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첫머리에 씁니다만, 매우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임을 밝혀둡니다.
소설을 읽고, 재미를 느끼거나 지루함을 느끼는 것은 모두 같을 수는 없는 영역에 있으므로 여러 감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시작될 제 잡담들은 모두 저 개인이 느끼는 바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0. 늘어지는 소설들의 특징은 중간에 안 보고 건너 뛰어도 무방하다.
네, 중간을 건너 뛰고 결말부를 보더라도 느껴지는 아쉬움이나 답답함이 전혀 없습니다. 그저 ‘드디어 다 봤다.’라는 시원한 감상만 남을 뿐.
0. 나는 등장인물의 개성에서 매력을 못 느끼는데, 작가는 엄청난 애착을 가지고 있구나라고 느낄 때.
바로 별도로 외전이 삽입될 때 느낍니다. 읽다보면 “어라? 외전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어요. 게다가 외전이나 본편을 읽다보면 등장인물에게 여러 과거나 사정이 있다는 것에서 시작하여 그게 점점 장황해질 때, 그런 걸 느끼죠. 문제는 저는 전혀 그 등장인물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소설이 전체적으로 지루하다고 느끼게 된다는 거지만요.
0. 무협이 아무리 환상의 영역에 있다고 하더라도 지나친 건 싫다.
특히 전투씬에서 고수는 삼 장(1장≒3m)은 기본이고 더러는 몇 십장(결국 몇 십 미터를 도약해낸다는 얘기는 물론 심지어 그상태로 공중전을 함)을 뛰어올랐다거나 권강이나 검강 등으로 반경 몇 장을 초토화시키거나 건물을 일격에 무너뜨리는 장면이 종종 나오는데, 전혀 장르적 쾌감을 못 느낍니다. 오히려 너무 허황되서 어떤 경우엔 짜증을 느낄 때도 있어요.
몇 개 더 쓰려고 했는데, 점점 개인의 투정에 두서가 없어지는 관계로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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