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V 아인트호벤의 ‘태극듀오’ 이영표와 박지성이 120분간의 사투를 벌인 끝에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의 꿈을 이뤘다.
이영표와 박지성은 1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필립스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 선발 출장, 전후반 연장 12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사력을 다한 끝에 승부차기에서 4-2로 신승,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번 4강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득점 없이 비기기만 해도 4강 진출이 확정되는 아인트호벤은 일반의 예상과 달리 전반 초반부터 미드필드진에서 강하게 상대방을 압박하며 공격적으로 나왔다.
그러나 의욕적으로 경기에 나선 아인트호벤은 전반 10분 중앙 수비수 보우마의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선제골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풀어나가야 했다. 상대 미드필드 왼쪽에서 문전으로 길게 넘어온 볼을 보우마가 헤딩으로 걷어낸 다는 것이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 있던 실뱅 윌토르의 발 앞에 떨어졌고 윌토르는 골에어리어 정면으로 치고들어와 오른발 슛으로 아인트호벤의 골네트를 흔든 것.
선제골을 허용함으로써 다급해진 아인트호벤은 미드필드에서 강한 프레싱을 걸며 오른쪽 측면의 파르판을 활용해 반격에 나섰지만 리옹의 두터운 수비벽에 가로막혀 쉽게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아인트호벤은 전반전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왼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장한 박지성과 왼쪽 윙백 이영표는 45분 내내 활기 넘치는 플레이를 보였다.
박지성은 전반 33분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으로 치고들어가며 회심의 왼발 강슛을 날렸으나 리옹 수비수 아비달의 머리에 맞고 코너아웃됐고 3분 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외곽에서 이영표가 내준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넘어가고 말았다.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장한 이영표도 시드니 고부-미카엘 에시앙으로 이어지는 리옹의 오른쪽 공격 라인을 무력화 시키며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에도 가담하며 맹활약했다.
전반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이영표와 박지성은 후반 시작 휘슬이 울리자 마자 적극적으로 왼쪽 측면을 파고 들었고 후반 5분 천금의 동점골로 연결된 프리킥 찬스를 만들어냈다.
왼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이영표의 패스를 연결 받은 박지성이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외곽에서 상대방의 파울을 유도 프리킥 찬스를 만들어냈고 반봄멜이 올린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흐른 것을 알렉스가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 리옹의 골네트를 가른 것.
히딩크 감독은 후반 11분 하셀링크를 빼고 스피드가 좋은 다마커스 비슬리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아인트호벤은 주도권을 장악하고 세차게 공격을 퍼부었으나 동점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아인트호벤으로서는 후반 39분 아크 정면에서 반봄엘이 페널티 에어리어 내 오른쪽으로 내준 패스를 잡은 비슬리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결정적인 찬스에서 날린 슈팅이 수비수 맞고 코너아웃된 것이 못내 아쉬운 장면이었다.
아인트호벤은 연장 후반 초반 수차례 결정적인 골 찬스를 잡았으나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1분 박지성-비슬리로 연결된 패스를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코쿠가 오른발 슛을 때렸지만 골키퍼 가슴에 안겼고 후반 2분 박지성이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닐린 오른발 강슛을 날렸으나 쿠페 골키퍼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빗속에서 120분간의 사투 끝에 한골을 주고 받으며 무승부에 그친 양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고메스 골키퍼가 리옹의 2번 키커 에시앙과 4번 키커 아비달의 킥을 막아낸 데 힘입어 4-2로 승리를 거두고 88년 우승 이후 17년 만에 극적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승부차기 결과
▲아인트호벤
1. 반봄멜 ○ 2. 오이예르 ○ 3. 보우마 ○ 4. 비슬리 X 5. 호베르투 ○
▲올림피크 리옹
1.주닝요 ○ 2. 에시앙 X 3. 벤아르파 ○ 4. 아비달 X
김정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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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진짜 보고싶었는데 잔다고 ㅜ_ㅜ
혹시 어제 경기 보신분들 어땠나요? 무진장 재미있었을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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