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5.10.09 01:46
조회
828
썸네일
구스타프손은 공격 자세를 잘 잡고 거리를 확보해야 제대로 된 화력이 나오는 스타일이다. UFC 캡처
알렉산더 구스타프손(27·스웨덴)은 UFC 라이트헤비급에서 흔치 않은 백인 강자다.

라이트헤비급 상위권은 미국 흑인들의 독무대로 바뀐 지 오래다. 전·현 챔피언 존 존스(28·미국)와 다니엘 코미어(36·미국)를 비롯해 앤서니 존슨(31·미국) 등이 정상권을 휘감고 있다.

필 데이비스(30·미국)가 둥지를 옮기지 않았으면 독주체제는 더욱 짙어질 뻔했다. 티아고 실바, 마우리시오 쇼군, 료토 마치다 등 한때 강세를 나타냈던 브라질 세력은 온데간데없다. 글로버 테세이라(35·브라질)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예전 같지 않다.

그런 점에서 스웨덴 출신의 장신 백인 타격가 구스타프손은 미국 흑인 세력의 흔치않은 대항마라 할 수 있다. 신장 195cm의 좋은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꾸준히 상위권에서 명승부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신장의 이점을 살려 펀치, 킥, 무릎공격 등 다양한 옵션을 장착한 구스타프손의 타격은 챔피언급 강자들에게 긴장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안타깝게도 구스타프손은 중요한 길목에서 흑인 선수들에게 번번이 막히고 있다. 구스타프손은 통산 16승 4패를 기록 중인데 그 4패 모두 데이비스, 존스, 존슨, 코미어 등 미국 흑인 강자들에게 당했다.

데이비스에게 아나콘다 초크로 당한 것을 비롯해 존슨에게는 타격전에서 TKO패로 무너졌으며 존스, 코미어와는 판정접전 끝에 고개를 떨궜다. 장신, 단신, 타격가, 레슬러 등 신체조건과 파이팅 스타일을 가리지 않고 당했다.

챔피언을 노리는 구스타프손 입장에서 신중하게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비록 역대 최강 존스, 최강의 2인자 코미어와 판정까지 가는 명경기를 펼쳤다고는 하지만 결과는 패배다.

지난 4일(한국시각) 열린 'UFC 192' 코미어전은 구스타프손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한판이었다.

코미어는 동체급 최고 수준의 레슬링을 갖췄다는 점에서 난적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코미어는 신장(179cm)의 약점이 있었다. 워낙 몸놀림이 좋고 민첩해 치명적 약점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구스타프손 입장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노려야했다. 자신의 최고 강점이 동급 최고 수준의 신장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구스타프손은 신장의 이점을 거의 살리지 못했다. 사이드스텝을 밟으며 적극적으로 움직였음에도 계속적으로 코미어에게 거리를 잡혔다. 코미어는 잔매를 각오하면서 끊임없이 앞으로 나갔다.

펀치거리가 생기면 지체 없이 주먹을 휘둘렀고 구스타프손의 스텝이 멈추면 날렵하게 클린치싸움을 걸어 더티복싱을 펼쳤다. 특히, 한손으로 목을 잡고 나머지 한손으로 어퍼컷을 날리는 패턴은 경기 내내 구스타프손을 힘들게 했다. 구스타프손이 타격을 낼 때의 대부분은 코미어 역시 맞타격이 가능한 거리가 대부분이었다.

구스타프손은 테이크다운도 잘 막아내고 타격기술도 늘고 있지만 여전히 장신 스트라이커로서의 이점을 완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방에 상대를 넉 아웃시킬 만큼 화력이 넘쳐나지도, 카운터에 능한 것도 아니라 원거리에서 부지런히 폭격을 해야 하지만 압박하는 상대에게 금세 거리를 허용한다.

가드 역시 빈틈이 많아 타격을 주고받다보면 어느새 진흙탕 타격전 양상이 되고 만다. 레슬러에게 클린치 상황을 자주 허용하고 하드펀처의 한 방에 노출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물론 구스타프손은 이런 식의 난타전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좋은 신장과 긴 리치가 있는데 굳이 자신보다 작은 파이터들과 치고받는 것은 아쉽다.

구스타프손은 공격 자세를 잘 잡고 거리를 확보해야 제대로 된 화력이 나오는 스타일이다.

실제로 리듬을 타며 안정적으로 스텝을 밟을 때는 매우 위력적인 타격 패턴을 보여준다. 앞손 잽으로 끊임없이 상대의 안면을 공략하고 미들 킥으로 몸통을 인정사정없이 공략한다. 코미어 역시 구스타프손의 자세가 제대로 잡혔을 때는 타격전에서 매우 고전했다.

문제는 이러한 자세가 자주 무너진다는 것이다. 상대가 압박을 거세게 하면 피하거나 물러나는 과정에서 당초에 갖췄던 자세와 거리는 온데간데없다. 결국 정상급 강자들에게는 그 틈을 공략 당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고스란히 패배로 이어졌다.

구스타프손이 난적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자세에 대한 패턴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압박을 받고 물러날 때도 어느 정도 자세를 유지하거나 혹은 자세를 다시 잡는 과정이 더욱 빨라야한다. 그것이 안 된다면 근거리 무기를 더욱 갈고닦아 자세가 무너져 거리싸움이 힘들 때에도 상대를 무너뜨릴 패턴을 장착해야한다.

생애 최초로 연패에 빠진 구스타프손에게 전략적 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Comment ' 2

  • 작성자
    Lv.15 신승욱
    작성일
    15.10.09 09:45
    No. 1

    좀 의외였던 것이 앤소니 존슨 전 때 알게 된 구스타프손의 리치였습니다. 당시 중계에서 둘의 리치 차이가 거의 없다는 말을 들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즉 구스타프손의 문제는 키에 비해 리치가 지나치게 짧다는 것입니다. 구스타프손의 리치는 그보다 키가 15㎝나 더 작은 GSP와 거의 같고, 자신보다 키가 3㎝ 작은 존 존스보다는 무려 20㎝ 가까이 짧습니다. 구스타프손 본인은 실제 리치가 더 길다고 하는데 어디까지나 구스타프손 개인의 주장입니다.

    참고로 비교해 보면 알렉산더 구스타프손(키 196㎝, 리치 194㎝), 존 존스(키 193㎝, 리치 214㎝), 조르주 생 피에르(키 180㎝, 리치 193㎝) 입니다.
    ※ 출처
    http://psfriendy.tistory.com/1585
    http://psfriendy.tistory.com/2366

    그러므로 애당초 구스타프손은 큰 키에서 내려다보면서 공격하는 이점-상대가 중력을 거슬러 위로 공격해야 하고, 타격 포인트를 잡기가 어려운 점 등-은 있지만, 존 존스 같은 월등한 리치를 활용한 상대 공격 견제 및 장거리 공격이 불가능한 파이터입니다. 그러므로 윈드윙님 말대로 구스타프손은 리치가 아닌 키를 활용한 장거리 공격과 함께 근거리 무기를 더 장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이번 시합을 보니 종합격투기와 권투를 수평 비교할 수는 없으나, 구스타프손은 권투에서 비웃음이 되는 툭하면 등을 보이고 내빼는 행동을 많이 하더군요. 그것도 보는 사람이 확연하게 느낄 정도로 달려서 도망갔습니다. 이리 되면 판정에서 불리할 수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5.10.09 17:12
    No. 2

    우와~ 멋진 덧글이군요. 저도 생각치못한^^;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25959 ‘무호흡 파이터’ 김승연…로드FC 태풍의 눈 급부상 +4 Personacon 윈드윙 15.10.10 1,065
225958 작품 추천을 부탁하는 글 +10 Lv.1 [탈퇴계정] 15.10.10 875
225957 인터넷이 또 안되네요. +6 Personacon 적안왕 15.10.10 604
225956 V10 또 발견한 유용한 기능! +4 Lv.25 시우(始友) 15.10.10 877
225955 수방사 골때립니다. ㅋㅋㅋㅋㅋㅋ +8 Lv.55 Vomitori.. 15.10.10 1,004
225954 어느새 가을야구하는군요. +14 Lv.69 앨모 15.10.10 762
225953 굉장히 멋진 언월도, 과연 실전성은? +20 Lv.60 카힌 15.10.10 1,136
225952 굳이 로맨스 +11 Lv.1 [탈퇴계정] 15.10.10 818
225951 캐피탈리즘 호! 하는 만화 완결 났네요 +1 Lv.15 Clouidy 15.10.10 1,186
225950 역시 옷 살 땐 친구와 같이 가야 해요....ㅠ_ㅠ +8 Lv.55 Vomitori.. 15.10.10 833
225949 배고프면 +2 Lv.53 사마택 15.10.10 518
225948 아이폰 문피아앱 선호작 알림 되세요?? +1 Lv.78 쿠니미히로 15.10.10 703
225947 미국에서도 사칭은 죄가 됩니다. +19 Lv.69 앨모 15.10.10 1,026
225946 중요한 건 지식이 아니라 화법의 원칙의 준수입니다. +17 Personacon 대마왕k 15.10.10 754
225945 패딩 선택했답니다. +2 Lv.55 Vomitori.. 15.10.10 623
225944 대륙법 영미법의 차이 +4 Lv.71 김문덕 15.10.10 955
225943 한국어가 어렵긴하네요. +16 Personacon 적안왕 15.10.10 825
225942 글을 쓴다는 것. +2 Lv.15 공경도하 15.10.10 775
225941 인터넷을 못할 뿐인데 +6 Personacon 적안왕 15.10.10 814
225940 검 이야기가 나왔으니 다양한 검술 동영상을! +12 Lv.29 스톤부르크 15.10.09 966
225939 서울 상경하니깐 돈이 안 모이네요. 나갈 일만... +1 Lv.46 백수k 15.10.09 920
225938 택견 옛법 1930년대에도 있었고 신문에 기록 됐었습니다 +3 Lv.11 SilverLi.. 15.10.09 1,254
225937 훈민정음 해례본 국가에서 사야 합니다. +23 Lv.60 카힌 15.10.09 1,077
225936 코인충전 되나요? +1 Lv.60 파레토 15.10.09 524
225935 로드FC 격돌! 키보드 워리어와 체조선수 출신이 붙으면? +6 Personacon 윈드윙 15.10.09 753
225934 록앤롤, 아메리칸 드림 한달째 안보이는데.. +7 Lv.58 파벨라 15.10.09 921
225933 LG 스마트폰 처음 써보네요...ㄷㄷ +11 Lv.25 시우(始友) 15.10.09 870
225932 플롯과 작법....글을 쓴다는게 참 어렵네요. +7 Lv.51 와삭바삭 15.10.09 820
225931 조성민 합류한 KT, 완전체 베스트5 구축? Personacon 윈드윙 15.10.09 509
225930 다른분들, 소설 고를때 기준이 궁금해요 +14 Lv.63 아샄스 15.10.09 705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