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지간하면 독자분들 리플은 손 안 대는 주의입니다.
저런 말씀도 있겠거니, 하면서 넘기곤 하죠. 물론 쌍욕이 담겼다거나, 다른 독자분들에게 공격적인 말씀을 하신다면 무통보 삭제합니다.
이렇게 제 글에 달린 리플이라면 제가 지울 수 있는데, 문제는 공격적인 리플이 전혀 엉뚱한 곳에 달렸을 경우입니다. 저는 종종 제 글의 추천글을 찾아 읽는 습관이 있는데, 오늘도 한 번 확인하다가 3개월 전에 쓰여진 추천글에 왠 새 리플이 달린 것을 보았습니다.
그 리플의 내용을 굳이 언급하진 않겠습니다만,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왜 완결난 지 한참 지난 소설에 저런 식으로 태클을 거는 걸까?’였습니다. 하다못해 감상란이나 비평란에 개인적인 평가 기준을 언급해 가며 제 글에 대한 평가를 해주었더라면, 정말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비평, 감상란도 아니고 하다못해 제 소설에 리플 단 것도 아닌, 작성된 지 3개월이 지나가는 타인의 추천글에 달린 맹목적인 비난이란 점이 참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럼 그 추천글 써주신 분은 뭐가 되며, 그 추천글 밑에 재밌다고 해주신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겠습니까. 제가 욕먹는 것보다 제 글 재밌다고 하시는 독자분들 생각하니 더 마음이 아프더군요. 차라리 제 서재에 대놓고 글을 쓰지, 하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습니다. 묻혀버린 글에 리플 남기면 제가 모를 거라고 생각했을까요.
제 서재면 무통보 삭제까지는 아니어도, ‘그렇게 보이셨다면 어떤 부분에서 제 글이 부족했는지 한 번 짚어주십시오’ 하고 답플 정도는 달았을 겁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루트와 시기를 벗어난 뜬금없는 비난성 리플인지라 참 씁쓸하네요. 이런 경우가 많지 않기에 참 난감합니다. 역시 독자분들을 100% 만족시켜 드린다는 건 역시 어려운 일이구나, 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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