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만약 천사란 것이 존재한다면 필히 그녀를 닮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녀만큼 아름다운 여자들을 수 없이 보았음에도 그러했다.
그만큼 그녀에게서는 무시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뻗쳐나왔다.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움, 바로 그것이었다.
그것은 단지 외적인 미(美)에서 나오는 것만은 아니었다.
그녀와 다른 여자들이 다른 점은 무엇일까? 왜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 없는 것일까?
정말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가 달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 그런데 지금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스스로에게 물어보지만 답은 나오지 않는다. 더욱 더 혼란스러워질 뿐이었다.
계속 그녀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그의 마음속 어딘가에서 알 수 없는 감정이 스물스물 기어나왔다.
그는 곤혹스러웠다.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일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왜 이러지?'
그렇게 당혹스러워하고 있음에도 그는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답답하고 답답했다. 이렇게 안절부절 못하는 스스로에게 어이가 없었다.
항상 부동심을 유지하고 있는 그가 이렇게 혼란스러움을 겪다니?
그는 다시 자신을 추스렸다.
그러나 되풀이되는 이상한 감정.
'안되겠어.'
그는 이 색다른 경험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를 알아보기로 했다.
친구와의 약속은 잊혀진지 오래였다.
그가 여태까지 한번도 약속을 어긴 적이 없음에 불구하고도 그러했다.
차를 주차한 그는 당당하게 꽃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는 항상 그랬다. 언제나 당당한 모습이 아름다운 그였다.
"띠리링"
문에 달린 종이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울렸다. 손님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서 달아놓은 종이 틀림없었다.
종이 달린 문을 지나치고 가게 안으로 들어온 그는 의외의 풍경에 놀랐다.
안은 의외로 검소하고, 또 아름다웠다.
꽃가게란 것이 흔히 그렇듯 수 많은 꽃향기가 진동했으며, 몇 명의 손님들이 일하고 있는 그녀에게 꽃을 주문하고 있었다.
그는 기다리기로 했다. 어느 일이건간에 기다림이란 것은 필요한 법이었다.
촌각의 기다림동안 그는 익숙하지 않는 꽃들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기실 그는 여태까지 꽃을 사본적이 한번도 없다. 그냥 보통 사람들처럼 기본적인 꽃의 종류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그가 선물이란 것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만큼 그의 인간관계가 최악의 선을 달리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그건 그렇고..
'도데체 언제 끝나는거지?'
평소의 자신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손님을 기다리게 하다니?
아무리 바쁘다지만 손님이란 존재는 기다리게 해서는 안되는 존재였다.
평소라면 당장 자리를 박차겠지만 그는 나가지 못했다. 아니, 그의 몸이 나가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이윽고 그녀가 모든 손님을 보내고 마지막 손님인 그에게 다가왔다.
"어서오세요."
이름 모를 상큼한 향기를 꽃 피우며 그녀가 웃었다.
그리고.. ..
그의 심장이 멈췄다.
오늘은 웬지 쓸 말이 별로 생각나지 않는군요. 후아암.. 졸리브라..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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