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또 나름대로 문화충격이네요. 사실 댓글을 단 사람 자체를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건 솔직히 뻔한거거든요.
제도에 헛점이 있으면 그 헛점을 파고드는게 당연합니다. 이때 헛점을 파고든 사람을 욕하면서 개인의 도덕성을 탓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겠지만 그보다 전 제도의 부실함을 탓하는 편입니다. 인간은 언제나 그릇된 선택을 하기 마련이고 그런 선택을 막아주는게 엄밀한 제도니깐요.
하여간 그런 의미에서 이벤트의 허술함만을 개탄해왔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리플을 단 사람들도 자신들이 정당하진 않다, 애초에 이벤트의 취지 자체와 무관하게 치팅을 하는것이다 라는걸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기때문입니다.
하지만 무려 두명이나 되는 사람이 리플로 댓글 그 자체에 감사해야 되는거 아니냐느니, 어렵게 댓글단 사람은 뭐가 되냐느니 라는 식의 리플을 남겨줬더군요.
댓글이 고마운 이유는 제가 공들여 쓴 글을 완성시켜줬기 때문입니다. 설사 그 댓글이 제 글을 칭찬하기보다는 비난하는 댓글이라 할지라도, 전 고마워 할겁니다. 제가 쓴 글은 제가 쓰는 순간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읽고 자신만의 해석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완성되는거니깐요. 댓글의 카운트가 올라가 내 글이 인기있어 보이게 해주기 때문에 고마운것이 아니라 그렇게 해석한 자신의 감상을 진솔하게 이야기 하기 때문에 감사하다 이 말입니다.
헌데 내용은 읽지도 않은 채 단지 10만골드를 위해 내 글에 댓글을 주르륵 달았다? 이건 굉장히 모욕적입니다. 그 사람은 댓글로 이야기 하는 겁니다. ‘난 네가 공들여 쓴 글을 단 한글자도 읽지 않았지만 이 글이 읽을 가치가 없다고 확신한다. 난 다른 가치있는 글을 10만원치 읽기 위해서 이 글에 댓글을 달 뿐이다.’ 라고요.
차라리 그 사람이 제 글을 읽고, 아 글이 영 글러먹었네요. 제가 봤을 땐 이건 전파 낭비에 문피아의 저장공간낭비, 님 컴퓨터의 저장공간낭비에 불과합니다. 이 글을 읽는데 걸린 1분40초가 아까워서 피를 토할 지경이네요. 당장 글삭제 해주세요. 라고 이야기 했다면 이렇게 화나진 않았을거란 소리입니다.
문피아가 여러가지에서 작가들에게 과도할정도로 편의를 봐주고 있다는것 정도는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이번 이벤트는 그 의도는 좋았으나 방식에서 아주 많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댓글의 숫자와 추천글의 숫자로 상품을 준다라, 좋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이런 일이 생길거라는것 정도는 누구나 예상가능했을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만큼 단 한줄, 그런식으로 댓글을 다실 경우 집계에서 제외됩니다. 라는 말 정도만 붙여주었더라면 이런식의 댓글은 나오지 않았겠죠. 게다가 제가 관련건으로 신고한게 그제입니다만 여전히 아무런 피드백이 없습니다. 사람인 이상 이벤트 시작당시에는 실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아무런 피드백이 없다는건 솔직히 좀 많이 실망스럽네요.
p.s 이런 이벤트공지에 회색으로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못보고 괜히 문피아 탓을 했군요. 잘 하시고도 괜히 엄한 비난을 받게된 문피아운영진들께 사과드립니다.
Comment '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