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또다시 고민이 시작됬습니다...
저의 큰아들녀석이 올해부터 유치원엘 다니게 되었는데 5세반이라서 아직 모든것이 서툴때죠
그런데 유치원에 다녀온 어느날 얼굴에 손까락으로 콕 찍은듯한 멍이 들어왔더군요
집에와서 아이에게 물어봤죠..누가 그랬니? 얼굴 왜 다쳤니? 그랬더니 아이가 자기 뺨을 철썩소리가나게 때리며
그러더군요...선생님이 이렇게 했어...눈에서 불이 나더군요...
사실 그녀석이 좀 드세게 놉니다...제가 겜하구 노는것을 보구큰 탓인지 원래 사내아이가 그러는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칼싸움을 한다고 막대기들고 여기저기 두들기고 돌아다니구 주먹질하는 놀이를 좋아하지요...
가끔 저도 화가나서 매를 들기는하지만 세게 때리진 못하고 소리만 크게 내고 맙니다...엄만 그렇습니다 ㅡㅡ;;
그런데 제가 혼자 집에서 가르치는것보다 친구들과 어울리는법도 배울겸 해서 유치원에 보냈더니
5살아이의 뺨을 쳤다는군요...참나..그래서 유치원에 전화를 했지요..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당연히 선생님은 절대 아니라더군요..그래서 그냥 뒀습니다..사실이든 아니든 한번 얘기했으니 담엔 안하겠지..하고요
담날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는 선생님이 머래니? 하는 제 물음에 선생님이 안그랬대...그러더니 혹시 선생님이 또 때리니?
하는 제물음에 엄만 선생님보다 힘이 없으니까 몰라..그러더군요...ㅡㅡ;; 그리고 그뒤로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아이들 통제하기가 힘드니 그럴수도...하며 넘겼습니다...그리고 어느날부터 아이가 유치원에 안간다는 소리가 조금씩
나오더군요...그냥 보냈지요..방학하고 개학한지 얼마안됬습니다. 엇그제 밤 우연히 아이가 이말 저말(아이는 말할때
두서가 없습니다..순간순간 생각나는 말을 하지요..)하다가 선생님이 뺨을 때렸다는 이야기가 또 나오는겁니다.
해서 설마..하면서도 물었죠..선생님이 너 뺨을 몇번 때렸니? 아이가 두번이라고 하더군요..그래서 어떻게 두번?
응 한번 때리고 옛날에 한번때리고 이렇게 두번...결국 제가 말했을때 한번이후에 또 손을 댓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했는데? 선생님이 너한테 어떻게 하시니? 응..여기 이렇게 때리고 이렇게 잡고...
뺨을 치고 어깨를 잡았다는 이야기죠..(원래 유치원에서 말안듯는 아이를 뒤에서 보조교사가 어깨를 건드리는것으로
주의를 줍니다..)그리고? 음...밥많이 먹으면 빨리먹어 그래..그러면서 소리를 꽥 질르더군요..
저의 아이가 저하고만 지내다보니 말이 좀 느리죠..하지만 차근차근 들어보면 할소린 다 합니다..
결국 아이말을 종합해보니 담임교사가 말안들으면 뺨을 치고 밥늦게 먹으면 빨리먹으라고 소리치고 아이가 잘못하면
니가 잘못해놓구 멀~ 웃기구 있어...라는 말을 한다는 것이었죠...아이는 옆반 선생님이 좋다고 하더군요..
옆반은 1살 많은 아이들 반이니 선생님도 조심하겠죠...정말 어이없고 화가납니다.
어떻게 낳아 기른아인데...그렇게 가르치면 저도 합니다..집에서 충분히..제가 장녀이다보니 엄한성격이라 아이의
어리광을 잘 안받아주고 야단을 잘치기에 차근차근 아이에게 가르쳐줄 이성적인 교사가 필요해서 유치원을 보냈던건데...
유치원을 관두자니 둘째와 같이 싸울일이 끔찍하고 영어에 약한 제가 다른아이들 영어나라 이런거 가르치는데
그런거 못하는 우리아이 영어나 한문을 가르칠 자신도 없고 혼자 집에서놀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서 나중에
학교에서 왕따나..이런거 당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걱정이고 다른곳을 보내자니 너무 멀고 또 그곳 선생님도
안때리라는 보장이 없으니..밤에 잠이 다 안오는군요...
애 아빤 그런거 다 이겨내야 되는거야...라는 태평한 말만하고...누가 이겨내야 하는지 모르나요..혹여 이겨내지 못하고
사람들이 다 자길 아껴주지 않는게 정상이라는 생각을 가지면 어쩝니까...정말 후회되더군요...
사람과 사귀는법을 일찍부터 익혀야한다고 무리를 해서라도 유치원을 보낸것이...또 여기가 더 살기 좋다고 꼬드겨 서울서
내려오게 만든 남편의 말을 믿은것이..서울엔 좋은 유치원이 집주위에 많았는데..ㅜㅜ ..
역시 어머닌 힘들군요...아이가 내 행동으로 인해서 잘못된 정서를 갖게될까바 두렵습니다..
저의 엄마도 그러셨겠지요....제 사소한 행동하나에 얼마나 맘졸이셨을까..지금 생각하니 철없던 제 행동도 후회되는군요..
Commen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