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주인공에게 목표를 주세요.

작성자
Lv.68 장과장02
작성
16.05.17 18:26
조회
1,645


모든 소설에 해당되진 않겠지만 현재 대세인 게임물 회귀물에는 목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독특한 소재로 주인공이 강해지는 거 재밌죠. 근데 강해져서, 혹은 끊임없이 강해지기만 해서 뭘 하나요. RPG가 흔히 그렇듯 레벨업으로 재미보는 건 초반이 답니다. 근데 소설은 게임이 아니잖아요. 끝이 보여야죠.


복수, 세게정복 같은 거창한 주제 아니라도 상관없어요. 조금이라도 구체적인 목표가 있고, 지금 어디쯤 왔으며,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 수 있어야 합니다.


돈 많이 벌겠다. 짱 세질 거다. 그래서 뭐?

회귀했으니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내가 다 해먹음. 그걸로 끝?


여기서 조금이라도 더 들어가야 합니다. 돈 왕창 벌어서 서울을 통째로 사겠다. 좋아요.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헌터가 되겠다. 나쁘지 않습니다. 짱 세져서 악의 축을 무너뜨리겠다. 진부하지만 뭐 이것도 그런대로. 꼭 주인공의 목표가 아니라도 이 소설은 무엇에 대한 이야기다. 라는 게 있어야죠.


이 소설은 xx하고 xx한 헌터의 이야기다. 이건 작품 소개에 넣을 말이구요. xx한 헌터가 xx를 xx하는 이야기다. 라는 게 독자에게 보여야 합니다. 영화 300과 디워의 차이는 다들 알잖아요.


제 기준에서 초보 작가로 보이는 분들 십중팔구는 그렇습니다. 재밌는 소재로 흥미를 끈 건 좋은데 그냥 계속 세져요. 혹은 회귀물이니까 계속 독식독식합니다. 근데 뭐 그 와중에 이야기가 어디로 가서 어떤 시점에 끝날지, 작가 본인도 모르는 것 같아요. 한 편 한 편을 보면 스피디한 진행인데, 전체로 보면 거의 진행되는 게 없습니다. 작가는 나름대로 생각이 있겠지만 독자에게는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하나하나의 사건은 있지만 소설이 무엇을 위해 진행되는지 방향성이 없습니다. 이래서야 지쳐 나가떨어질 수밖에 없지요.


그러니,

주인공에게 목표를 주세요.


최근에 잘 나가는 글이 50편이 넘었는데 아직도 레벨업만 하고 있는 게 답답해서 씁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17 태산™
    작성일
    16.05.17 18:57
    No. 1

    셀 수도 없는 작가들이 셀 수도 없는 작품을 쏟아내면서 뜰 작품은 뜨고 가라앉을 작품은 가라앉습니다.
    장과장님의 바람이 담긴 글이 나오지 않는다는 건 안 팔리거나 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야기죠.
    장과장님께서 직접 집필하지 않는 이상 그런 바람을 가지셔도 보답받지 못할 겁니다...
    쓰고나니 가슴 아픈 이야기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0 다야호
    작성일
    16.05.17 19:00
    No. 2

    저도 지엠님이랑 같은 생각입니다. 저도 막상 글을 써보니 머리랑 구상한거라 실제 적는 것은 다르단 것을 느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장과장02
    작성일
    16.05.17 19:06
    No. 3

    그런 글이 없는 게 아니라, 재밌는 글이 재미없어지는 게 아까워서 그럽니다. 그리고 얼핏 비슷비슷해 보여도 꾸준히 잘 팔리는 글은 대부분 저기 해당되지 않습니다.그리고 취항에 따라 흥미가 좀 떨어질 수는 있어도, 알찬 구성으로 완결을 내는 작가분이라면 다음 작품을 기대해볼 수 있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지나가는1
    작성일
    16.05.17 19:48
    No. 4

    아 작가분들한테 하는얘기였구나 난또 진짜 글쓴분 소설 주인공한테 목표를 달라는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6.05.17 20:03
    No. 5

    좋아 하는 분들이 많은 만큼 그 이상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성역의쿵푸를 제가 좋게 보고 완결까지 달렸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꺽이지 않는 지선무망의 자세로 완결을 맞이 하죠...캬...진짜 끝나고 나니 공허해지더군요. 몇달 지났는데 지금도 후유증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에움
    작성일
    16.05.18 16:07
    No. 6

    그냥 단순히 돈 벌고 렙업하는 글도 재미있습니다. 장과장님은 제가볼때 그런 글을 쓰지 말라는게 아니고 용두사미처럼, 결론을 생각하지 않고 글을 쓰진 말자는 주장같은데 저도 공감합니다.

    그냥 간단하게 내가 주인공이면 어떤 생각을 할까. 왜 그렇게 할까. 혹은 왜 사는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고찰입니다. 작가가 그런 사상적 바탕이 되어야 결론이 매끄럽고 용두사미가 안 되는 겁니다.

    대부분 장르소설의 가장 큰 문제는 초반부는 재미있는데 뒤로 갈수록 긴박감과 재미, 완성도가 떨어진다는겁니다. 결제하면서 신나게 달리다가도 마지막 가면 도대체 내가 이걸 왜 읽는지 알수없는 소설들이 넘쳐나요. 그건 일단 재미있는 소재를 차용해서 어떻게 쓰는지는 아는데 왜 소설을 쓰는지 모르는 작가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골드후라이
    작성일
    16.05.19 13:01
    No. 7

    저도 2만권 가까이 읽은 사람이지만 글을 쓰면서 느낀점이 있습니다. 확실히 읽는것과 쓰는것은 다르더군요. 4년째 느끼는 거지만 집필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특히나 소설을 창작하는건 더더욱 어려운 작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것은 작가들에게 달린 일이겠지요.

    그런데 요즘 장르소설들은 이야기의 구성이 엉망진창인 글이 많습니다. 이유는 수많은 작가들이 초고를 만들고 나서 검토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특히나 연재방식인 웹소설이 상업화 되고 나서부터 더더욱 심해진것 같습니다.

    뭐, 초고를 완성할 일도 없을 겁니다. 연재방식으로 소설이 진행되기 때문에 마음대로 수정하기도 힘들테니까요. 만약, 연재방식이 아니라면, 소설의 앞부분이든 중간부분이든 뒷부분이든(한권분량을 기준으로) 자유롭게 수정할수 있겠지만, 이미 올려둔 글을 마음대로 바꿀수도 없잖습니까?

    특히나 한편,한편에 일희일비 하는 독자들 때문에 인스턴트 같은 글들만 양산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작가들이 연재를 하기전에는 이야기의 틀과 계획도 어느정도 짜놓고, 수정도 충분히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나서 일정량의 글을 올리든지 말든지 해야합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0465 이번 조영남씨 사건에 대한 논점. +4 Lv.25 마브로스 16.05.18 1,779
230464 하 이런경우가 요즘 잦네요 +12 Lv.95 달의나라 16.05.18 1,847
230463 작품의 성질 +14 Lv.85 담적산 16.05.18 1,767
230462 비뢰도 이제 안나오겠죠? +13 Personacon 플라워 16.05.18 2,010
230461 우리나라 장르소설계의 작품성이 유독 낮은 대표적인 이유, +58 Lv.42 펄서스 16.05.18 2,641
230460 책 제목이 궁금하면 +2 Lv.27 인간과신 16.05.18 1,392
230459 이런 독자들도 있습니다. +11 Lv.68 인생사랑4 16.05.18 1,863
230458 오늘도 즐겁게 냠냠. +28 Personacon 르웨느 16.05.17 1,667
230457 울산 맛집 추천좀 해주세요 +3 Lv.55 짱구반바지 16.05.17 1,826
230456 모니터 추천 좀. . +7 Lv.7 풀빛여우 16.05.17 1,165
230455 아무도 지원을 안한 건가요? +18 Lv.92 흑색숫소 16.05.17 1,878
230454 혹시 버나드 맬러머드에 대해서 아시는분 있나요? Lv.6 샤프샤프 16.05.17 1,376
» 주인공에게 목표를 주세요. +7 Lv.68 장과장02 16.05.17 1,646
230452 빙상 선수 도박사건, 탄원서를 처음으로 써 보다 +8 Lv.51 한혈 16.05.17 1,913
230451 하루키의 글 쓰는 방식 +5 Lv.18 글도둑 16.05.17 1,545
230450 안녕하십니까!!매화자입니다!! +11 Lv.1 매화자21 16.05.17 1,597
230449 굉장히 재밌는 단어를 봤어요 +18 Lv.66 지나가는1 16.05.17 2,998
230448 장수식물 +10 Lv.56 최경열 16.05.17 1,843
230447 문피아 완결작 Lv.83 승천하라 16.05.17 1,364
230446 이번 조영남씨 대작 사건을 보고 드는 생각인데요. +21 Lv.75 아르케 16.05.17 1,925
230445 소설가 한강 씨가 맨부커상을 수상하셨네요 +6 Lv.99 낙시하 16.05.17 1,378
230444 인공지능 변호사 로스, 대형 로펌에 취직하다. +3 Lv.60 카힌 16.05.17 1,562
230443 주로 사용하는 캡처 프로그램 +11 Lv.99 만리독행 16.05.17 1,868
230442 하나도 모르겠뜨아!! +3 Lv.43 패스트 16.05.17 1,290
230441 몬티홀의 문제. 참 헷갈렸네요 +10 Lv.6 auuc 16.05.17 1,669
230440 벨라스케즈 압도한 베우둠, 미오치치에 왜 맞았나 +2 Personacon 윈드윙 16.05.17 2,105
230439 질문 드려도 될까요? +1 Lv.47 자전(紫電) 16.05.17 1,475
230438 설현의 역사의식보다 서울대 교수의 윤리의식이 큰 일인데.. +5 Lv.24 약관준수 16.05.16 1,893
230437 으허엉~ 덤벼라~ AI~~ +12 Personacon 밝은스텔라 16.05.16 1,649
230436 베컴이요. +3 Lv.99 이통천 16.05.16 1,67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