이 없어도 ‘-예요/-였다’로 쓰지 않습니다.
‘아니예요’ (X) ‘아니에요’ (O)
‘아니였다’ (X) ‘아니었다’ (O)
[예시]
제 필명은 르웨느예요. (받침이 없어 ‘예요’)
저 분 필명은 취룡이에요. (받침이 있어 ‘이에요’)
취룡님 까메오 출연 ㄳ.......... 친분은 없는 분입니다. 그냥 제가 애독자일 뿐.
4. -던지/-든지
‘-던지’는 뒤에 오는 문장의 사실이나 판단에 연관되어 쓰입니다.
‘-든지’는 여러 개 중에서 어느 것이든 선택할 수 있을 때 사용합니다.
이번 가을은 얼마나 춥던지, 겨울인 줄 알았다. (사실, 판단)
글을 쓰든지 말든지 네 맘대로 해. 난 하차함. (선택)
............내 글에서 내가 하차할 수는 없는 걸까요.... 쿨럭쿠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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