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쉽게 손이 안가는 책이 바로 요 "중원정벌"
이다.
얼핏보면 "이거 또 지존만들기 놀이 아냐?"라고 생각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180도 다르다.
최근 하루에 최소 4편 이상 쏟아져 나오는 초대량 소설들
중 수작이다.
개인적으로 제목에서 좀 거부감 드는 책 중 기대이상으로
재밌게 본 소설이 "사사우사"였는데, 그 이후로는 바로
요 책 "중원정벌"이다.
이 책은 우선 출발점이 나름 참신하다.
우선 주인공의 핏줄이 우리 조상이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우리 먹거리도 꽤나 친근하게 다가온다.
과거 10년전만 해도 주인공의 핏줄은 전부 중국인(한족,
몽골족,장족 뭐 기타 등등 통 틀어서 중국인)이었는데,
그 당시 나온말이 "왜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삼지 않느냐"
해서 "수박투"라던지 몇 개가 나왔지만 얼마안가 바로 사라
지는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뭐 최근들어서는 배달민족의 조상들 핏줄도 제법 많이 등장
하는 편이다.
둘째로 시대적 배경 또한 참신하다.
상당 수 소설이 명나라 시대를 삼는 반면 이 소설은 송 이전의 시대적 배경이다.
셋째로 시대적 배경이 그냥 형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설 속에 잘 녹아 들어 있다.
대부분 무협소설이 소설 첫부분에 "어느 어느 시대였소"
라고 쓰고 끝나는 반면에, 이 소설의 주인공은 시대적 흐름
속에 녹아 들어가 있는 모습이다.
이는 작가가 어느정도 이상 공부를 했고 지식이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것이 잘 아우러져 있는 경우 우린 흔히 이런 소설을
두고 "대하 역사 소설" 이라는 제법 거창한 타이틀까지 달아
준다.
넷째로 배경묘사나 몰입감 개연성 등이 매우 뛰어나다.
1년 중 겨울이 태반인 곳의 배경묘사도 그렇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부족 사람들 역시 그렇고 빼어나게 잘 표현되어
있다.
특출나게 독자를 몰아치는 느낌은 없지만, 상당히 몰입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 사람 저 사람 조명하는 것이 아닌 주인공
위주로 소설이 전개되서 그런지 쉽게 몰입 되는 느낌이다.
거의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주인공의 기연씬 역시 정말 흔하
디 흔한 암동에서의 기연인데도 불구하고 무난하게 거부감
없이 받아 들여진다.
약간의 아쉬운점을 꼽으라면 주인공의 말투이다.
" ~~했소." " ~~그렇소" 이런식으로 끝나게 되는 주인공
말투는 약간 몰입감을 저해 하는 느낌이었다.
(20세 이후에는 그 말투가 사라져 다행이었다.)
좋게 출발하는 이 소설이 잘 되기를 바라며 이름 없는 독자가 이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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