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카테고리가 따로 있고 성인란도 따로 생기고 말이죠.
좀 더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김에 강호정담도 이름을 바꾸는 게 좋다고 생각이 들지만 (전 처음에 강호정담이 대체 뭐지? 했었습니다.) 그건 문피아 고유의 컨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도움말 정도는 있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괄호 속에 자유게시판이라고 써 넣는다던지 하는 방법으로요.
이렇게 겉으로는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내부는 그다지 변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저는 인터넷 소설 공부를, 그러니까 장르문학에 대한 공부를 문피아로 했었습니다. 제가 군대를 가기 전이었으니까 그 땐 이계회귀물이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유행했었죠. 근데 군대를 갔다오니까 현대 레이드물이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뭐 유행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만 이런 일화가 있었습니다.
친구와 이야기 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소설 쪽 얘기가 나와서 인터넷 소설 얘기를 하게 됬습니다.
제가 말했죠.
“야 요새 인터넷 소설 보면 현대레이드물이란 게 유행하는데 보니까 갑자기 게이트가 열려서 몬스터가 나오고 템도 나오고 하더라 그런데 템은 아티펙트라고 부르더라 능력치도 있고 사람의 능력이 수치화되서 표시되던데.”
라고 하자 친구가 말하더라고요. 오 너도 내가 보는 거 보냐고.
그래서 뭐보냐고 물어봤더니 서로 다른 거 본 거 더라고요.
그 일이 있고 난 후에 다시 문피아의 연재란을 쭉 둘러봤습니다. 사실 안 본 게 더 많아요. 제가 본 건 문피아에 올라오는 작품의 10%도 안될지 모릅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깊은 편견이 제 머릿속에 자리잡기 시작한다는 건 단순히 저만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트렌디 해지는 것이 아니라 획일화 되가는 것에 대해서.
글쎄요, 전 사실 군대 가기 전에 재미삼아 썼던 이상한 글 하나랑 부대 안에서 쓴 단편 소설 하나 밖에 완결 지어 본 게 없어서 잘 모르는 것일수도 있지만, 흐름에 타서 같이 놀 줄 모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좀 안타깝더라고요.
작가연재, 일반연재, 자유연재 세개를 통틀어 봤을 때 좌측으로 갈수록 더 진부하다고 느껴지고 우측으로 갈수록 톡톡 튀는 것처럼 보이는 건 제 취향의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우리나라는 비교적 안정적인 걸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문학에서도 그런 특성이 드러나게 된 걸까요? 부디 그러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요.
그런 의미에서 문피아의 개방적 변화는 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거라고 믿습니다.
저게 대체 언제 저렇게 바뀐건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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