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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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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5.10.29 14:01
조회
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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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리시오 베우둠(사진=UFC홈페이지)

 

서브미션이나 포지션에 대한 관념이 적었던 초창기 MMA 격투가들에게 주짓떼로들은 신비의 종족이었다. 어설픈 타격에 레슬링도 별로였지만 엉켜서 달라붙기만 하면 탭을 치게 만들었다.

 
때문에 대다수 파이터들은 주짓떼로들과 그라운드로 가기를 꺼려했고 그로인해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하기가 힘들었다. 힉슨·호일러·호이스 그레이시 등이 초창기 맹위를 떨쳤던 이유다.
 
브라질 주짓떼로들은 단순히 주짓수 하나만으로도 어느 정도 성적을 보장받던 시절이 있었다. 종합무대에서 주짓떼로들은 마치 만화 ‘드래곤볼’의 사이어인 같은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주짓수에 대한 연구가 깊어지고 다양한 전략전술이 만들어지면서 단순한 주짓떼로들은 경쟁력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전문 주짓떼로들만큼은 아니지만 그들도 주짓수 기술을 어느 정도 장착한 상태에서 자신들의 무기를 발전시켜나갔다.
 
타격가들은 주짓떼로에 맞춰 테이크다운 디펜스를 더욱 보강해 아예 그라운드 기회자체를 최소화했고 레슬러들은 힘과 포지션 싸움으로 그래플링 맞대결이 가능해졌다.
 
사쿠라바 카즈시(46,일본)는 그레이시 헌터로 불렸으며 '악마의 소굴'로 불리는 슈트복세 아카데미 소속 선수들은 탄탄한 그라운드 방어에 공격적 무에타이를 겸비한 스타일로 “브라질에 주짓떼로들만 있는게 아니다”라는 것을 증명했다.
  
물론 주짓떼로들도 가만히만 있지는 않았다. 과거에 비해 그들은 체구가 더욱 탄탄해졌고 타격까지 장착해 이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주짓수 원패턴을 벗어나고자 노력했다. 호저 그레이시를 비롯해 마르셀로 가르시아 등은 주짓수 무대에서만큼은 엄청난 명성을 자랑했지만 제대로 종합에 적응하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세계 종합격투기의 중심이 UFC 철장무대로 옮겨가면서 그래플링을 이끌어가는 대세는 미국 레슬러들이 됐다. 레슬러에 맞게 잘 설계된 철장에서 우월한 사이즈와 전략으로 무장한 그들은 다양한 타격은 물론 주짓수의 기술들도 일부 장착하며 상위권을 휩쓸었다. 중량급으로 넘어갈수록 레슬러들의 독주는 심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의 파이터는 ‘70억분의 1’로 불리던 전 UFC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33,미국)였다. 체력을 바탕으로 레슬링+타격의 조합을 통해 헤비급을 완전히 점령해버렸다. 그 사이 사이어인같던 주짓떼로들은 헤비급에서 별다르게 힘을 쓰지 못했다. ‘드래곤볼’시리즈의 원조 끝판왕 프리더 같던 벨라스케즈의 포스에 숨을 쉬기 힘들었다.
  
그 외 쉐인 카윈, 브록 레스너, 스티페 미오치치 등 끊임없이 쏟아지는 다양한 색깔의 레슬러들은 기뉴, 지스, 바타, 리쿰, 굴드 등으로 구성된 ‘기뉴 특전대’를 연상케 했다. 이에 주짓떼로들은 강력하게 진화되어 프리더를 무찌른 초 사이언인처럼 새로운 형태의 ‘초 주짓수인’이 탄생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이론과 현실은 달라 프리더 벨라스케즈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당분간 힘들 것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런 가운데 드디어 ‘초 주짓수인’이 탄생했으니 다름 아닌 현 UFC 헤비급 챔피언 파브리시오 베우둠(38,브라질)이 그 주인공이다.
  
프라이드 시절부터 꾸준히 진화를 거듭해온 그는 최고 수준의 주짓수에 어지간한 스트라이커도 울고갈 무에타이식 타격을 장착하며 완전체 주짓떼로로 재탄생했다. 초사이어인에게 프리더가 무너졌듯 ‘초 주짓수인’이 된 베우둠은 보기 좋게 벨라스케즈의 시대를 끝내버렸다.
  
물론 아직 승부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프리더 벨라스케즈는 절치부심하며 다시금 왕좌에 서려 이를 갈고 있다. 베우둠 입장에서는 2차전마저 승리로 마쳐야하는 것은 물론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1,브라질), 스티페 미오치치(33,미국) 등 2인자 그룹을 정리해야 만이 진정한 ‘초 주짓수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Comment ' 1

  • 작성자
    Lv.77 IlIIIIIl..
    작성일
    15.10.29 15:53
    No. 1

    초사이언인 X 슈퍼 사이야 인

    초 가 아닌이유는 독음으로 항상 슈퍼를 표기해왔기 때문이고,
    사이언이나 사이어등등이 아닌 이유는

    야사이 (야채) 라는 단어를 글자 바꾸기를 통해
    사이야 라고 바꾼것이기 때문.

    프리더 또한 프리저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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