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르는 사람이 느닷없이 제 공간에 찾아와 앞 뒤 떼고 일단 따지더라고요.
의역과 요약이라면 이런 식이었습니다.
재미 없는 소설들도 관작수 100은 가던데, 당신 글은 관작 100도 못 쳤으면서(재미 없는 소설들 보다도 재미 없으면서) 어떻게 ㅂㅍ에 인기작가가 된 거지? 보니까 문체도... (별로더마) ㅂㅍ에 아는 직원이 있나? (빽을 썼나?) 아니, ㄴ이버 챌린지에서도 관작이 100도 안 되고 ㅂㅍ 가서 봐도 관작 100도 안 되면서 어떻게 인기작가가 된 건지. 너무 궁금하네. 이 일을 어디다 물어봐야 하는 건지. 참 미스테리네~
하는 말이더라고요. 솔직히 놀림과 조롱으로 들렸습니다.
그 사람이 문제로 걸고 넘어진 작품은 지금은 ㅂㅍ을 통해 여기저기에 걸려 있지만 관작이 77 밖에 안 됩니다. 하지만 네ㅇ버 연재 당시에는 200정도는 갔던 작품이지요. 그리고 연재 당시에 여기저기서 제안메일을 받았고, 다른 독자님들께도 많은 응원을 받았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런 말을 들으니 어이가 없어지더라고요.
기분 탓인지, 일반 독자분이 아니라 그 사람도 어쩐지 글 쓰는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기와 질투인 걸까요? “관작 100도 안 되는 주제에 니가 뭔데 인기작가야!” 이런 느낌으로 원 펀치 맞아서 어리벙벙했던 하루였습니다.
저는 관작수가 늘어나면 물론 좋아하지만, 비록 숫자가 적어도 제가 쓰는 글에 당당함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단지 숫자만으로 글을 끝까지 읽어 보지도 않고 숫자=작품성이라는 공식으로 저렇게 노골적으로 찔러 들어오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너무 깜짝 놀랐고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정말 관작수 = 작품성일까요?
참고로 제 대체역사 작품은 관작 21 때 베스트리그에 올랐어요. 워낙에 경쟁이 심하지 않은 장르이기는 해도, 그럼 관작수도 적은데 그런 작품을 발굴해서 뽑아 준 사람들은 바보 멍청이일까요? ㅂㅍ도 거기서 인기작가로 활동해 달라는 메일을 받고 간 거고요. 판타지도 관작수 40대에 계약을 맺었어요. 그런데 그 놈의 관작수! 관작수!
하지만 전 또 묵묵히 써요. 전 제 작품이 자랑스럽고, 사랑스럽고, 작품성에도 어느만치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요. 비록 묻혀 있어서 관작수는 적지만 그렇다고 제 작품이 그런 소리를 들어 마땅할 만치 허접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어제의 일로 충격을 먹은 대신 새삼스럽게 한 가지 크게 배우기는 했습니다. 사람이 말을 뱉을 때는 좀 생각을 하고 뱉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선 저 부터 말을 조심하기로 했습니다. 특히나 같이 글 쓰는 사람들에게는 더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튼 누구도 작품을 읽어 보지도 않으면서 관작수만으로 작품성을 평가하고 사람 함부로 놀리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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