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를 사람이야 없겠지만 싶으면서도 역시나 모를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여 내미는 그 이름.
블랙 라군.
개인적으로 3대 명작을 꼽아보자면
1. 꼭두각시 서커스
2. 의룡
3. 블랙 라군 입니다.
사실 의룡과 블랙라군은 동급으로 놓고 봐도 되요.
일단 그림체부터가 좋죠.
블랙 라군의 배경은 로아나프라
세계 어딘가에 존재하는 최악의, 최저의 빈민가입니다.
당연히 거기에는 무뢰배, 시정잡배, 그리고 그들을 이용해먹는 악당들이 판을 치죠.
배경과 캐릭터만 보자면 절대 사랑받을 수 없는 캐릭터들입니다.
총질에 미쳐버린 중국인 2세 총잡이.
지하세계마저 이용해먹으려드는 CIA, 폭력수녀.
돈만 받으면 누구든지 죽여주는 대만의 칼잡이.
식어버린 보르시치와 얼빠진 KGB를 싫어하며, 전직 군인이자 로아나프라의 러시아 마피아인. 전쟁광.
등등, 너무도 많은, 매력적이지만 사랑할 수 없는 캐릭터가 판을 치죠.
이런 캐릭터들을 버무린건 무엇보다도 대사입니다.
만화인데 대사가 더 멋져요.
분명 엄청 잘그렸는데도 대사 자체가 너무 멋집니다.
소설로도 이정도의 대사는 못뽑아내요.
영화로도 이정도로 멋진 대사는 못낸다고 할 수 있을정도로 대사 하나하나에 힘이 담겨져있고 해학이 담겨져있습니다.
의룡이 사람 내부의 심리를 절묘하게 묘사했다면
블랙 라군은 내부를 거치지 않고 바로바로 내뱉는 독같은 매력이 있죠.
꼭 보세요.
Commen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