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모님의 여덟 째로 태어났는데, 그 덕분에 당연하게도 누님들과 형님들이 많습니다. 물론 형수님들도 여러 분 계시고... (아, 동생도 있지요)
오늘 아침에 밥을 먹다가 문득, 내가 전생에 어느 나라를 구했기에 이런 복을 타고 났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쓴 맛을 우려내지 않은 고들빼기 김치를 먹다가 그 생각을 했나 봅니다. 너 아니면 이렇게 쓴 걸 누가 먹냐면서도 좋아하는 줄 알고 번번히 이렇게 준비해서 보내주십니다. 이 고들빼기 김치가 이제 본격적으로 숙성이 되며 제 맛을 찾아가고 있는데 밥 한그릇 뚝딱이지요.
총각무김치도 숙성이 진행되며 제 맛을 내고 있습니다. 이것 또한 양념을 줄이고 쪽파를 많이 넣은 것으로 제 입맛에 특화된 것입니다. 서로 다른 배추김치도 한 30kg 정도 받아 두어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또다른 누님과 형수님께 앞으로도 각각 10kg 정도의 김치가 예약되어 있는데 보관할 공간이 안되어 내년 봄에나 받아먹을 수 있겠네요.
어머니가 워낙 일찍 돌아가시다 보니, 사랑을 충분히 못받았을까 우려해서인지 누님과 형님들의 보살핌이 장난이 아닙니다. 이것도 선택이 아닌 천륜을 받은 것이라 이를테면 줄을 잘 섰기 때문인데, 제 복에겨운 소린지 알면서도 참 고맙고 미안하고 그럽니다. 난 그분들께 무얼 드려야 하나, 생각하면 좀 아득해집니다. 글쓰고 있는 줄 모두 아시는데, 좋은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에 먹은 고들빼기 김치를 떠올리며, 흑수저도 많고 사이가 좋으면 황금수저 보다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번 주말에 시간 되는 사람끼리 동해바다에 놀러가기로 했고, 그 다음 주말엔 모든 형제남매들 송년회가 서해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럴듯한 선물을 준비해 갔으면 좋겠는데.......
감히 형제 많은 자랑질 좀 해 보았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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