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역의 쿵푸
초반이 너무 압박입니다. 맨 초반부는 분량을 축소시켜서서 그런지 주요 내용들이 듬성듬성 빠져 있고, 문장도 조사가 빠진 부분이 많아서 뭔 소린지 알아먹기 힘들었습니다. 10화 넘어가면 재밌다고 하셔서 더 봤는데 용어가 너무 생소해서 적응이 안됐습니다. 한 30화까지 봤었는데, 상황묘사도 좋으시고 글도 실감나는건 좋았습니다. 다만 신경써서 설정을 잡으신거 같은데 성역을 관리하는 초월자 같은 분들이 뭔가 어설퍼서 중도 하차 한 글.
2. 방랑객 - 당문지화
흡입력이 대단한 글. 추리물 형식의 무협인데 한번 읽기 시작하니 극적 긴장감에 손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깊이가 좀 더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거 같은데 그런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3. 마왕성의 가디언
무언가 던전디펜스를 연상케 하는 글. 필력도 나쁘지 않으시고 이종족들과 가디언의 권능이 이용한 전략으로 인간들과 싸우는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다만 흔히 판타지에서 등장하는 익스퍼트, 마스터, 그랜드마스터를 연상하게 하는 용자, 영웅, 용사 등급이 나오는데 이들의 강함이 전략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수준이라는 점, 고생해서 싸웠더니 항상 마지막 위기는 먼치킨 해골이 종결내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고블린이라는 종족이 처음 등장할 때는 그 종족만의 특징이 잘 드러났는데 갈수록 말과 행동이 인간과 별 다를바 없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이게 고블린인지 종종 헷갈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용혈의 아르투르’처럼 인간과 다른 각 종족만의 특징을 잘 살렸다면 어땠을까 싶더군요.
4. 이비이야기
옴니버스 형식의 추리, 성장물. 글이 참 아름답다고 느끼면서 봤습니다. 등장인물들의 각각의 사정과 숨겨진 비밀들이 글의 흥미를 배가시키는 글입니다. 글이 진행될수록 조금씩 성장하는 이비의 모습도 좋았습니다. 다만 반전의 묘미를 살리시려다가 조금 뜬금없이 진행되는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5. 동천 만물수리점
처음 제목에서 ‘동천'을 떠올리고 읽게 된 글. 사연이 담긴 물건 속의 영과 소통하여 그들의 원을 해결해주는 신비롭고 마음 따뜻해지는 글입니다. 흡입력이 강한 글은 아니지만 글이 술술 읽혀서 한번 읽기 시작하면 주욱 읽게되더군요. 크게 임팩트가 있는 글은 아니었지만 별달리 어색하거나 거슬리는 부분도 없는 글이었습니다.
최근에 문피아 무료글은 잘 안 읽었는데, 간만에 보니까 괜찮은 글이 많네요. 각 편마다 흥미요소를 집어넣어야 잘 팔리는 유료글과는 다르게 호흡이 길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시간날 때 보석같은 무료글이나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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