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쿠스 형제를 아십니까? 쉽게 이야기 하자면 이들은 로마 귀족출신이지만 귀족에 맞서 평민의 권익신장을 위해 싸우다 형은 살해, 동생은 자살하게된 비극의 개혁가들입니다. 이들의 개혁의 핵심인 토지개혁은 결국 100년이나 흐른뒤 그 유명한 줄리어스 시이저에 의해 비로소 완성되었습니다.
개혁이란 이렇게 지난한 겁니다. 왜냐하면 그 개혁의 결과를 어느누구도 미리 장담할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새로운 개혁을 주장할때 일단 기득권측은 자신에게 피해가 오기에 당장 반대 합니다. 그리고 개혁의 수혜자일 경우도 그것이 과연 정말로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건지, 아니면 공연히 변죽만 올리다 마는건지, 심지어는 이 개혁이란게 도리어 자기에게 전보다 못한 피해를 줄지도 모른다는 불안때문에 개혁에 선듯 동참하지 않게됩니다. 그러므로 개혁가는 대중과 격리되어 소수의 동지들에게 인의 장막에 둘러 쌓이게 되고 그 결과 나중엔 자기가 몸바쳐 희생해준 대상인 바로 그 민중에 의해 버림받으면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겁니다. 바로 이것이 인류역사상 무력을 동반한 혁명을 제외하고 적법투쟁을 한 개혁 성공의 예가 드문 이유입니다.
그러므로 개혁가는 절대 제 입으로 개혁어쩌구 저쩌구하면서 입에 떠들고 다녀선 안됩니다. 다른 사람이 불안해 하기 때문이지요. 오직 행동으로 자파도 모르고, 반대파도 모르게 은근슬쩍 개혁을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점에서 노무현씨는 개혁가의 자질로선 낙제점입니다. 누가 뭐라고 그러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대톨령 못해먹 겠다." 고 푸념해대지 않나, 아무런 법률적 근거도 없는 재신임안을 꺼내어 국민을 놀래키지 않나, 상대당 보다 자기 비리가 1/10 이상이면 사임하겠다고 공언을 해대었습니다. 국회의 탄핵결의 전날 무려 1시간 반에 걸친 그의 측근및 가족에 대한 비루한 변명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침니다. 결국 이번 탄핵은 그의 가벼운 입이 도화선이 된것입니다. 왜 쓸데 없는 소릴 해서 적에게 반격의 빌미를 제공한담 말입니까?
민주,한나라의 탄핵 자체를 발의를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또 탄핵 당할만큼 노무현씨가 심각한 잘못을 저질렀다고도 생각하지도 않구요. 그러나 그는 서민 변호사나 노동 운동가로는 모를까 일국의 운명을 맡아 개혁할 개혁가로서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함량미달입니다.
무협적 관접에서보면- 세가나 문파에서 제대로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 가며 무리를 이끌어본 경험이 있는 무림고수는 대개가 부패했으며, 그 결과 변변한 사문도 없이 비급을 고학으로 익힌 낭인무사가 참신함을 무기로 무림맹의 맹주가 되는데 까지는 성공했으나, 그의 참신함이란 안희정의 예에서 보듯 뇌물을 먹을 기회가 없었기에 안먹은 거지 다른 부패한 고수들과 다를게 없다는게 백일하에 들어났으며, 무림맹을 개혁하는 데는 할말 ,못할 말을 함부러 가리지 안고 해대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그 자질 또한 역부족인듯 합니다.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그런 식으로 탄핵되는것은 비극입니다. 그러나 너무도 자질이 미천한 사람이 지도자로 올라있는걸 보는것도 그에 못지 않은 비극입니다. 이참에 새로운 국회,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것도 하늘이 주신 마지막 기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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