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종량제 추진방침을 밝혀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KT가, 다시 네티즌들의 집중항의를 받고 있다.
일본 소니사의 휴대용 게임기인 PSP(PlayStation Portable)의 정식발매를 한달 앞두고 KT측이 13일 0시부터 인터넷 예약주문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시스템 오류로 상당수 네티즌들의 주문을 제때 처리하지 못한 것.
특히 선착순 2천명에 한해 고급 케이스를 무료 증정한다는 KT측의 홍보에 수많은 네티즌들과 게임 마니아들이 꼭두새벽부터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 상당시간 주문이 안되는 바람에 밤을 지새우다시피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서울 목동에 사는 주모(30)씨는 “이날 0시부터 인터넷으로 PSP를 주문했지만 처음부터 ‘이벤트를 진행할 수 없다’는 오류 메시지만 뜨다 1시간만에 겨우 주문을 마쳤다”며 “국내 최대의 유무선 통신사업체인 KT가 어떻게 이렇게 엉성하게 인터넷 주문을 받느냐”고 혀를 찼다.
주씨는 또 “주문당시 신용카드 결제를 신청했지만 전화결제 방식을 재차 요구하는등 결제방식에도 오류와 혼란이 많았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비디오 게임전문 웹 사이트인 ‘루리웹’에도 이와 비슷한 항의와 불만이 수백건씩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가 ‘Aquarious'인 네티즌은 “주문하는 과정에서 입력오류 메시지가 나타나 다시 신청했지만 ’이미 주문했다‘고 나와 황당했다”며 “입력에 오류가 있다면 주문이 안돼야 정상이 아닌가?”라고 따졌다.
아이디가 ‘탕가’인 네티즌도 “신용카드 결제를 했는데 결제를 확인하는 인증번호도 주지 않아 불안했다”며 “KT가 이렇게 어설프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네티즌도 “당초 인터넷 예약주문 시간을 13일 오전 9시로 했다가 주문개시를 하루 앞두고 이날 오전 7시로 옮겼다가 다시 0시로 앞당겼다”며 “KT가 무슨 구멍가게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KT의 PSP 판매 고객센터 관계자는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주문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다”며 “이날 오전 0시 40분쯤 시스템이 복구됐다”고 밝혔다.
또한 혼란스런 결제과정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서였다”며 “아직 주문만 받고 결제는 안된만큼 고객들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뒤 “고객들에게 주문내역과 결제방법등을 재차 확인하는 전화를 일일이 걸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국내 최대 통신업체인 KT가 이 정도의 인터넷 주문 때문에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면 큰 문제”라며 “접속자 폭주보다는 KT의 준비가 안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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