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소설쓰기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책을 몇 권 읽었습니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와 딘 R. 쿤츠의 [베스트셀러 소설 쓰는 법]도 읽었죠. 이런 책을 읽는다고 해서 느닷없이 소설을 잘 쓸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소설가의 일면을 살짝 엿볼 수는 있습니다. 어느 책에서 본 것인지 헷갈립니다만, 어쨌든 대사에 관한 이야기가 조금 있었습니다.
소설에 나오는 대사는 현실의 대화와는 상당히 다르다고 합니다. 절제되었다고나 할까요, 아니면 압축되었다고나 할까요? 그것도 아니면 생략되었다고나 할까요? 예를 들어 두 사람이 만났을 때, 일상의 대화에서는 인삿말이나 별로 쓸모 없는 말이 먼저 나오지만, 소설에서는 단도직입적으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대사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모든 소설에 반드시 적용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대목을 읽은 다음부터 저는 소설의 대사를 더 유심히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 ^ 역시나 소설의 대사는 일상의 대화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소설가니까 저렇게 대사를 만들어 낼 수 있지, 평범한 사람은 아무리 애를 써도 저렇게 대사를 쓸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사라는 관점에서, 요즘 읽고 있는 작품들 중에서 세 작품이 유난히 눈에 띕니다. [비따비], [용병 블랙맘바], [성역의 쿵푸]입니다. 대사가 빈틈이 없고, 군더더기가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들더군요. 특히나 [용병 블랙맘바]의 경우는 대사에 경상북도 사투리가 섞여 있는데, 경상남도 출신인 저로서는 아주 구수하게 느껴지는 그리운 말투입니다. ^ ^ 다른 판타지소설은 표준어로 되어 있어서 이 작품이 더욱 돋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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