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예능프로그램의 생명은 무엇일까요.
전 포맷 그 자체라고 봅니다.
언프리티랩스타는 프로듀서가 정규앨범 1개 분량의 트랙을 준비해놓고, 그 곡을 따내기 위해 여성 래퍼들이 경합을 벌립니다.
이런 류는 딱 봐도 스케일이 작습니다. 쇼미더머니에 딸린 서브격입니다.
대신 속은 알차게 채울 수 있습니다. 정해진 숫자만큼 시선이 집중되고,
회차를 거듭할수록 탈락자수도 늘어가면서 일단 살아 남으면 확실한 주목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제시라는 센언니 캐틱터와 조금 다른 실력파 센언니 치타를 내세운 시즌1은 대단히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즌2에서는 포맷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독배를 마시고 있습니다.
일단 전지윤의 투입이 그렇습니다. 시즌을 계속 이어나갈 의지가 있다면,
준비가 덜 된 래퍼는 다음 시즌으로 미뤄둘 수도 있는데,
급하게 투입하는건 뭔가 급하다는 것이죠.
래퍼에게도 방송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일단 1에서의 제이스처럼 그리 얻는건 없고, 잃는것만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어명 더 투입하는 기사가 연일 나옵니다.
이거 굉장히 좋지 않죠.
경쟁의 의미도 퇴색하고, 숫자가 많아지는 만큼 집중도도 떨어집니다.
세간의 의심을 딛고 지민이 의외의 면을 잘 살리고 부족한 부분을 독특한 톤과 매력으로 메꾸며 puss라는 히트곡을 남기게 된 것은 물론 어느정도 의도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겠지만, 늘 그럴수 있는게 아닙니다.
그래서 지민과 같은 케이스는 많은 수를 투입하지 않게 됩니다. 시즌1만해도 여성래퍼 섭외 자체가 쉽지 않았을 텐데도 각자 개성이 뚜렷한 참가자 조합을 잘 꾸려 나간 것은 참 제작진이 운도 좋지만 잘 생각한 면이 있는데, 이번에는 무턱대고 참가자만 늘려갑니다.
또한 나오는 곡들의 면면이 조금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이것은 쇼미더머니 역시 그러한데, 올해 나오는 대박곡은 오빠차가 얼마전까지도 차트 상위권에 있는등 굉장한 저력을 보여주었고, 현재는 송민호의 ’겁‘이 현재까지도 톱10안에 있는 무서운 저력을 보이고 있지만 그 외에는 이전 시즌에 비해 뭔가 전체적으로 아쉬운 성적이었고, 언프리티랩스타도 그렇습니다. 곡이 잘 뽑혀야 한다는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캐릭터가 중구난방이 되면 방송 프로그램이 갈 곳을 잃고 우왕좌왕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전지윤은 효린이 없을때 가능한 선택이라 봅니다. 아이돌 래퍼도 아니고 걸그룹의 메인보컬을 담당하는 두 친구가 래퍼로 등장하는 겹치는 캐릭터는 좋지 않죠. 거기에 예지까지 있네요. 물론 예지는 지민의 후속타 격이지만 실력이 꽤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지가 처음부터 가장 좋다고 보았는데, 의외로 투표에서 경쟁상대의 반밖에 획득하지 못해서 황당하기도 했었습니다만, 예전 치타가 결국엔 존재감을 드러냈듯이 차츰 인정 받는 분위깁니다.
그러나 여전히 화제성이 부족한데, 그 부족함을 안에서 찾지 않고 밖에서 수혈만 하려다 보니 악화 일로를 걷게 되는것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회차가 더 진행되면 재미가 배가가 될지 감소할지 알수 없지만 제 경우 점차 식어가네요. 시즌1을 본방사수했었고, 이번에도 처음부터 그러했었는데, 왠지 좀 기운 빠지는 소식이 자꾸만 들려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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